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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최서준의 등장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최서준은 웨이터의 손에서 술 한 잔을 받아들고 구석으로 가서 이 파티의 주인공이 등장하기를 기다렸다.

최서준은 조용히 있고 싶었지만, 세상이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너도 여기에 오다니. 어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잖아. 왜 뻔뻔하게 여기에 온 거야?”

모여있던 세 남자 중에서, 한 남자가 최서준을 발견하고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그 남자는 바로 어제 기민경과 같이 매장에 온 남자였다.

최서준은 그를 무시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형, 저 사람은 누구길래 그래?”

“그러게 말이야, 형. 형은 이제 기씨 가문 아가씨의 눈에 들었으니 앞날이 창창하잖아. 앞으로 우리 잊으면 안 돼!”

옆에 있는 두 사람은 그렇게 얘기하더니 앞으로 가서 최서준을 막아 나섰다.

“이 자식아, 우리 재명이 형이 물어보잖아. 얼른 대답해.”

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멈춰서서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네 부하들한테 어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얘기를 안 해준 모양인데, 내가 여기 나타난 걸 보면 모르겠어? 굳이 날 건드려야겠어?”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기민경이 최서준을 대하던 태도를 떠올리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부하들 앞이기에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 보면 내가 네 선배인데, 날 존중해줘야지! 그래야 내가 누나의 취향이나 이상형을 알려줄 것 아니야!”

그 말에 두 부하는 바로 예상할 수 있었다.

‘설마 기씨 가문 아가씨가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거야?’

그 생각에 두 사람은 뿔뿔이 흩어졌다.

최서준은 안재명의 말을 듣고 가볍게 웃고 자리를 떴다.

안재명은 의아해했다.

‘나 정말 차인 거야?’

최서준은 이곳에 들어왔을 때부터 감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의 손님 중에는 무술을 한 사람이 없었다. 옆에 있는 정원에서 희미하게 기운이 느껴지는 걸 보면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연회장 같았다.

무술인과 일반인으로 나뉘어서 파티하다니...

최서준은 사람들을 피해 옆의 정원으로 갔다.

하지만 입구에서 누군가가 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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