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최서준이 자기 이름을 밝히자 깜짝 놀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아무리 네가 최 대가라고 해도 우리 기씨 가문에 쳐들어와서 큰 도련님을 다치게 만든 것은 용납할 수 없어!”최서준은 두 손을 펼치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서 날 죽이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어.”창백해진 기민석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최서준은 가리키면서 얘기했다.“네가 최 대가라는 것을 진작 말했다면 내가 왜 너를 공격하려 하겠어!”“그래서, 내가 최서준이 아니었다면 당연히 네 손에 죽어야 하는 건가?”최서준이 되물었다.기민석은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최서준을 가리키면서 말을 더듬었다.“너... 너...”그러더니 그대로 기절해서 쓰러졌다.기민석이 쓰러진 것을 본 노인은 본인의 상처를 신경 쓸 사이도 없이 기운을 내보냈다.그리고 최서준을 향해서 얘기했다.“최 대가, 왜 오늘 우리 기씨 가문 저택에 온 거지?”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담담하게 얘기했다.“나 최서준은 경성에 와서 그 해의 최씨 가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최서준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표정이 어두워지는 건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모두 같은 일을 떠올렸다.그 모습을 본 최서준은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다만 다들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최서준은 바로 자기의 기운을 내뿜고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말해!”이때, 기씨 가문 저택에서 또 다른 기운이 흉흉하게 피어올랐다. 그 기운은 최서준의 기운을 완전히 덮어버렸고 허공에 있는 최서준을 아래로 끌어내릴 정도였다.“이건... 안돼! 무군이야! 얼른 도망쳐!”금무명이 머릿속에서 귀띔해주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기씨 가문에 무군급 고수가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최서준은 기씨 가문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기호철은 그런 최서준의 뒤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최서준은 어쩔 수 없이 모든 힘을 다 꺼내야 했다. 만약 기호철한테 따라잡힌다면 도망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고공으로 날아가던 최서준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기호철에게 따라잡혔다.“최서준, 왜 나를 보고 도망간 거지?”기호철은 최서준을 잡은 후 공격하지 않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몇 킬로미터 상공이라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 그들의 발아래에는 경성이 한눈에 들어왔다.“쫓아오니 당연히 도망가야죠.”“도망가지 않으면 안 쫓아갈 거였는데?”“알겠어요, 그래서 왜 저를 막은 거죠?”최서준은 의미 없는 대화를 그만두고 물었다.기호철에 이렇게 달려드는 것은 기민석의 팔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기씨 가문 도련님의 복수를 위해서라는 말은 믿을 수 없었다.“너 이 자식, 알면서 묻는 거 아니야?”“제발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세요. 전 정말 모르겠으니까요.”“그해 최씨 가문에게 있었던 일 때문에 온 거잖아.”기호철은 웃으면서 얘기했다.“그해의 일에 대해 알고 있어요? 알려주실 수 있나요?”최서준이 얼른 물었다.“당연히 알고 있지. 하지만 그 전에 한가지는 물어봐야겠어. 솔직하게 대답해. 최씨 가문이랑 무슨 사이인지, 네가 정말 최씨 가문의 후손이야?”“그건 저도 알고 싶은 일입니다.”“너 정말 몰라?”“저도 정말 몰라요. 그래서 기씨 가문에 나타나 그해의 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 겁니다.”최서준의 말이 거짓말 같아 보이지는 않았기에 기호철은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발을 굴러 최서준 옆에 등장했다.“네가 최씨 가문 후손이 맞는지 아닌지는 내가 확인해줄 수 있는데, 시도해볼래?”“어떻게요?”최서준은 기호철에게서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호기심을 갖고 물었다.기호철은 바로 청동무늬의 검을 꺼내 들었다. 검이라기보다는 비수에 가까웠다. 그 비수는 주변의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최서준은 그 비수가 보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적어도 기운을 모으는
