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3화

작가: 구양봉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9-05 19:00:00
“꺼져!”

최서준은 바로 그녀의 손길을 피하면서 담담하게 두 글자를 뱉어냈다.

그러자 기민경은 바로 얼굴에서 웃음을 감추고 자신 없는 말투로 물었다.

“나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당신 때문에 온다고? 꿈 작작 꿔요.”

최서준은 기민경이 매달리는 것을 보고 바로 그녀를 지나쳐버렸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요? 매장에서는 그렇다고 쳐도, 기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를 건드리다니,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네요.”

여자는 최서준의 말을 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기민경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시선을 돌렸다.

기민경 옆에 있던 남자도 빠르게 걸어왔다.

“너 이 자식, 우리 동생의 눈에 들었으면 고마워서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감히 나대? 좋은 말로 할 때 얼른 우리 동생의 말을 들어!”

남자는 이미 기민경의 만행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남자가 바로 오늘 파티의 주인공인 기민석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30대로 보이는 기민석은 종사급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최서준은 속으로 젊은 나이의 종사를 배양해낸 대단한 가문이라고 생각했다.

최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기민석은 더욱 큰 소리로 얘기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민경이가 다 얘기해 줬어! 네가 민경이 말에 따르겠다고 약속하면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넘어가 줄게. 그렇지 않으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최서준은 그제야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나는 기민경 때문에 여기 온 게 아니라 당신 때문에 온 거야.”

최서준의 말을 들은 기민석의 표정이 약간 변하더니 이내 점점 차가워졌다.

“너 이 자식, 내가 누군지 몰라? 나 때문에 왔다고? 네까짓 게? 민경이가 아니었으면 평생 내 얼굴을 볼 자격도 없을 놈 주제에. 마지막으로 묻는다. 민경이의 말에 따를래, 아니면 죽을래!”

기민석은 최서준이 시비를 걸기 위해 온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를 찾아왔다는 것은 그저 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최서준은 차갑게 말을 이어나갔다.

“난 정말 당신 때문에 온 거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714화

    세 번의 공격 소리에 사람들은 모두 최서준이 쓰러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최서준이 차갑게 얘기했다.“지금은 바쁜 것 같으니, 늦은 시각에 다시 찾으러 오지.”말을 마친 최서준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응?”사람들은 그제야 쓰러진 것이 최서준이 아닌, 기씨 가문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렸다.“너 이 자식...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기민석도 그제야 무언가 잘못됨을 느끼고 날아올라 최서준 앞을 막아 나섰다.“기씨 가문 사람을 건드리고 떠나려고 해? 간도 크지.”말을 마친 기민석은 바로 최서준을 향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주먹을 뻗어 최서준의 몸통을 가격하려고 했다.“기민석이 직접 나서다니. 저 자식은 끝장이야.”“그러게 말이야. 경성에서 기민석의 실력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 같은 종사 급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들었어. 아무리 저 자식이 통맥경 세 명을 때려눕혔다고 해도 종사인 기민석 앞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야.”사람들은 최서준이 어떻게 통맥경 세 명을 해치운 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기민석이 나서는 것을 보고 최서준을 시체 보듯 쳐다보았다.최서준은 순식간에 사라져서 바로 맞은 편에 등장했다.“기민석 씨, 나는 그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을 뿐인데, 공격할 필요는 없지 않아?”최서준은 기민석의 공격을 피하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갈 수 있을 줄 알아? 기씨 가문을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기민석은 최서준이 자기의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얘기하면서 기운을 뿜어냈다.종사 여덟 번째 단계의 위압감이 쏟아졌다.“역시 기씨 가문의 큰아들답네. 종사 여덟 번째 단계라니. 이런 재능은 무술 가문에서도 보기 드문 천재일 거야!”“그러게 말이야. 언젠가는 기민석을 따라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불가능할 것 같아.”“저 자식이 기민석의 공격을 피하는 걸 보면 아마도 종사급 같아.”“종사급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 여덟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715화

