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2화

약 내음이 사방으로 퍼져갔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

최서준이 연단로도 없이 연단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수법은 무술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수법이다.

하지만 이곳은 다락방이니 훔쳐볼 사람도 없었다.

오직 최서준 머릿속에 사는 두 사람만이 이 광경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최서준이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굳이 말을 걸지 않은 것이다.

단약이 완성되자 허공에 떠 있던 재료들은 다 사라졌고 배원단 10알만이 남아있었다.

연석진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너 이 자식, 이런 수법은 어디서 배운 거야!”

“당연히 제 스승님한테서 배운 거죠.”

최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스승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연석진이 다시 물었다.

“저도 제 스승님의 성함을 모릅니다. 전 보통 고약한 어르신이라고 불렀습니다.”

최서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스승님과 오랜 시간 함께 했기에 이렇게 장난스러운 호칭으로 부를 수 있었다.

“나는 무술계에서 이런 연단 수법을 처음 본다. 듣도 보도 못한 수법이야!”

“뭐요? 설마 다들 연단을 이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

최서준은 호기심에 물었다.

“이런 수법은 나도 할 수 없는 거야. 약종에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걸?”

최서준은 다들 이렇게 연단을 하는 줄 알고 연석진의 앞에서 그대로 했을 뿐이다.

하지만 연석진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가 가장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연석진은 약종의 종주로서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최서준은 그제야 자기 스승님이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승님의 신분에 호기심을 가질 타이밍이 아니다.

최서준은 단약을 넣고 다른 두 보따리 안에 들어있는 영재료를 꺼내 연단을 시작했다.

연석진은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그 수법을 감상하고 있었다.

보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연석진의 눈에는 복잡하고 기묘했다.

연석진은 자기가 이런 수법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점점 최서준에 대한 호기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