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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아닙니다, 가겠습니다.”

한문호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자 노인이 천천히 얘기했다.

“아, 당신 손자인 한종수도 최서준 손에 죽었죠.”

그 말에 한문호는 빛으로 변해 바로 비경에서 나갔다.

...

최서준은 기호국의 결계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그러다가 기호국이 더는 쫓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다.

지금의 최서준은 온몸이 피로 가득했다. 무군의 결계를 뚫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힘의 반동에 최서준은 이미 중상을 입고 말았다.

다만 기호철이 왜 쫓아오지 않은 것인지는 약간 의아하긴 했다.

“왜 쫓아오지 않았는지 궁금하지?”

금무명이 머릿속에서 가볍게 물었다.

“네.”

“아무리 무군끼리 싸운다고 해도 결계를 잘 사용하지 않아. 왜냐하면 결계가 부서질 때 입는 피해가 아주 크니까. 그래서 무군들이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상대할 때 결계를 쓰는 거야. 무군이라고 해도 결계가 부서지면 며칠은 쉬어야 해. 심각할 때는 내공을 잃을 수도 있어. 기호철 같은 경우에는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 이 결계를 회복하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할 거야. 지금 중상을 입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어떻게 너를 쫓아오겠어.”

금무명의 설명을 들은 최서준은 그제야 이해했다.

그는 단약 한 알을 삼키고 방향을 살피더니 진백은의 헬스장으로 갔다.

그러다가 최서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시간에, 경성의 길에 아무 사람도 없다니!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역시나, 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는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두 눈만 내놓고 있었다.

“누구지?”

최서준이 차갑게 물었다.

“곧 죽을 사람이 뭘 그렇게 알고 가려고 그래. 넌 그저 널 죽이는 사람이 무혼전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남자는 그렇게 얘기한 후 바로 그림자로 변해 최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소리소문없이 깔끔한 공격이었다.

‘무혼전!’

최서준은 중상을 입은 터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용연검을 거머쥔 그는 다시 빛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길에서 싸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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