    허공에 날아오른 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원래는 갑자기 찾아와서 무례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본인이 우호적으로 느껴졌다.이때, 기민석이 또다시 공격을 퍼부었다.최서준은 이제 더는 피하지 않았다. 그는 두 주먹을 꼭 쥐고 기민석의 공격을 기다렸다. 그리고 기민석의 주먹을 향해 맞받아서 공격했다.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기민석이 한 손에 최서준의 주먹을 잡은 것처럼 보였다.“이제 끝장이야. 기민석이 저 사람을 잡았으니 이제 저 손은 못 쓰게 되겠군.”“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녀석이야. 기민석이 세 번이나 공격하게 만들었잖아.”“살아있어야 허세라도 부리지, 지금 기민석 손에 잡혔으니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은데.”자리에 있는 종사급의 청년들이 수군거렸다.오직 무후급의 사람들만이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날아올라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던 찰나,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기민성의 팔은 종잇장처럼 바람에 휘날려 찢겨버렸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너, 감히 내 팔을 뜯어버려? 넌 끝장이야!”얼굴이 파리해진 기민석은 허공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며 소리를 지르고 바로 땅을 향해서 날아갔다. 최서준은 기민석의 뒤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갔다.주위의 사람들은 불똥이 튈세라 얼른 비켜주었다.이때, 기씨 가문 저택에서 한 사람이 날아올라 바로 정원으로 돌진했다.나타난 사람은 기민석이 한쪽 팔이 사라진 것을 보고 발칵 화를 냈다.“누구야! 감히 기씨 가문의 도련님을 다치게 만들다니! 죽여버릴 거야!”노인이 뿜어내는 무후의 기운은 장내를 압도했다.노인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명문가 자제들 뒤에 서 있는 무후들을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다른 청년들은 아예 무시해 버렸다.종사급은 기민석을 다치게 만들 수 없다.“저 자식입니다!”기민석은 핏기가 사라진 얼굴을 하고 남은 한쪽 팔로 최서준을 가리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너 이 자식, 죽고 싶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716화

    노인은 최서준이 자기 이름을 밝히자 깜짝 놀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아무리 네가 최 대가라고 해도 우리 기씨 가문에 쳐들어와서 큰 도련님을 다치게 만든 것은 용납할 수 없어!”최서준은 두 손을 펼치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서 날 죽이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어.”창백해진 기민석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최서준은 가리키면서 얘기했다.“네가 최 대가라는 것을 진작 말했다면 내가 왜 너를 공격하려 하겠어!”“그래서, 내가 최서준이 아니었다면 당연히 네 손에 죽어야 하는 건가?”최서준이 되물었다.기민석은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최서준을 가리키면서 말을 더듬었다.“너... 너...”그러더니 그대로 기절해서 쓰러졌다.기민석이 쓰러진 것을 본 노인은 본인의 상처를 신경 쓸 사이도 없이 기운을 내보냈다.그리고 최서준을 향해서 얘기했다.“최 대가, 왜 오늘 우리 기씨 가문 저택에 온 거지?”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담담하게 얘기했다.“나 최서준은 경성에 와서 그 해의 최씨 가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최서준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표정이 어두워지는 건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모두 같은 일을 떠올렸다.그 모습을 본 최서준은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다만 다들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최서준은 바로 자기의 기운을 내뿜고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말해!”이때, 기씨 가문 저택에서 또 다른 기운이 흉흉하게 피어올랐다. 그 기운은 최서준의 기운을 완전히 덮어버렸고 허공에 있는 최서준을 아래로 끌어내릴 정도였다.“이건... 안돼! 무군이야! 얼른 도망쳐!”금무명이 머릿속에서 귀띔해주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기씨 가문에 무군급 고수가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717화

    최서준은 기씨 가문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기호철은 그런 최서준의 뒤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최서준은 어쩔 수 없이 모든 힘을 다 꺼내야 했다. 만약 기호철한테 따라잡힌다면 도망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고공으로 날아가던 최서준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기호철에게 따라잡혔다.“최서준, 왜 나를 보고 도망간 거지?”기호철은 최서준을 잡은 후 공격하지 않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몇 킬로미터 상공이라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 그들의 발아래에는 경성이 한눈에 들어왔다.“쫓아오니 당연히 도망가야죠.”“도망가지 않으면 안 쫓아갈 거였는데?”“알겠어요, 그래서 왜 저를 막은 거죠?”최서준은 의미 없는 대화를 그만두고 물었다.기호철에 이렇게 달려드는 것은 기민석의 팔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기씨 가문 도련님의 복수를 위해서라는 말은 믿을 수 없었다.“너 이 자식, 알면서 묻는 거 아니야?”“제발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세요. 전 정말 모르겠으니까요.”“그해 최씨 가문에게 있었던 일 때문에 온 거잖아.”기호철은 웃으면서 얘기했다.“그해의 일에 대해 알고 있어요? 알려주실 수 있나요?”최서준이 얼른 물었다.“당연히 알고 있지. 하지만 그 전에 한가지는 물어봐야겠어. 솔직하게 대답해. 최씨 가문이랑 무슨 사이인지, 네가 정말 최씨 가문의 후손이야?”“그건 저도 알고 싶은 일입니다.”“너 정말 몰라?”“저도 정말 몰라요. 그래서 기씨 가문에 나타나 그해의 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 겁니다.”최서준의 말이 거짓말 같아 보이지는 않았기에 기호철은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발을 굴러 최서준 옆에 등장했다.“네가 최씨 가문 후손이 맞는지 아닌지는 내가 확인해줄 수 있는데, 시도해볼래?”“어떻게요?”최서준은 기호철에게서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호기심을 갖고 물었다.기호철은 바로 청동무늬의 검을 꺼내 들었다. 검이라기보다는 비수에 가까웠다. 그 비수는 주변의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최서준은 그 비수가 보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적어도 기운을 모으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718화

