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준이 어떻게 해명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전투기 한 대가 먼 곳에서 날아왔다.이윽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대하에서는 개인적인 전투가 금지되어 있으니 다들 돌아가라!”무술인들이 허공에 서 있고 전투기가 옆에서 그 싸움을 말리는 장면이라니. 일반인들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최서준도 그 장면을 보고 약간 놀랐다.하지만 한문호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또다시 최서준한테로 달려갔다.진성철은 LED 스크린 앞에 서 있었다. 스크린에는 그들이 싸우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한문호가 명령을 듣지 않자 진성철은 화가 나서 얘기했다.“음성 실시간으로 접속시켜!”“네!”“멈춰라!”진성철의 목소리가 전투기에서 울려 퍼졌다.그 목소리를 들은 한문호는 약간 멈칫했지만 여전히 최서준을 향해서 달려갔다. 그는 최서준을 죽일 생각으로 모든 기운을 끌어올렸다.최서준도 그 기운을 알아차리고 소름이 돋았다.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조금이라도 이상하다면 최서준은 바로 용문비경으로 모습을 감추려고 했다. 용문비경의 존재를 들킨다고 해도 말이다.“한문호! 그만두지 못해! 최서준은 대하 현무다. 만약 정말 최서준을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모두 죽을 준비를 해야 할 거야!”진성철의 목소리가 전투기에서 울려 퍼져 이윽고 허공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뭐? 이 자식이 현무라고?”“진작 알아차렸야 했는데. 최현무, 최서준은 같은 사람이야!”무군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수군거렸다.진성철의 협박이 먹혔는지, 한문호는 그대로 허공에 멈춰서서 차갑게 얘기했다.“어르신,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 무인들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 겁니다. 애초에 대하가 약속한 것 아닙니까? 무인들의 일은 무인들끼리 해결한다고, 대하에서는 끼어들지 않겠다고 말입니다.”“말은 그렇게 했으나 최서준은 현재 현무 소속이고 대하의 사람이다. 두 사람이 같은 실력으로 싸운다면 몰라도, 지금은 누가 봐도 네가 실력 차이로 압도하고 있는 것이잖아!”아무리 일반인이라고 해도 진성철의 목소리는 여
최서준은 진성철이 농담을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저 어색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성철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곁에 있는 남자를 소개해 주었다.“여기는 청룡이다. 현무와는 첫 만남이지?”최서준은 옆의 남자를 훑어보았다, 검은 정장을 입은 그 남자는 최서준보다 나이가 있어 보였는데 대충 서른 좌우로 보였다. 그리고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무군이 될 수 있을 정도였다.이 사람이 청룡이라니. 최서준은 청룡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젊은 사람일 줄은 몰랐다.“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최현무 님.”청룡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그 모습을 본 최서준도 같이 손을 내밀었다.“됐어. 앞으로의 일은 네가 현무한테 얘기해. 어차피 다 무술인들의 일이니까 말이야.”소개를 마친 진성철은 밖으로 나갔다.최서준은 약간 의아했다. 고작 청룡을 소개해 주기 위해 부른 거냐고 생각하고 있을 때, 청룡이 먼저 입을 열었다.“최현무 님, 아직 모르겠지만 경성에 동천복지가 발견되었습니다.”“동천복지요?”최서준이 의아해했다.“바로 비경입니다. 하지만 이 동천복지는 다른 비경과 다르게 주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술계의 규칙에 따르면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임자죠. 하지만 동시에 비경을 발견한 사람이 많아 그로 인해 싸움이 일어났고 점점 일이 커지더니 결국 무군 급의 고수들이 서로 대치하게 되었지요. 알다시피 요즘처럼 영기가 부족한 세상에서 무군은 거의 가장 강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하의 안정을 위해서, 대하가 이 소란을 잠재웠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문과 가문의 압력 때문에, 대하는 이 비경을 국가 소유로 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이런 규정을 내왔죠.”“어떤 규정이죠?”최서준이 호기심에 물었다.“바로 며칠 후 각 종문과 가문에서 사람들을 비경으로 보내 실력 있는 자가 이 기회를 가져간다는 뜻입니다.”“그렇다면...”“맞습니다. 어르신의 뜻은 현무가 대하를 대표하
