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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그 질문에 영업부 모든 직원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그때, 진아영이 두 눈을 반짝이더니 입을 열었다.

"부장님, 그 발주서 저희 팀 오민욱 매니저가 따온 겁니다."

그러자 직원들이 경악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발주서는 최서준이 따온 거잖아?

하지만 금방 당황한 얼굴을 지우고는 그녀의 말을 거들었다.

"맞아요. 오민욱 씨가 따온 겁니다,"

"역시!"

조문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민욱의 팔을 힘껏 두드렸다.

"오민욱이 아주 잘했어. 회사에 이런 큰 건을 성사시켜 오다니! 자네는 절대 팀 매니저나 할 인물이 아니네. 이따 부대표이사에게 가서 자네를 총괄 매니저로 승진시키도록 하겠네."

그 말에 모든 사람이 오민욱에게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오민욱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팀 매니저에서 총괄 매니저로 승진하게 생겼는데 그 누가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는 머리가 떨어지도록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부장님!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더욱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서준, 미안한데 네 공은 내가 가져가야겠어. 어차피 넌 곧 있으면 해고되잖아?’

오민욱은 속으로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좋아요."

조문호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다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오민욱을 향해 당부했다.

"참, 서씨 그룹은 단지 우리에게 발주서를 보내온 것뿐이고 아직 계약서에는 사인 안 한 상태네. 그러니 내일 아침 우리 회사를 대표해서 서씨 그룹과의 계약서를 체결하고 오게. 절대 그 어떤 차질도 없어야 하네."

"걱정하지 마세요, 부장님! 차질이라도 생기면 제 목을 뜯어 가셔서 공놀이하셔도 됩니다!"

오민욱은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계약서라는 건 형식적인 일이기에 그는 별다른 걱정을 하고 있지 않았다.

다음 날, 오민욱은 도연우와 몇 명을 데리고 서씨 그룹으로 향했다.

가는 길, 곽정원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민욱아, 총괄 매니저가 된 거 미리 축하해."

"아직도 민욱이가 뭐야. 총괄님이라고 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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