    “하하하, 인제 와서 도망치려고? 늦었어. 얼른 얘기해, 최씨 가문의 보물들을 어디에 숨겨놓았는지!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 정도로 만들 거니까!”최서준이 눈치를 챘다는 것을 발견한 기호철은 본색을 드러냈다. 그의 결계가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었다. 이윽고 경성의 상공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말았다.“그래서 이 모든 것은 가짜라는 거죠? 일부러 그런 겁니까?”최서준은 그제야 자기가 기호철의 함정에 빠져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차갑게 물었다.“그래. 기씨 가문 저택에서부터 널 속인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고작 무후급의 네가 나한테서 이렇게 멀리 도망쳐올 수 있을 것 같아? 난 그저 이 기회를 독점하고 싶어서 네가 멀리 도망가도록 내버려 둔 거야. 사실 이 비수는 기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다른 명문가에도 하나씩 있어. 바로 네 신분을 검증하기 위해서야. 설마 용호산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면서 사람들이 너를 주시하게 된 걸 모르는 거야? 네가 기씨 가문에 들어섰을 때부터 나는 널 유심히 지켜봤다고.”결계로 최서준을 붙잡은 기호철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무술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널 찾고 있는데. 멍청하게 제 발로 찾아오다니. 하늘도 날 돕는 거잖아. 얼른 말해, 최씨 가문의 보물이 어디 있는지!”“무슨 보물이요?”최서준은 의문스러웠다. 기호철이 말하는 보물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설마 그 보물이 바로 최씨 가문이 멸문한 이유인가?“정말 모르는 거야?”“제가 알 것 같아요? 전 제 신분도 방금 알았는데.”최서준은 억울하다는 듯이 얘기했다.“모른다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거지? 내가 알기로는 넌 한 달 전에 고작 종사급에 불과했어. 하지만 한 달이 지나서 무후 아홉 번째 단계가 되었지. 그러니 보물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해!”기호철은 그의 말을 듣고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아, 그건 설명하기 어려운데... 제가 만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라서 그래요.”최서준은 기호철의 결계에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719화

    기호철은 직접 나서지 않고도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인 최서준을 해치울 수 있었다.“저쪽으로 공격해!”이때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금무명이 명령을 내렸다.최서준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칠성용연검을 꺼내 그림자로 변해서 금무명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그 순간, 최서준은 자기가 아주 단단한 곳을 찔렀다는 것을 느꼈다. 용연검 앞에서도 베이지 않는 것이 있다니, 믿기 어려웠다.“꿈꾸지 말아.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인 건 둘째 친다고 해도, 네가 무군이라고 해도 내 결계를 풀어낼 수가 없어.”기호철은 최서준이 계속해서 결계를 내리치는 것을 보면서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저 말은 무시하고 네가 할 일을 해! 이런 결계는 내가 손만 갖다 대도 풀리니까.”금무명이 머릿속에서 얘기했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풍선 터지는 듯한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이, 이럴 수가! 이 자식이 어떻게 내 결계를...”기호철은 놀란 표정으로 최서준이 도망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쫓아갈 생각을 하지도 못했고 쫓아가기가 두려워지기도 했다.무군에게 있어서 결계는 두 번째 심장과도 같다. 지금 결계가 부서졌으니 기호철은 심장 하나가 도려내진 것과 같았다. 그는 가슴을 부여잡고 힘의 반동을 겪어야만 했다.기호철은 최서준의 뒷모습을 차갑게 지켜보았다.그는 다른 가문에게 최서준이 최씨 가문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최서준을 의심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확신을 가진 것은 기호철뿐이니까 말이다.그러던 기호철은 이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어차피 최서준은 용의 영혼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그를 미행하다 보면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기호철은 하늘에서 사라져버렸다....경성의 한 타워.“최서준이 경성에 왔습니다. 아까 경성 기씨 가문에 나타났다가 기씨 가문 노조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렸습니다.”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의자가 길게 늘어져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720화