진백은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걱정스레 물었다.“최 대가님, 괜찮으시죠?”“난 괜찮아. 하지만 넌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진백은이 이렇게 된 것은 최서준의 책임이 어느 정도 있었다.“어쩔 수 없죠. 정리를 마치고 다시 개업해야죠.”실망에 빠진 진백은의 표정을 본 최서준이 물었다.“진백은, 아니면 나랑 같이 일이라도 해 볼래?”최서준의 말에 진백은은 금세 흥분해서 고개를 끄덕였다.“최 대가님 곁에서 일한다니, 당연히 좋죠.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나요!”“간단해. 난 천룡파를 뒤엎고 너를 보스로 앉힐 생각이다.”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각 명문가를 통해서 그해의 내막을 알기는 이제 거의 불가능했다. 기씨 가문과 한바탕 소란이 있었으니 다른 가문에서도 경계할 것이다. 기호철이 얘기한 대로, 다른 가문에도 그 비수처럼 최서준의 신분을 검증하는 보물이 있다면 이제 길은 하나뿐이다. 뒤에서 조직을 움직여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경성에서 오래 구른 천룡파라면 그해의 일에 대해 알 수도 있지 않을까.“제, 제가 말입니까?”최서준의 말을 들은 진백은은 약간 걱정이 되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말이야.”...사각타워 내부.한 그림자가 타워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한문호였다.“한문호 님, 대단합니다.”그 앞에 나타난 그림자는 바로 전의 장로였다.“장로님, 대하가 나서서 최서준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하의 앞에서 최서준을 죽일 수 없었습니다.”한문호는 해명하려고 노력했다.“흥, 죽일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죽이기 싫었던 건 아닙니까?”장로의 말에 한문호는 어깨가 무거워졌다.“장로님, 대하가 한씨 가문을 인질로 삼았습니다. 전...”“흥, 결국 겁을 먹은 것이군요. 만약 당신이 그 자식을 갖고 놀지 않고 바로 죽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겁니다. 대하가 나중에 안다고 해도 결국 잊힐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겁니다. 이게 다 당신이 시간을 질질 끌어서 생긴 일입니다!”“장로님, 진정하세요. 밤에 다시 한번 다녀오
“묘음파도 똑같은 공지를 내보냈습니다.”“뭐라고?”한문호와 장로가 동시에 물었다.“묘음파는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이 없지 않았나. 다른 종문과도 큰 접점이 없는 곳인데 왜 이런 공지를...”그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보아하니 이 자식, 우리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군요.”한문호가 분노에 꽉 차 입을 열었다....경성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중년 남자와 한 청년, 두 그림자가 들어섰다. 두 사람은 클럽에 들어와 풀 안의 남녀들이 춤추는 것을 지켜보았다.두 사람은 바로 최서준과 진백은이었다.“어디 있지?”최서준은 이런 곳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오기 싫어할 정도는 아니었다.클럽 내부의 소리는 아주 컸지만 두 사람이 대화하는 데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저기요.”진백은은 무대 위쪽의 한 룸을 가리켰다. 그 안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진백은은 최서준을 데리고 이곳을 책임지는 천룡파의 보스를 만나러 온 것이다. 두 사람이 룸 입구에 다다랐다.“최 대가님, 정말 이래야만 합니까?”일이 코앞에 닥치자 진백은은 조금 두려워졌다.“네 생각은?”최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최서준의 올곧은 눈빛을 마주한 진백은은 그제야 용기가 생겨 룸의 문을 발로 박찼다.그 소리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파묻혀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몸을 일으켰다.진백은을 본 사람들은 멍해서 물었다.“진백은 님이 왜 여기에...”진백은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문을 닫아걸었다.“진백은, 뭐 하자는 거지?”소파에는 얼굴에 상처가 나 있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서 있었지만 그 남자는 이런 상황에도 놀라지 않은 듯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제야 다른 사람들은 이상함을 느끼고 최서준과 진백은을 둘러쌌다.“다른 뜻은 없어요. 그저 그 자리를 내가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렇게 된 이상 진백은은 어쩔 수 없이 최서준이 말한 대로 따라야 했다.“진백은, 지
