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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최서준이 자리를 뜨자 도연우가 오민욱을 향해 소리쳤다.

"민욱아, 당장 삼촌에게 연락해서 최서준 저거 해고하라고 해!"

도연우는 최서준이 자신과 오민욱 사이를 질투해 일부러 저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전화할게."

오민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핸드폰을 꺼내 인사팀 매니저 정세훈에게 연락을 넣으려고 했다.

그때 양복 차림에 배가 한가득 나온 중년 남성이 잔뜩 격앙된 얼굴을 하고 들어왔다.

"팀장님!"

모두 놀란 얼굴을 하더니 얼른 그에게로 다가가 예의 바르게 허리를 숙였다.

그는 바로 영업팀 팀장 황주만이다. 황주만은 지독하게 자기만을 위한 인간으로 부하 직원들은 그를 무서워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그의 뒷담화를 하고는 했다.

"허허허, 다들 고개를 들어 봐. 너희들은 이제 내 보물이야, 보물."

응?

그 말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렇게 태도가 하루아침에 바뀔 인간이 아닌데? 태양이 서쪽에서 떴었나?

그때 황주만의 뒤로 한 무리 사람들이 사무실로 쳐들어왔다.

거기에는 기획팀 팀장, 재무팀 팀장 그리고 생산팀 팀장, 심지어는 부장까지 있었다.

부장인 조문호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향해 물었다.

"영업팀 매니저, 오민욱 씨가 누구지?"

"저, 접니다."

오민욱은 갑작스러운 팀장들의 등장에 잔뜩 당황해서는 말까지 더듬었다.

"그렇게 긴장할 거 없네. 칭찬해주러 온 것이니."

조문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아주 큰 공을 세웠어, 허허허."

그러고는 잔뜩 격앙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자, 얼른 그걸 나한테 주게."

"네? 무슨..."

그 말에 오민욱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다 알고 왔어."

황주만은 오민욱에게 윙크를 하며 말을 이었다.

"너희들이 서씨 그룹에서 화장품 10억 세트의 계약을 따온 소식이 벌써 회사에 쫙 퍼졌어."

서씨 그룹은 방금 이퓨레 코스메틱과 10억 세트의 화장품을 계약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그 소식은 이퓨레 코스메틱 고위층 간부들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고 그들은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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