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철은 직접 나서지 않고도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인 최서준을 해치울 수 있었다.“저쪽으로 공격해!”이때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금무명이 명령을 내렸다.최서준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칠성용연검을 꺼내 그림자로 변해서 금무명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그 순간, 최서준은 자기가 아주 단단한 곳을 찔렀다는 것을 느꼈다. 용연검 앞에서도 베이지 않는 것이 있다니, 믿기 어려웠다.“꿈꾸지 말아.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인 건 둘째 친다고 해도, 네가 무군이라고 해도 내 결계를 풀어낼 수가 없어.”기호철은 최서준이 계속해서 결계를 내리치는 것을 보면서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저 말은 무시하고 네가 할 일을 해! 이런 결계는 내가 손만 갖다 대도 풀리니까.”금무명이 머릿속에서 얘기했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풍선 터지는 듯한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이, 이럴 수가! 이 자식이 어떻게 내 결계를...”기호철은 놀란 표정으로 최서준이 도망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쫓아갈 생각을 하지도 못했고 쫓아가기가 두려워지기도 했다.무군에게 있어서 결계는 두 번째 심장과도 같다. 지금 결계가 부서졌으니 기호철은 심장 하나가 도려내진 것과 같았다. 그는 가슴을 부여잡고 힘의 반동을 겪어야만 했다.기호철은 최서준의 뒷모습을 차갑게 지켜보았다.그는 다른 가문에게 최서준이 최씨 가문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최서준을 의심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확신을 가진 것은 기호철뿐이니까 말이다.그러던 기호철은 이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어차피 최서준은 용의 영혼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그를 미행하다 보면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기호철은 하늘에서 사라져버렸다....경성의 한 타워.“최서준이 경성에 왔습니다. 아까 경성 기씨 가문에 나타났다가 기씨 가문 노조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렸습니다.”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의자가 길게 늘어져
“아닙니다, 가겠습니다.”한문호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자 노인이 천천히 얘기했다.“아, 당신 손자인 한종수도 최서준 손에 죽었죠.”그 말에 한문호는 빛으로 변해 바로 비경에서 나갔다....최서준은 기호국의 결계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그러다가 기호국이 더는 쫓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다.지금의 최서준은 온몸이 피로 가득했다. 무군의 결계를 뚫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힘의 반동에 최서준은 이미 중상을 입고 말았다.다만 기호철이 왜 쫓아오지 않은 것인지는 약간 의아하긴 했다.“왜 쫓아오지 않았는지 궁금하지?”금무명이 머릿속에서 가볍게 물었다.“네.”“아무리 무군끼리 싸운다고 해도 결계를 잘 사용하지 않아. 왜냐하면 결계가 부서질 때 입는 피해가 아주 크니까. 그래서 무군들이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상대할 때 결계를 쓰는 거야. 무군이라고 해도 결계가 부서지면 며칠은 쉬어야 해. 심각할 때는 내공을 잃을 수도 있어. 기호철 같은 경우에는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 이 결계를 회복하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할 거야. 지금 중상을 입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어떻게 너를 쫓아오겠어.”금무명의 설명을 들은 최서준은 그제야 이해했다.그는 단약 한 알을 삼키고 방향을 살피더니 진백은의 헬스장으로 갔다.그러다가 최서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이 시간에, 경성의 길에 아무 사람도 없다니!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역시나, 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는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두 눈만 내놓고 있었다.“누구지?”최서준이 차갑게 물었다.“곧 죽을 사람이 뭘 그렇게 알고 가려고 그래. 넌 그저 널 죽이는 사람이 무혼전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남자는 그렇게 얘기한 후 바로 그림자로 변해 최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소리소문없이 깔끔한 공격이었다.‘무혼전!’최서준은 중상을 입은 터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용연검을 거머쥔 그는 다시 빛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올랐다.길에서 싸우는