“하하하, 인제 와서 도망치려고? 늦었어. 얼른 얘기해, 최씨 가문의 보물들을 어디에 숨겨놓았는지!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 정도로 만들 거니까!”최서준이 눈치를 챘다는 것을 발견한 기호철은 본색을 드러냈다. 그의 결계가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었다. 이윽고 경성의 상공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말았다.“그래서 이 모든 것은 가짜라는 거죠? 일부러 그런 겁니까?”최서준은 그제야 자기가 기호철의 함정에 빠져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차갑게 물었다.“그래. 기씨 가문 저택에서부터 널 속인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고작 무후급의 네가 나한테서 이렇게 멀리 도망쳐올 수 있을 것 같아? 난 그저 이 기회를 독점하고 싶어서 네가 멀리 도망가도록 내버려 둔 거야. 사실 이 비수는 기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다른 명문가에도 하나씩 있어. 바로 네 신분을 검증하기 위해서야. 설마 용호산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면서 사람들이 너를 주시하게 된 걸 모르는 거야? 네가 기씨 가문에 들어섰을 때부터 나는 널 유심히 지켜봤다고.”결계로 최서준을 붙잡은 기호철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무술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널 찾고 있는데. 멍청하게 제 발로 찾아오다니. 하늘도 날 돕는 거잖아. 얼른 말해, 최씨 가문의 보물이 어디 있는지!”“무슨 보물이요?”최서준은 의문스러웠다. 기호철이 말하는 보물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설마 그 보물이 바로 최씨 가문이 멸문한 이유인가?“정말 모르는 거야?”“제가 알 것 같아요? 전 제 신분도 방금 알았는데.”최서준은 억울하다는 듯이 얘기했다.“모른다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거지? 내가 알기로는 넌 한 달 전에 고작 종사급에 불과했어. 하지만 한 달이 지나서 무후 아홉 번째 단계가 되었지. 그러니 보물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해!”기호철은 그의 말을 듣고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아, 그건 설명하기 어려운데... 제가 만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라서 그래요.”최서준은 기호철의 결계에
기호철은 직접 나서지 않고도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인 최서준을 해치울 수 있었다.“저쪽으로 공격해!”이때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금무명이 명령을 내렸다.최서준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칠성용연검을 꺼내 그림자로 변해서 금무명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그 순간, 최서준은 자기가 아주 단단한 곳을 찔렀다는 것을 느꼈다. 용연검 앞에서도 베이지 않는 것이 있다니, 믿기 어려웠다.“꿈꾸지 말아.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인 건 둘째 친다고 해도, 네가 무군이라고 해도 내 결계를 풀어낼 수가 없어.”기호철은 최서준이 계속해서 결계를 내리치는 것을 보면서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저 말은 무시하고 네가 할 일을 해! 이런 결계는 내가 손만 갖다 대도 풀리니까.”금무명이 머릿속에서 얘기했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풍선 터지는 듯한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이, 이럴 수가! 이 자식이 어떻게 내 결계를...”기호철은 놀란 표정으로 최서준이 도망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쫓아갈 생각을 하지도 못했고 쫓아가기가 두려워지기도 했다.무군에게 있어서 결계는 두 번째 심장과도 같다. 지금 결계가 부서졌으니 기호철은 심장 하나가 도려내진 것과 같았다. 그는 가슴을 부여잡고 힘의 반동을 겪어야만 했다.기호철은 최서준의 뒷모습을 차갑게 지켜보았다.그는 다른 가문에게 최서준이 최씨 가문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최서준을 의심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확신을 가진 것은 기호철뿐이니까 말이다.그러던 기호철은 이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어차피 최서준은 용의 영혼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그를 미행하다 보면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기호철은 하늘에서 사라져버렸다....경성의 한 타워.“최서준이 경성에 왔습니다. 아까 경성 기씨 가문에 나타났다가 기씨 가문 노조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렸습니다.”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의자가 길게 늘어져
