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식의 말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또 여기서 사람들 괴롭히고 있네. 오봉식은 우리 헬스장의 역도 기록 보유자잖아!”“그러게 말이야. 역도팀에서도 초청하려고 한 사람인데.”“옆에 있는 녀석은 비쩍 말라 보이는데. 도망갈 게 뻔하네.”오봉식은 주변의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최서준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최서준은 어마어마한 피해보상금을 내야 할 것이다.최서준은 눈앞의 오봉식을 바보 보듯이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그래서 나랑 겨룰 거야, 말 거야. 말해. 만약 두렵다면 그냥 포기해. 피해보상금은 그저 더도 말고 딱 200만 원만 받을게.”근육남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겨루는 건 가능하지만 다른 걸 조금 고쳐야겠네. 만약 당신이 이기면 내가 200만 원을 당신한테 줄게. 하지만 내가 이긴다면... 나한테 돈을 줄 필요는 없고, 그저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사과하면 돼.”최서준이 미소를 걸고 얘기했다.최서준이 내기를 승낙하자 근육남은 매우 놀랐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마음씨 착한 사람들이 최서준에게 귀띔해주기도 했다.“저 근육들 안 보여? 저거 다 내추럴이야! 그러니까 괜히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러지 마. 보는 눈이 있는데 당신을 어쩌지는 못할 거야.”그런 걱정 어린 말에 최서준은 괜찮다고 대답했다.“그렇다면 시작하지.”근육남은 최서준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향해 눈을 부라리더니 최서준이 후회하기 전에 얼른 내기를 진행했다.“누구부터 시작할래?”오봉식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바벨을 세팅했다.그런 오봉식을 본 최서준은 담담하게 얘기했다.“먼저 해.”오봉식은 최서준이 억지로 자신만만한 척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봉에 바벨 두 개를 걸었다.‘허세는 마음껏 부려둬. 조금 있으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될 테니까.’봉에 걸린 바벨은 거의 150킬로를 넘어갔다. 오봉식은 만족스러운 듯 봉을 쳐다보면서 속으로 최서준을 비웃었다.150킬로는 거의 오봉식의
지켜보던 누군가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뺨을 내려쳤다.근육남도 자기 눈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계속해서 자기 뺨을 쳤다.하지만 얼굴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알려주고 있었다.이건 꿈이 아니다.최서준이 봉을 내려놓고 걸어왔다.근육남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다.“사과해야지?”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미안... 미안해. 내가 오해했어.”만약 여기서 사과하지 않으면, 500킬로를 거뜬히 들어 올리는 최서준이 오봉식을 향해 주먹이라도 날린다면, 오봉식은 거의 죽는 것과 같았다.이런 괴물을 혼내주려고 했다니, 무슨 정신이었는지도 모르겠다.최서준은 오봉식이 사과하는 것을 지켜보더니 더 묻지 않았다. 어차피 이곳은 진백은의 헬스장이니까 말이다.최서준은 그저 사람들을 등진 채 걸어 나왔다.길가에 나온 최서준은 사람들이 계속 그를 흘깃거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다가 최서준은 그제야 본인이 가을에도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게다가 최서준이 용문비경에 저장해놓은 옷들도 다 여름에 입을 옷들이었다.어쩔 수 없이, 최서준은 매장에 들어가서 옷을 사려고 했다.최서준은 바로 택시를 잡아 경성에서 유명한 쇼핑몰로 갔다.쇼핑몰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최서준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1층에는 식당이 많았고 옷 가게는 위층에 있는 것 같았다.2층으로 올라가자 사람들이 확실히 적어졌다.이곳은 다 비싼 브랜드들이라 일반인들이 사기는 어려웠다.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다.최서준은 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3층에는 제일 비싸다고 손꼽힐 수 있는 브랜드들이 가득했다. 점원을 제외하고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최서준은 그저 눈에 보이는 매장으로 들어갔다. 점원이 걸어 나와 최서준을 살갑게 맞이했다.“안녕하세요, 필요하신 거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최서준은 그저 알아서 보겠다고 했다.점원은 최서준이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천으로 만든 신발을 신은 것을 보고는 열정이 사그라들었다. 그래서 최서준이 그저 구경하러 온 것인 줄 알고 내쫓지 않고