남자가 진백은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얘기했다.바로 상을 엎고 술병을 깰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하지만 진백은도 무술을 연마한 사람이 아닌가. 그는 순간 기운을 내뿜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의 술병을 들어서 깨부순 후 깨진 술병으로 소파에 앉은 남자를 가격하려고 했다.하지만 그 남자는 재빠르게 피하면서 말했다.“죽여라!”그 말에 순식간에 총성이 여러 번 울렸다.‘정말 총을 쏘다니.’그 모습을 본 최서준이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모든 총알이 허공에 그대로 떠 있었다.양아치들은 이런 장면을 처음 보기에 놀라서 멍하니 굳어버렸다.진백은은 이때를 틈타 바로 소파 위의 남자를 제압했다.“총 내려놓게 해!”진백은은 날카롭게 깨진 술병을 남자의 목에 들이대면서 말했다. 파편이 조금 박혀서 어느새 남자의 목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남자는 이 상황에서도 크게 놀라지 않고 최서준을 보면서 물었다.“너 같은 사람이 왜 굳이 나를 협박하려는 거지?”남자는 이미 반항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최서준은 진백은에게 그를 놓아주라고 눈짓한 후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물어볼 게 있어. 십여 년 전, 경성 최씨 가문의 일에 대해 알고 있어?”최서준이 물었다.“최씨 가문? 경성에 언제 최씨 가문이라는 명문가가 있었어?”남자는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이런,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군.’최서준은 어쩔 수 없이 질문을 바꿨다.“네 보스는 누구야. 지금 어디 있어.”“내 보스를 건드리려고? 내 보스는 경성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야. 경성의 오성 부동산을 갖고 있는 유명한 부동산 사업가가 바로 우리 보스라고! 네가 아무리 무술을 배운 사람이라고 해도 보스 곁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 포기하는 게 좋아. 지금 떠나면 오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해줄 테니까.”남자는 자기 보스가 어디 있는지 얘기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최서준을 협박하면서 얘기했다.“그냥 말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눈빛이 차가워졌다
“좋네. 날 잘 아는 것 같네!”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이미 이런 접대에 익숙해진 것인지 명령조로 얘기했다.“이따가 저 두 사람한테 남아라고 해. 저녁에 몸 좀 풀어야 할 것 같으니까.”“알겠습니다. 제가 다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오연려는 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이 남자의 환심을 얻을 수만 있다면 앞으로 사업은 승승장구하게 될 것이다.호텔의 엘리베이터 입구. 최서준과 두 사람이 걸어 나왔다.“여기.”유재식이 길을 안내했다.엘리베이터는 바로 꼭대기 층까지 통하는 것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한 층 더 올라가야 올라갈 수 있었다.문 입구에는 다른 사람이 지키고 있었는데 두 사람 다 유재식을 알아보았다.“보스는 안에서 다른 일을 보고 있으니 여기서 좀 기다려.”문을 지키던 사람은 유재식이 보고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세 사람을 막아 나섰다.최서준은 두 사람을 훑어보았다. 경비가 무술을 수련한 사람이라니.“꺼져.”최서준은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바로 자리에서 비켜 문을 열어주었다.최서준의 말은 암경의 사람들이 거역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세 사람은 그대로 안에 들어갔다.오연려는 먼 곳에서 세 사람을 발견했다. 한 명은 자기의 부하인 유재식이지만 다른 두 명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는 그저 유재식이 부하들을 데리고 이런 유흥 파티를 즐기러 온 줄 알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저 사람이 바로 내 보스야.”유재식은 오연려를 가리키면서 얘기했다.최서준은 유재식의 손가락을 따라 쳐다보았다. 살이 뒤룩뒤룩 찐 남자가 바로 오연려였다.최서준은 그런 오연려에게로 다가갔다.“유재식, 쓸데없는 일로 찾아오지 말라고...”오연려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키다가 이상함을 눈치챘다.유재식이 계속 이 남자의 뒤를 따르고 있지 않은가.“너 누구야.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몰라?”오연려는 뚱뚱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말했다.“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는 당연히 알지. 널 찾으러 왔으니까.”최