“누가 그래, 내가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고.”최서준이 차갑게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검은 그림자가 이상한 느낌을 느낄 때, 최서준이 또 주먹을 내뻗어 그림자를 가격했다. 이윽고 검을 반대로 쥔 최서준은 빠르게 움직여 검을 검은 그림자의 목에 꽂아버렸다.그 순간, 검은 그림자의 목에서 붉은 피가 솟구쳤다.검은 그림자는 목을 부여잡고 뭐라 얘기하려고 했지만 기도에 칼이 박혀있는 터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최서준의 그림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내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흥, 무후 일곱 번째 단계 따위가 날 죽이려고 들어? 계란으로 바위 깨는 격이네.”최서준은 차갑게 그의 시체를 바라보면서 말을 내뱉었다.물론 검은 그림자가 기운을 흘리지 않아서 최서준은 그가 무군 급의 고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무후 일곱 번째 단계의 자객이라니. 그래서 최서준은 그대로 검은 그림자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이다.여전히 허공에서 추락 중인 시체를 보면서, 최서준은 손을 튕겨 불꽃을 만들어내더니 이내 시체에 불을 붙였다.그러자 검은 그림자의 시체는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재만 남아버렸다.최서준은 마지막 장면을 확인하고 피로 가득한 옷을 갈아입은 후 진백은의 헬스장으로 돌아갔다.최서준을 본 진백은은 급급히 달려왔다.“최 대가님,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기씨 가문에서 어젯밤 내내 경비를 서던데요.”진백은 같은 사람들도 기씨 가문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챘다.“괜찮아. 아, 천룡파에 8대 용왕이 있다고 했는데, 기씨 가문이 그중 하나일 가능성은 없나?”최서준이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최 대가님, 그건 정말로 모릅니다. 천룡파는 경성의 가장 큰 조직이긴 하나 8대 용왕 같은 사람들은 외부에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그저 그런 지위만 갖고 있는 거죠. 일은 다 아랫사람이 하고 있습니다.”“경성처럼 큰 곳에는 각 구역마다 작은 두목이 있습니다. 그 작은 두목들은 자기들의 보스가 있고 그 보스에게도 더욱 높은
노인은 바로 손바닥을 쳐들고 최서준의 얼굴을 공격하려고 했다.최서준은 가까스로 반응하여 손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두 사람 사이에서 흉흉한 기운이 맴돌았다. 최서준은 노인의 공격에 바로 날아가 버렸다. 벽 몇 개를 뚫고서는 헬스장의 유리까지 깨버렸다.‘또 무군이라니!’최서준은 크게 놀랐다. 최서준을 이 정도로 멀리 밀어낼 수 있는 사람은 무군 뿐일 것이다.헬스장은 두 사람의 격투에 휘말려 바로 폐허가 되기 직전이었다. 다행인 것은 밤이라 아무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옆에서 보던 진백은은 상처를 입긴 했지만 그래도 목숨이 붙어있었다. 최서준은 온몸에 힘을 주고 하늘로 날아올랐다.“어딜 가려고!”노인도 같이 날아올라 최서준을 따라갔다.두 사람은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며 어느새 몇 킬로미터 상공에 날아올랐다. 한문호는 그제야 속도를 올려 최서준을 막아 나섰다.“걱정하지 마. 우리 대하에는 규정이 있으니까. 우리는 무고한 일반인을 함부로 해치지 않아. 네가 굳이 이곳으로 오지 않았어도 난 다른 사람을 해칠 생각이 없었으니까.”한문호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다만 너 같은 놈이 일반인들의 목숨을 걱정할 줄은 몰랐어.”전에 만난 기호철은 일부러 몸을 숨기고 기운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또 결계를 사용하여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기호철과 비교하면 무혼전 주인인 한문호는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무군의 기운을 세상에 흩뿌리면서도 결계를 만들지 않고 있었다.무거운 위압감이 그를 짓눌렀다. 아무리 최서준이라고 해도 이런 위압감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한문호는 쏜살같이 최서준의 옆을 지나쳤다. 그러자 최서준의 가슴께에는 기다란 상처가 났다. 그건 바로 한문호가 손가락으로 헤집은 상처였다.한문호가 손을 들자 손톱 사이에 최서준의 피와 살이 섞여 있었다. 그는 자기 손을 바라보더니 바로 손을 튕겼다.그와 동시에, 한문호의 기운은 경성의 많은 수련인들의 주의를 끌었다.“누구지?”“이건 무군이야!”수많은 그림자