그 말을 들은 점원은 눈을 반짝였다. 이 사람의 눈에 든다면 오늘의 매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그 점원은 얼른 매장 내의 사람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사실 내보내야 할 것은 최서준뿐이었다.그 점원은 바로 최서준한테 달려와 얘기했다.“실례합니다. 오늘은 다른 분께서 매장을 통째로 빌렸으니 이만 나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최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문다원이 먼저 얘기했다.“저기... 손님께서 이 옷을 피팅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것만 피팅해보게 하면 안 될까요?”문다원이 부탁했다.그 점원은 문다원 손에 들린 옷을 보더니 최서준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리고 이내 비아냥거리면서 얘기했다.“피팅은 됐어. 이 옷은 240만이야. 이 사람이 살 수 있는 옷이 아니란 말이야. 다원아, 내 덕분에 여기서 인턴 하고 있는 거잖아. 난 널 더는 도울 수 없어. 얼른 저 사람보고 나가라고 해. 괜히 아가씨가 화를 내게 되면 나도 너를 지켜줄 수 없으니까.”그 말을 들은 문다원은 약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어 꿋꿋이 물었다.“하지만 옷 한 벌 피팅하는 것뿐인데... 빠르지 않을까요?”이 옷을 팔 수 있다면 문다원도 실적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이미 가격을 알려줬음에도 피팅을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고객은 이 옷을 살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다원아, 저분은 기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죽고 싶으면 혼자서 죽어. 내 발목 잡지 말고.”점원은 문다원이 꿈쩍도 하지 않자 바로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아직도 안 가요?”최서준은 멍해서 서 있었다. 어쩌다가 쇼핑을 나오는 것뿐인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왜요? 여기는 사람 가려서 옷을 팔아요?”최서준이 차갑게 물었다.하지만 입구 쪽에 서 있던 커플이 그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감히 누가 경성에서 나대는 건지 확인해 봐야겠어.”기민경은 그 말을 듣더니 바로 혼잣말을 내뱉고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면서 걸어갔다.최서준은 신경도 쓰지 않고 문다원 손에
점원도 그 말을 듣고 최서준을 부러워했다.그저 생일 파티에 같이 가주기만 하면 이런 대우를 누릴 수 있다니. 질투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서, 최서준은 생각지 못한 대답을 꺼내놓았다.“꺼져.”그 말에 기민경은 그 자리에 굳은 듯이 서 있었다.두 점원도 놀라서 멍해졌다.이렇게 좋은 기회를 발로 뻥 차버리다니.기민경 옆에 있던 남자는 듣기 싫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아, 너 지금 네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분인지 몰라? 경성 기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라고! 일반인들은 우러러보지도 못할 사람이야! 그런데 네까짓 게 뭐라고 감히 아가씨를 거절해? 경성에서 쫓겨나고 싶어?”남자는 기민경보다 더욱 화를 내고 있었다.“정말 웃겨. 모든 사람이 다 너 같은 줄 아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마.”말을 마친 최서준은 두 사람이 멍해 있을 때 바로 문다원 옆으로 왔다.“이 옷 10벌 주세요.”“네?”문다원은 순간 놀라서 멍해졌다.“10벌 현물이 없는 거예요?”최서준이 질문했다.“아니요, 있습니다...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문다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창고로 가서 옷을 챙겨왔다.“이 자식아, 허세 부리지 마. 여기 옷은 백만 원 단위의 옷인데 10벌이나? 네가 살 수 있을 것 같아?”남자는 아까 창피를 당한 것 때문에 얼른 최서준을 향해 반격하고 싶었다.최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다원이 옷을 가져오길 기다렸다. 문다원이 돌아오자 그는 카드 한 장을 건넸다.블랙 카드를 본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블랙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기민경도 그 카드를 보더니 멍해졌다. 기민경의 제의를 거절할만한 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니. 그래서인지 기민경은 더욱 최서준에게 관심이 갔다.이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부자가 아니다.카드를 긁은 최서준은 두 사람을 무시한 채 옷을 챙겨 매장을 떠났다.남아있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문다원은 2400
