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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연석진은 풍이와 아는 사이일 뿐만이 아니라 풍이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듯했다.

“선배님, 처음부터 저는 약종의 종주가 되고 싶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선배님이 계속 그렇게 얘기한 거죠. 제가 사람들 앞에서 연단을 하는 것은 선배님을 위해서입니다. 절대로 약종의 종주가 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번 연단을 끝으로 저와 약종은 아무 관계도 아닌 겁니다.”

최서준이 머릿속으로 대답했다.

이윽고 최서준은 기운을 가다듬었다.

유재진의 위압을 견디면서 힘겹게 재료 세 몫을 꺼내 들었다.

최서준의 행동에 유재진은 자기의 기운을 거두었다.

최서준은 몸에 힘이 풀려서 하마터면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몸을 가다듬은 최서준은 한편으로 보따리를 풀면서 천천히 얘기했다.

“연진화 님, 제가 약종에 온 것은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오기 전에는 약종에 많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지금은 아주 실망스럽습니다. 이건 제가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연단하는 겁니다. 이일을 끝으로 저와 약종은 아무 사이도 아닐 겁니다.”

연진화는 그 소리를 듣고 일이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최서준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 하나 생각하던 당시, 최서준이 영재료를 허공에 띄웠고 이내 그의 손끝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와서 구경했다.

“이건 뭐 하는 거야?”

“연단을 준비하는 거야?”

“에이, 설마. 이렇게 연단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약종의 제자들은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장로들은 다른 것을 보아냈다.

풍이대장로는 놀라서 소스라치면서 외쳤다.

“허공 연단이라니!”

풍이대장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최서준의 손끝에서 불길이 활활 솟구쳤다. 그 불꽃은 이내 영재료를 모두 녹여버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30개의 배원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약 향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제자들은 그 약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내공이 쌓이고 있었다.

최서준이 마지막으로 손을 휘젓자 30개의 배원단이 연진화의 손에 나타났다.

“선생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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