“아닙니다, 가겠습니다.”한문호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자 노인이 천천히 얘기했다.“아, 당신 손자인 한종수도 최서준 손에 죽었죠.”그 말에 한문호는 빛으로 변해 바로 비경에서 나갔다....최서준은 기호국의 결계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그러다가 기호국이 더는 쫓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다.지금의 최서준은 온몸이 피로 가득했다. 무군의 결계를 뚫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힘의 반동에 최서준은 이미 중상을 입고 말았다.다만 기호철이 왜 쫓아오지 않은 것인지는 약간 의아하긴 했다.“왜 쫓아오지 않았는지 궁금하지?”금무명이 머릿속에서 가볍게 물었다.“네.”“아무리 무군끼리 싸운다고 해도 결계를 잘 사용하지 않아. 왜냐하면 결계가 부서질 때 입는 피해가 아주 크니까. 그래서 무군들이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상대할 때 결계를 쓰는 거야. 무군이라고 해도 결계가 부서지면 며칠은 쉬어야 해. 심각할 때는 내공을 잃을 수도 있어. 기호철 같은 경우에는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 이 결계를 회복하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할 거야. 지금 중상을 입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어떻게 너를 쫓아오겠어.”금무명의 설명을 들은 최서준은 그제야 이해했다.그는 단약 한 알을 삼키고 방향을 살피더니 진백은의 헬스장으로 갔다.그러다가 최서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이 시간에, 경성의 길에 아무 사람도 없다니!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역시나, 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는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두 눈만 내놓고 있었다.“누구지?”최서준이 차갑게 물었다.“곧 죽을 사람이 뭘 그렇게 알고 가려고 그래. 넌 그저 널 죽이는 사람이 무혼전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남자는 그렇게 얘기한 후 바로 그림자로 변해 최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소리소문없이 깔끔한 공격이었다.‘무혼전!’최서준은 중상을 입은 터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용연검을 거머쥔 그는 다시 빛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올랐다.길에서 싸우는
“누가 그래, 내가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고.”최서준이 차갑게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검은 그림자가 이상한 느낌을 느낄 때, 최서준이 또 주먹을 내뻗어 그림자를 가격했다. 이윽고 검을 반대로 쥔 최서준은 빠르게 움직여 검을 검은 그림자의 목에 꽂아버렸다.그 순간, 검은 그림자의 목에서 붉은 피가 솟구쳤다.검은 그림자는 목을 부여잡고 뭐라 얘기하려고 했지만 기도에 칼이 박혀있는 터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최서준의 그림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내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흥, 무후 일곱 번째 단계 따위가 날 죽이려고 들어? 계란으로 바위 깨는 격이네.”최서준은 차갑게 그의 시체를 바라보면서 말을 내뱉었다.물론 검은 그림자가 기운을 흘리지 않아서 최서준은 그가 무군 급의 고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무후 일곱 번째 단계의 자객이라니. 그래서 최서준은 그대로 검은 그림자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이다.여전히 허공에서 추락 중인 시체를 보면서, 최서준은 손을 튕겨 불꽃을 만들어내더니 이내 시체에 불을 붙였다.그러자 검은 그림자의 시체는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재만 남아버렸다.최서준은 마지막 장면을 확인하고 피로 가득한 옷을 갈아입은 후 진백은의 헬스장으로 돌아갔다.최서준을 본 진백은은 급급히 달려왔다.“최 대가님,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기씨 가문에서 어젯밤 내내 경비를 서던데요.”진백은 같은 사람들도 기씨 가문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챘다.“괜찮아. 아, 천룡파에 8대 용왕이 있다고 했는데, 기씨 가문이 그중 하나일 가능성은 없나?”최서준이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최 대가님, 그건 정말로 모릅니다. 천룡파는 경성의 가장 큰 조직이긴 하나 8대 용왕 같은 사람들은 외부에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그저 그런 지위만 갖고 있는 거죠. 일은 다 아랫사람이 하고 있습니다.”“경성처럼 큰 곳에는 각 구역마다 작은 두목이 있습니다. 그 작은 두목들은 자기들의 보스가 있고 그 보스에게도 더욱 높은
