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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화풀이할 곳을 찾고 있던 오민욱은 그대로 진아영의 뺨을 내리쳤다.

“뭘 어떡해? 부장님 말 못 들었어? 당장 가서 최서준 데려와. 아니면 우리 모두 끝이야.”

큰소리치며 최서준을 해고하자마자 자존심 구겨가며 다시 돌아와달라고 구걸해야 했다. 오민욱은 똥 씹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연우 씨, 우리 중 연우 씨만 최서준 전화번화가 있는 것 같은데, 전화해서 회사로 돌아오라고 해.”

“그래, 연우 씨. 최서준 그 자식 연우 씨 좋아했잖아. 연우 씨가 말하면 분명 돌아올 거야.”

곽정원이 오민욱의 말에 맞장구쳤다.

도연우는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뻔뻔하게 최서준에게 전화를 해야 했다.

“고객님의 전화가 꺼져있어...”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안내음에 도연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휴대폰이 꺼졌어.”

“내가 해볼게.”

오민욱이 도연우에게서 전화번호를 받아 최서준에게 전화했다.

그러자 이번엔 최서준이 전화를 받았다.

오민욱이 바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준 씨, 나 오민욱...”

뚝!

오민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서준이 뚝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자식이 감히 내 전화를 끊어?”

열이 잔뜩 오른 오민욱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최서준에게 차단당한 뒤였다.

곧이어 진아영과 곽정원도 전화를 해봤지만 결국 몇 마디 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고 차단당했다.

네 사람은 그제야 절망에 빠졌다.

조문호는 그들에게 3날의 시간밖에 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서준과는 연락이 닿지 않으니, 제한 시간 내에 최서준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이기는 어려워 보였다.

박씨 일가의 화려한 별장 밖.

최서준이 단풍나무 아래에 반쯤 남은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건은 준비됐어?”

“도련님, 준비됐습니다.”

최우빈이 인기척이라고는 없이 나타났다.

최서준은 담배를 끄고 청동 가면을 얼굴에 쓰더니 최우빈이 건네는 물건을 받았다.

다음 순간, 그는 살의 가득하게 홀로 박씨 일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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