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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오민욱은 옷매무새를 한번 정리한 후 문을 두드렸다.

같은 시각, 한창 일 처리 중이던 서주연은 노크 소리에 짧게 응답했다.

"들어오세요."

그러자 열린 문으로 오민욱이 들어왔고 서주연은 그를 힐끗 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구시죠?"

"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퓨레 코스메틱 영업부 매니저 오민욱이라고 합니다. 오늘 회사를 대표해 계약을 체결하러 왔습니다."

오민욱은 그녀를 향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그렇군요."

그 말에 서주연은 태도를 급변하더니 똑같이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오 매니저님, 어서 앉으시죠."

그녀는 직접 차까지 내오며 그를 대접해줬고 오민욱은 차를 한 입하고는 만족한 듯 웃어 보였다.

‘이번만큼은 최서준 너에게 고마워해야겠네. 네 덕에 이런 값비싼 차를 다 마시고 게다가 엎어지면 코 닿을 듯한 거리에서 이런 미녀 대표와 얘기를 할 수 있으니 말이야. 하하하!’

서주연은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꺼내 오민욱에게 건넸다.

"오 매니저님, 여기 계약서 한번 보시고 문제없으시면 사인과 손도장을 찍어주시면 됩니다.."

오민욱은 계약서를 대충 훑어보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 문제없습니다."

"그럼 사인하시죠."

오민욱이 막 계약서에 사인하려고 할 때 서주연이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궁금한 사람이 있어서 그러는데 여쭤봐도 될까요?"

"그럼요."

오민욱이 얼른 펜을 놓고 말하자 서주연이 예쁘게 웃으며 물었다.

"이퓨레 코스메틱에 최서준이라는 직원분이 있지 않나요?"

그 말에 오민욱은 멍하니 그녀를 보더니 곧 대답했다.

"네, 있었는데 제가 해고해 버렸어요."

"네?"

그러자 서주연의 얼굴에서 미소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해고해 버렸다고요?"

"네."

오민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최서준이라는 인간, 애초부터 정식루트로 회사에 입사한 사람도 아니었거니와 막 입사해서는 연이어 3일을 회사에 안 나왔어요. 학력도 없고 능력도 없고 여러모로 회사에 도움이 안 되길래 제가 바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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