“최서준이 그 최씨 가문의 후손일 수도 있다는데 혹시...”한 무군이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됐어, 소문일 뿐이야. 진짜라고 해도 무혼전 주인의 손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을 거야.”다른 무군이 생각하다가 얘기했다.“하긴, 상대가 무혼전이니 말이야.”...경성의 비밀스러운 곳.“큰일 났습니다!”한 남자가 사무실로 달려 들어오면서 외쳤다. 사무실 안에는 두 노인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중앙에 놓인 찻잔에서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갑자기 쳐들어온 남자를 보던 노인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더니 얘기했다.“너한테 몇 번이나 얘기했니. 가볍게 행동하지 말고 진중하게 행동하라고 했잖니.”쳐들어온 사람은 바로 청룡이었다.청룡은 혼난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어르신, 최서준이 경성에 왔습니다. 지금 허공에서 다른 사람과 싸우고 있습니다!”“뭐? 누구랑? 어디서?”그 말을 들은 노인은 바로 찻잔을 내팽개치고 물었다.“어르신, 진중하게 행동하셔야죠. 최서준은 그저 경성의 하늘에서 무혼전의 주인인 한문호와 싸우고 있는 것뿐이에요.”남자는 진성철이 한 말을 따라 하면서 얘기했다.“뭐? 한문호? 얼, 얼른 가! 내 명령을 전해! 얼른 두 사람의 전투를 중지시켜!”“네!”그러자 기지에서 전투기 한 대가 날아올라 순식간에 날아갔다....“최서준은 왜 반항도 하지 않고 저렇게 당하는 거지?”“고작 무후일 뿐이잖아. 한문호 같은 무군한테서 어떻게 도망치겠어. 한문호가 아니라 내가 나서도 꼼짝 못 할 걸?”“하긴, 결국은 경험도 적은 애송이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개미일 뿐이야.”서로 친한 무군들이 한데 모여서 얘기하기 시작했다.또 한문호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최서준의 온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그는 마치 허공에 걸려있는 샌드백처럼 맞기만 하고 반격을 할 수 없었다.한문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최서준, 너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지?!”최서준은 아주 볼품없는 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잘 살펴보면 그렇게
최서준이 어떻게 해명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전투기 한 대가 먼 곳에서 날아왔다.이윽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대하에서는 개인적인 전투가 금지되어 있으니 다들 돌아가라!”무술인들이 허공에 서 있고 전투기가 옆에서 그 싸움을 말리는 장면이라니. 일반인들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최서준도 그 장면을 보고 약간 놀랐다.하지만 한문호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또다시 최서준한테로 달려갔다.진성철은 LED 스크린 앞에 서 있었다. 스크린에는 그들이 싸우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한문호가 명령을 듣지 않자 진성철은 화가 나서 얘기했다.“음성 실시간으로 접속시켜!”“네!”“멈춰라!”진성철의 목소리가 전투기에서 울려 퍼졌다.그 목소리를 들은 한문호는 약간 멈칫했지만 여전히 최서준을 향해서 달려갔다. 그는 최서준을 죽일 생각으로 모든 기운을 끌어올렸다.최서준도 그 기운을 알아차리고 소름이 돋았다.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조금이라도 이상하다면 최서준은 바로 용문비경으로 모습을 감추려고 했다. 용문비경의 존재를 들킨다고 해도 말이다.“한문호! 그만두지 못해! 최서준은 대하 현무다. 만약 정말 최서준을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모두 죽을 준비를 해야 할 거야!”진성철의 목소리가 전투기에서 울려 퍼져 이윽고 허공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뭐? 이 자식이 현무라고?”“진작 알아차렸야 했는데. 최현무, 최서준은 같은 사람이야!”무군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수군거렸다.진성철의 협박이 먹혔는지, 한문호는 그대로 허공에 멈춰서서 차갑게 얘기했다.“어르신,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 무인들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 겁니다. 애초에 대하가 약속한 것 아닙니까? 무인들의 일은 무인들끼리 해결한다고, 대하에서는 끼어들지 않겠다고 말입니다.”“말은 그렇게 했으나 최서준은 현재 현무 소속이고 대하의 사람이다. 두 사람이 같은 실력으로 싸운다면 몰라도, 지금은 누가 봐도 네가 실력 차이로 압도하고 있는 것이잖아!”아무리 일반인이라고 해도 진성철의 목소리는 여
