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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그렇게, 오민욱은 넋을 잃고 서씨 그룹에서 걸어 나왔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도연우가 얼른 오민욱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어떻게 됐어? 계약했어?”

“당연한 거 아냐? 우리 민욱 씨가 나섰는데 못해낼 일이 뭐가 있어.”

곽정원과 진아영이 아부하며 말했다.

오민욱이 울상인 얼굴로 말했다.

“그게, 나... 계약 체결 못했어...”

‘뭐?’

그 말에 세 사람은 모두 벙쪄 버리고 말았다. 순식간에 확 찬물이 끼얹어진 기분이었다.

도연우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다급하게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계약 하지 못한 건데?”

“대표님께서 최서준이 아니면 우리 회사와 협력하지 않으시겠대.”

오민욱이 울먹이며 말했다.

“뭐라고?”

자리에 있던 세 사람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서씨 그룹에서 최서준을 콕 찍었다고?’

‘말도 안 돼.’

곽정원이 말을 더듬었다.

“이... 이제 우리는 어떡해? 최서준은 이미 네가 잘랐잖아...”

“돌아가서 얘기해.”

오민욱이 한숨을 내쉬었다. 곧 조문호를 마주할 생각만 하면 머리가 곤두서는 것 같았다.

이퓨레.

부장인 조문호를 비롯해 회사의 모든 임원이 영업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민욱과 세 사람이 돌아오자 조문호가 얼른 다가가 물었다.

“민욱 씨, 얼른. 계약서를 보여주게.”

“민욱 씨 수고했어요.”

“그러게요. 민욱 씨는 지금 우리 회사 최대 공신이에요.”

“이젠 오 매니저라고 불러야겠네요. 곧 총괄 매니저로 승진할 텐데.”

조문호 뒤에 있는 임원들도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오민욱을 쳐다보며 칭찬하고 있었다

그 눈빛들을 보며 오민욱은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눈을 질끈 감고 입을 열었다.

“부장님, 죄... 죄송해요. 계약... 계약 못했어요.”

쿵!

순간, 시끌벅적하던 사무실이 싸하게 조용해졌다. 얼굴에 드리웠던 모든 미소가 약속이나 한 듯이 굳어졌다.

잠시 후, 조문호가 괴성을 지르며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조문호의 고함에 오민욱은 깜짝 놀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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