    “아닙니다, 가겠습니다.”한문호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자 노인이 천천히 얘기했다.“아, 당신 손자인 한종수도 최서준 손에 죽었죠.”그 말에 한문호는 빛으로 변해 바로 비경에서 나갔다....최서준은 기호국의 결계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그러다가 기호국이 더는 쫓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다.지금의 최서준은 온몸이 피로 가득했다. 무군의 결계를 뚫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힘의 반동에 최서준은 이미 중상을 입고 말았다.다만 기호철이 왜 쫓아오지 않은 것인지는 약간 의아하긴 했다.“왜 쫓아오지 않았는지 궁금하지?”금무명이 머릿속에서 가볍게 물었다.“네.”“아무리 무군끼리 싸운다고 해도 결계를 잘 사용하지 않아. 왜냐하면 결계가 부서질 때 입는 피해가 아주 크니까. 그래서 무군들이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상대할 때 결계를 쓰는 거야. 무군이라고 해도 결계가 부서지면 며칠은 쉬어야 해. 심각할 때는 내공을 잃을 수도 있어. 기호철 같은 경우에는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 이 결계를 회복하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할 거야. 지금 중상을 입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어떻게 너를 쫓아오겠어.”금무명의 설명을 들은 최서준은 그제야 이해했다.그는 단약 한 알을 삼키고 방향을 살피더니 진백은의 헬스장으로 갔다.그러다가 최서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이 시간에, 경성의 길에 아무 사람도 없다니!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역시나, 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는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두 눈만 내놓고 있었다.“누구지?”최서준이 차갑게 물었다.“곧 죽을 사람이 뭘 그렇게 알고 가려고 그래. 넌 그저 널 죽이는 사람이 무혼전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남자는 그렇게 얘기한 후 바로 그림자로 변해 최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소리소문없이 깔끔한 공격이었다.‘무혼전!’최서준은 중상을 입은 터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용연검을 거머쥔 그는 다시 빛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올랐다.길에서 싸우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721화

    “누가 그래, 내가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고.”최서준이 차갑게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검은 그림자가 이상한 느낌을 느낄 때, 최서준이 또 주먹을 내뻗어 그림자를 가격했다. 이윽고 검을 반대로 쥔 최서준은 빠르게 움직여 검을 검은 그림자의 목에 꽂아버렸다.그 순간, 검은 그림자의 목에서 붉은 피가 솟구쳤다.검은 그림자는 목을 부여잡고 뭐라 얘기하려고 했지만 기도에 칼이 박혀있는 터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최서준의 그림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내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흥, 무후 일곱 번째 단계 따위가 날 죽이려고 들어? 계란으로 바위 깨는 격이네.”최서준은 차갑게 그의 시체를 바라보면서 말을 내뱉었다.물론 검은 그림자가 기운을 흘리지 않아서 최서준은 그가 무군 급의 고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무후 일곱 번째 단계의 자객이라니. 그래서 최서준은 그대로 검은 그림자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이다.여전히 허공에서 추락 중인 시체를 보면서, 최서준은 손을 튕겨 불꽃을 만들어내더니 이내 시체에 불을 붙였다.그러자 검은 그림자의 시체는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재만 남아버렸다.최서준은 마지막 장면을 확인하고 피로 가득한 옷을 갈아입은 후 진백은의 헬스장으로 돌아갔다.최서준을 본 진백은은 급급히 달려왔다.“최 대가님,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기씨 가문에서 어젯밤 내내 경비를 서던데요.”진백은 같은 사람들도 기씨 가문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챘다.“괜찮아. 아, 천룡파에 8대 용왕이 있다고 했는데, 기씨 가문이 그중 하나일 가능성은 없나?”최서준이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최 대가님, 그건 정말로 모릅니다. 천룡파는 경성의 가장 큰 조직이긴 하나 8대 용왕 같은 사람들은 외부에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그저 그런 지위만 갖고 있는 거죠. 일은 다 아랫사람이 하고 있습니다.”“경성처럼 큰 곳에는 각 구역마다 작은 두목이 있습니다. 그 작은 두목들은 자기들의 보스가 있고 그 보스에게도 더욱 높은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최신 챕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6화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5화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4화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3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2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1화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0화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29화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28화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