노인은 바로 손바닥을 쳐들고 최서준의 얼굴을 공격하려고 했다.최서준은 가까스로 반응하여 손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두 사람 사이에서 흉흉한 기운이 맴돌았다. 최서준은 노인의 공격에 바로 날아가 버렸다. 벽 몇 개를 뚫고서는 헬스장의 유리까지 깨버렸다.‘또 무군이라니!’최서준은 크게 놀랐다. 최서준을 이 정도로 멀리 밀어낼 수 있는 사람은 무군 뿐일 것이다.헬스장은 두 사람의 격투에 휘말려 바로 폐허가 되기 직전이었다. 다행인 것은 밤이라 아무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옆에서 보던 진백은은 상처를 입긴 했지만 그래도 목숨이 붙어있었다. 최서준은 온몸에 힘을 주고 하늘로 날아올랐다.“어딜 가려고!”노인도 같이 날아올라 최서준을 따라갔다.두 사람은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며 어느새 몇 킬로미터 상공에 날아올랐다. 한문호는 그제야 속도를 올려 최서준을 막아 나섰다.“걱정하지 마. 우리 대하에는 규정이 있으니까. 우리는 무고한 일반인을 함부로 해치지 않아. 네가 굳이 이곳으로 오지 않았어도 난 다른 사람을 해칠 생각이 없었으니까.”한문호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다만 너 같은 놈이 일반인들의 목숨을 걱정할 줄은 몰랐어.”전에 만난 기호철은 일부러 몸을 숨기고 기운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또 결계를 사용하여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기호철과 비교하면 무혼전 주인인 한문호는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무군의 기운을 세상에 흩뿌리면서도 결계를 만들지 않고 있었다.무거운 위압감이 그를 짓눌렀다. 아무리 최서준이라고 해도 이런 위압감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한문호는 쏜살같이 최서준의 옆을 지나쳤다. 그러자 최서준의 가슴께에는 기다란 상처가 났다. 그건 바로 한문호가 손가락으로 헤집은 상처였다.한문호가 손을 들자 손톱 사이에 최서준의 피와 살이 섞여 있었다. 그는 자기 손을 바라보더니 바로 손을 튕겼다.그와 동시에, 한문호의 기운은 경성의 많은 수련인들의 주의를 끌었다.“누구지?”“이건 무군이야!”수많은 그림자
“최서준이 그 최씨 가문의 후손일 수도 있다는데 혹시...”한 무군이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됐어, 소문일 뿐이야. 진짜라고 해도 무혼전 주인의 손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을 거야.”다른 무군이 생각하다가 얘기했다.“하긴, 상대가 무혼전이니 말이야.”...경성의 비밀스러운 곳.“큰일 났습니다!”한 남자가 사무실로 달려 들어오면서 외쳤다. 사무실 안에는 두 노인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중앙에 놓인 찻잔에서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갑자기 쳐들어온 남자를 보던 노인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더니 얘기했다.“너한테 몇 번이나 얘기했니. 가볍게 행동하지 말고 진중하게 행동하라고 했잖니.”쳐들어온 사람은 바로 청룡이었다.청룡은 혼난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어르신, 최서준이 경성에 왔습니다. 지금 허공에서 다른 사람과 싸우고 있습니다!”“뭐? 누구랑? 어디서?”그 말을 들은 노인은 바로 찻잔을 내팽개치고 물었다.“어르신, 진중하게 행동하셔야죠. 최서준은 그저 경성의 하늘에서 무혼전의 주인인 한문호와 싸우고 있는 것뿐이에요.”남자는 진성철이 한 말을 따라 하면서 얘기했다.“뭐? 한문호? 얼, 얼른 가! 내 명령을 전해! 얼른 두 사람의 전투를 중지시켜!”“네!”그러자 기지에서 전투기 한 대가 날아올라 순식간에 날아갔다....“최서준은 왜 반항도 하지 않고 저렇게 당하는 거지?”“고작 무후일 뿐이잖아. 한문호 같은 무군한테서 어떻게 도망치겠어. 한문호가 아니라 내가 나서도 꼼짝 못 할 걸?”“하긴, 결국은 경험도 적은 애송이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개미일 뿐이야.”서로 친한 무군들이 한데 모여서 얘기하기 시작했다.또 한문호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최서준의 온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그는 마치 허공에 걸려있는 샌드백처럼 맞기만 하고 반격을 할 수 없었다.한문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최서준, 너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지?!”최서준은 아주 볼품없는 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잘 살펴보면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