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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그 말을 들은 점원은 눈을 반짝였다. 이 사람의 눈에 든다면 오늘의 매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 점원은 얼른 매장 내의 사람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사실 내보내야 할 것은 최서준뿐이었다.

그 점원은 바로 최서준한테 달려와 얘기했다.

“실례합니다. 오늘은 다른 분께서 매장을 통째로 빌렸으니 이만 나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문다원이 먼저 얘기했다.

“저기... 손님께서 이 옷을 피팅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것만 피팅해보게 하면 안 될까요?”

문다원이 부탁했다.

그 점원은 문다원 손에 들린 옷을 보더니 최서준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이내 비아냥거리면서 얘기했다.

“피팅은 됐어. 이 옷은 240만이야. 이 사람이 살 수 있는 옷이 아니란 말이야. 다원아, 내 덕분에 여기서 인턴 하고 있는 거잖아. 난 널 더는 도울 수 없어. 얼른 저 사람보고 나가라고 해. 괜히 아가씨가 화를 내게 되면 나도 너를 지켜줄 수 없으니까.”

그 말을 들은 문다원은 약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어 꿋꿋이 물었다.

“하지만 옷 한 벌 피팅하는 것뿐인데... 빠르지 않을까요?”

이 옷을 팔 수 있다면 문다원도 실적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이미 가격을 알려줬음에도 피팅을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고객은 이 옷을 살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다원아, 저분은 기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죽고 싶으면 혼자서 죽어. 내 발목 잡지 말고.”

점원은 문다원이 꿈쩍도 하지 않자 바로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

“아직도 안 가요?”

최서준은 멍해서 서 있었다. 어쩌다가 쇼핑을 나오는 것뿐인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요? 여기는 사람 가려서 옷을 팔아요?”

최서준이 차갑게 물었다.

하지만 입구 쪽에 서 있던 커플이 그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감히 누가 경성에서 나대는 건지 확인해 봐야겠어.”

기민경은 그 말을 듣더니 바로 혼잣말을 내뱉고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면서 걸어갔다.

최서준은 신경도 쓰지 않고 문다원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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