최서준은 진성철이 농담을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저 어색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성철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곁에 있는 남자를 소개해 주었다.“여기는 청룡이다. 현무와는 첫 만남이지?”최서준은 옆의 남자를 훑어보았다, 검은 정장을 입은 그 남자는 최서준보다 나이가 있어 보였는데 대충 서른 좌우로 보였다. 그리고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무군이 될 수 있을 정도였다.이 사람이 청룡이라니. 최서준은 청룡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젊은 사람일 줄은 몰랐다.“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최현무 님.”청룡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그 모습을 본 최서준도 같이 손을 내밀었다.“됐어. 앞으로의 일은 네가 현무한테 얘기해. 어차피 다 무술인들의 일이니까 말이야.”소개를 마친 진성철은 밖으로 나갔다.최서준은 약간 의아했다. 고작 청룡을 소개해 주기 위해 부른 거냐고 생각하고 있을 때, 청룡이 먼저 입을 열었다.“최현무 님, 아직 모르겠지만 경성에 동천복지가 발견되었습니다.”“동천복지요?”최서준이 의아해했다.“바로 비경입니다. 하지만 이 동천복지는 다른 비경과 다르게 주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술계의 규칙에 따르면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임자죠. 하지만 동시에 비경을 발견한 사람이 많아 그로 인해 싸움이 일어났고 점점 일이 커지더니 결국 무군 급의 고수들이 서로 대치하게 되었지요. 알다시피 요즘처럼 영기가 부족한 세상에서 무군은 거의 가장 강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하의 안정을 위해서, 대하가 이 소란을 잠재웠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문과 가문의 압력 때문에, 대하는 이 비경을 국가 소유로 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이런 규정을 내왔죠.”“어떤 규정이죠?”최서준이 호기심에 물었다.“바로 며칠 후 각 종문과 가문에서 사람들을 비경으로 보내 실력 있는 자가 이 기회를 가져간다는 뜻입니다.”“그렇다면...”“맞습니다. 어르신의 뜻은 현무가 대하를 대표하
진백은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걱정스레 물었다.“최 대가님, 괜찮으시죠?”“난 괜찮아. 하지만 넌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진백은이 이렇게 된 것은 최서준의 책임이 어느 정도 있었다.“어쩔 수 없죠. 정리를 마치고 다시 개업해야죠.”실망에 빠진 진백은의 표정을 본 최서준이 물었다.“진백은, 아니면 나랑 같이 일이라도 해 볼래?”최서준의 말에 진백은은 금세 흥분해서 고개를 끄덕였다.“최 대가님 곁에서 일한다니, 당연히 좋죠.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나요!”“간단해. 난 천룡파를 뒤엎고 너를 보스로 앉힐 생각이다.”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각 명문가를 통해서 그해의 내막을 알기는 이제 거의 불가능했다. 기씨 가문과 한바탕 소란이 있었으니 다른 가문에서도 경계할 것이다. 기호철이 얘기한 대로, 다른 가문에도 그 비수처럼 최서준의 신분을 검증하는 보물이 있다면 이제 길은 하나뿐이다. 뒤에서 조직을 움직여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경성에서 오래 구른 천룡파라면 그해의 일에 대해 알 수도 있지 않을까.“제, 제가 말입니까?”최서준의 말을 들은 진백은은 약간 걱정이 되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말이야.”...사각타워 내부.한 그림자가 타워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한문호였다.“한문호 님, 대단합니다.”그 앞에 나타난 그림자는 바로 전의 장로였다.“장로님, 대하가 나서서 최서준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하의 앞에서 최서준을 죽일 수 없었습니다.”한문호는 해명하려고 노력했다.“흥, 죽일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죽이기 싫었던 건 아닙니까?”장로의 말에 한문호는 어깨가 무거워졌다.“장로님, 대하가 한씨 가문을 인질로 삼았습니다. 전...”“흥, 결국 겁을 먹은 것이군요. 만약 당신이 그 자식을 갖고 놀지 않고 바로 죽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겁니다. 대하가 나중에 안다고 해도 결국 잊힐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겁니다. 이게 다 당신이 시간을 질질 끌어서 생긴 일입니다!”“장로님, 진정하세요. 밤에 다시 한번 다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