최서준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오연려는 그 모습을 보고 천천히 얘기했다.“이분이 바로 8대 명문가 중 하나인 인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인무현 도련님이다! 그리고 천룡파 인용왕님의 친동생이기도 하지.”최서준은 멍하니 서 있었다. 정말 인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누군가 했더니, 인씨 가문의 사람이었군.”오연려는 최서준이 크게 놀라지 않는 것을 보자 화를 발칵 냈다.“인무현 도련님을 뵈었으면 무릎부터 꿇어야지!”인무현이 얘기했다.“날 보고도 그대로 서 있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거야?”인무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키더니 종사 급의 기운을 내뿜었다.하지만 최서준에게 있어서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었다.“그럼 내가 누군지는 알아?”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멍해서 물었다.“네가 누군데.”최서준은 약간 미소 지으면서 두 사람에게 얘기했다.“난 네 조상님이야.”“죽고 싶어? 고작 그 정도 실력으로 나대다니. 경성에는 내 앞에서 으스댈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 너 같은 놈을 내가 한두 번 죽인 것 같아?”인무현에게 있어서 이런 수모는 처음이었다.그는 발칵 화를 내면서 최서준의 가슴을 한 손으로 쳤다.“누가 죽을지는 두고 봐야지.”최서준은 가만히 있더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거운 기운을 내뿜었다.인무현은 바로 그 기운에 제압당해 움직이지 못했다. 표정이 굳은 그가 물었다.“너... 도대체 누구야.”인무현은 그제야 괴물을 만났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어. 그냥 내가 묻는 말에 잘 대답하면 목숨 정도는 살려줄 수 있어. 네가 경성 8대 명문가인 인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8대 명문가인 최씨 가문은 어디 갔지?”인무현은 거대한 위압감을 겨우 이기고 말했다.“무슨 최씨 가문이라니, 난 모르는 일이야.”최씨 가문에 관해서 묻다니. 이 사람은 겉만 젊은 노인이거나 종문에서 갓 나온 사람일지도 몰랐다. 인무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요 며칠
인무현은 거기까지 말하고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눈앞의 이 사람은 최씨 가문의 일에 신경을 쓰고 또 이렇게 무서운 실력을 갖고 있다.“네가 최서준...”인무현은 두려움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그렇게까지 멍청한 건 아니군.”최서준은 부인하지 않고 담담하게 두 사람을 보면서 얘기했다.“최서준 님, 아니, 최 대가님. 절대로 외부에 발설하지 않고 입을 꾹 닫겠습니다.”인무현은 최서준의 모습을 보고 최서준이 그를 죽여 입막음할까 봐 두려워서 얼른 빌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최서준은 어이가 없어서 그저 위안을 건넬 뿐이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무슨 살인마도 아니고, 보이는 족족 다 죽이는 건 아니니까. 그저 그해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네 형이 천룡파의 용왕 중 한 명이라면서? 아는 게 더 많을 것 같으니 네 형을 불러와.”인무현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머뭇거렸다.“걱정하지 마. 널 죽이지 않을 거라고 했으니 네 형도 죽이지 않을 거야.”인무현이 걱정하는 것을 눈치챈 최서준이 얘기했다.최서준의 말을 들은 인무현은 그제야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형, 나 지금 연려 호텔에 있는데 문제가 좀 생겨서 와줘야 할 것 같아.”형제의 사이는 꽤 좋아 보였다.인무석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이곳으로 날아왔다.“너!”인무현과 달리, 인무석은 도착하자마자 최서준을 알아보았다.“너였어?!”최서준도 똑같은 반응이었다.이 사람은 기씨 가문에서 봤던 무후급 고수다.그때는 기씨 가문만 신경 쓰느라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을 쓸 사이가 없었다.“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인무석은 최서준이라는 괴물 앞에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얘기했다.“걱정하지 마. 네가 먼저 나서지 않는다면 나도 널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너 보고 오라고 한 건 물을 게 있어서야.”최서준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얘기했다.“나한테 질문해. 하지만 내 동생은 아무 상관이 없으니 먼저 내보내!”인무석은 놀라서 벌벌 떠는 동생을 보면서 천천히 얘기했다.“그래!”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