헬스장으로 돌아온 최서준은 진백은을 발견했다. 진백은은 공손한 태도로 최서준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2층에 있던 진백은의 두 제자는 이미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 물론 얼굴에는 여전히 멍이 남아있었지만 두 사람의 내공은 정말 눈에 띄게 늘어있었다.그래서 두 사람은 최서준에 대한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다. 최서준을 볼 때마다 최 대가님이라고 부르면서 차도 따라주며 공손하게 모셨다.“말해, 결과가 어땠는지.”최서준은 두 제자를 내보내고 진백은에게 물었다.진백은은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한참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최 대가님, 사실 오늘 인씨 가문에 찾아갔는데 가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저를 막더니 이내 쫓아버렸습니다.”거기까지 들은 최서준은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러자 진백은이 황급히 덧붙였다.“하지만 인씨 가문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내일 기씨 가문에서 열리는 파티 초대장을 받았습니다.”진백은은 자랑스럽게 금색 테두리의 초대장을 꺼냈다.“아주 큰 대가를 치르고 가져온 겁니다.”“이게 인씨 가문이랑 무슨 상관이 있지?”최서준이 물었다.“기씨 가문은 경성에서 경성 8대 명문가로서 인씨 가문과 같은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기씨 가문 큰아들이 생일 파티에 인씨 가문 사람들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겁니다. 그때 가서 직접 만나보는 게 어떻습니까.”진백은이 해명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원래는 뒷조사로 그해의 일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지만 명문가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으니 이대로 부딪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밤새 수련을 한 최서준은 내공이 늘지 않음을 발견했다. 선초의 공간에서 나온 후부터, 최서준의 실력은 무후 아홉 번째 단계에 그쳐버렸다. 아무리 며칠을 더 수련해도 소용이 없었다.연석진과 지금의 상태에 관해 얘기해 보았지만 연석진도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저 수련은 조급해하면 안 된다고 최서준을 위로할 뿐이었다.최서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매일 밤 수련을 버텼다.경성의 시내는 땅값이 매우 비쌌고 고
최서준의 등장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최서준은 웨이터의 손에서 술 한 잔을 받아들고 구석으로 가서 이 파티의 주인공이 등장하기를 기다렸다.최서준은 조용히 있고 싶었지만, 세상이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너도 여기에 오다니. 어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잖아. 왜 뻔뻔하게 여기에 온 거야?”모여있던 세 남자 중에서, 한 남자가 최서준을 발견하고 비웃으면서 얘기했다.그 남자는 바로 어제 기민경과 같이 매장에 온 남자였다.최서준은 그를 무시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형, 저 사람은 누구길래 그래?”“그러게 말이야, 형. 형은 이제 기씨 가문 아가씨의 눈에 들었으니 앞날이 창창하잖아. 앞으로 우리 잊으면 안 돼!”옆에 있는 두 사람은 그렇게 얘기하더니 앞으로 가서 최서준을 막아 나섰다.“이 자식아, 우리 재명이 형이 물어보잖아. 얼른 대답해.”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멈춰서서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네 부하들한테 어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얘기를 안 해준 모양인데, 내가 여기 나타난 걸 보면 모르겠어? 굳이 날 건드려야겠어?”그 말을 들은 남자는 기민경이 최서준을 대하던 태도를 떠올리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하지만 지금은 부하들 앞이기에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그래도 어떻게 보면 내가 네 선배인데, 날 존중해줘야지! 그래야 내가 누나의 취향이나 이상형을 알려줄 것 아니야!”그 말에 두 부하는 바로 예상할 수 있었다.‘설마 기씨 가문 아가씨가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거야?’그 생각에 두 사람은 뿔뿔이 흩어졌다.최서준은 안재명의 말을 듣고 가볍게 웃고 자리를 떴다.안재명은 의아해했다.‘나 정말 차인 거야?’최서준은 이곳에 들어왔을 때부터 감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의 손님 중에는 무술을 한 사람이 없었다. 옆에 있는 정원에서 희미하게 기운이 느껴지는 걸 보면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연회장 같았다.무술인과 일반인으로 나뉘어서 파티하다니...최서준은 사람들을 피해 옆의 정원으로 갔다.하지만 입구에서 누군가가 최서
“꺼져!”최서준은 바로 그녀의 손길을 피하면서 담담하게 두 글자를 뱉어냈다.그러자 기민경은 바로 얼굴에서 웃음을 감추고 자신 없는 말투로 물었다.“나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당신 때문에 온다고? 꿈 작작 꿔요.”최서준은 기민경이 매달리는 것을 보고 바로 그녀를 지나쳐버렸다.“여기가 어딘지 알아요? 매장에서는 그렇다고 쳐도, 기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를 건드리다니,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네요.”여자는 최서준의 말을 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기민경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시선을 돌렸다.기민경 옆에 있던 남자도 빠르게 걸어왔다.“너 이 자식, 우리 동생의 눈에 들었으면 고마워서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감히 나대? 좋은 말로 할 때 얼른 우리 동생의 말을 들어!”남자는 이미 기민경의 만행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남자가 바로 오늘 파티의 주인공인 기민석이라는 것을 확신했다.30대로 보이는 기민석은 종사급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최서준은 속으로 젊은 나이의 종사를 배양해낸 대단한 가문이라고 생각했다.최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기민석은 더욱 큰 소리로 얘기했다.“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민경이가 다 얘기해 줬어! 네가 민경이 말에 따르겠다고 약속하면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넘어가 줄게. 그렇지 않으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몰라!”최서준은 그제야 차갑게 입을 열었다.“나는 기민경 때문에 여기 온 게 아니라 당신 때문에 온 거야.”최서준의 말을 들은 기민석의 표정이 약간 변하더니 이내 점점 차가워졌다.“너 이 자식, 내가 누군지 몰라? 나 때문에 왔다고? 네까짓 게? 민경이가 아니었으면 평생 내 얼굴을 볼 자격도 없을 놈 주제에. 마지막으로 묻는다. 민경이의 말에 따를래, 아니면 죽을래!”기민석은 최서준이 시비를 걸기 위해 온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를 찾아왔다는 것은 그저 장난인 줄 알았다.하지만 최서준은 차갑게 말을 이어나갔다.“난 정말 당신 때문에 온 거야.
세 번의 공격 소리에 사람들은 모두 최서준이 쓰러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최서준이 차갑게 얘기했다.“지금은 바쁜 것 같으니, 늦은 시각에 다시 찾으러 오지.”말을 마친 최서준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응?”사람들은 그제야 쓰러진 것이 최서준이 아닌, 기씨 가문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렸다.“너 이 자식...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기민석도 그제야 무언가 잘못됨을 느끼고 날아올라 최서준 앞을 막아 나섰다.“기씨 가문 사람을 건드리고 떠나려고 해? 간도 크지.”말을 마친 기민석은 바로 최서준을 향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주먹을 뻗어 최서준의 몸통을 가격하려고 했다.“기민석이 직접 나서다니. 저 자식은 끝장이야.”“그러게 말이야. 경성에서 기민석의 실력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 같은 종사 급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들었어. 아무리 저 자식이 통맥경 세 명을 때려눕혔다고 해도 종사인 기민석 앞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야.”사람들은 최서준이 어떻게 통맥경 세 명을 해치운 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기민석이 나서는 것을 보고 최서준을 시체 보듯 쳐다보았다.최서준은 순식간에 사라져서 바로 맞은 편에 등장했다.“기민석 씨, 나는 그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을 뿐인데, 공격할 필요는 없지 않아?”최서준은 기민석의 공격을 피하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갈 수 있을 줄 알아? 기씨 가문을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기민석은 최서준이 자기의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얘기하면서 기운을 뿜어냈다.종사 여덟 번째 단계의 위압감이 쏟아졌다.“역시 기씨 가문의 큰아들답네. 종사 여덟 번째 단계라니. 이런 재능은 무술 가문에서도 보기 드문 천재일 거야!”“그러게 말이야. 언젠가는 기민석을 따라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불가능할 것 같아.”“저 자식이 기민석의 공격을 피하는 걸 보면 아마도 종사급 같아.”“종사급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 여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