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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꺼져!”

최서준은 바로 그녀의 손길을 피하면서 담담하게 두 글자를 뱉어냈다.

그러자 기민경은 바로 얼굴에서 웃음을 감추고 자신 없는 말투로 물었다.

“나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당신 때문에 온다고? 꿈 작작 꿔요.”

최서준은 기민경이 매달리는 것을 보고 바로 그녀를 지나쳐버렸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요? 매장에서는 그렇다고 쳐도, 기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를 건드리다니,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네요.”

여자는 최서준의 말을 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기민경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시선을 돌렸다.

기민경 옆에 있던 남자도 빠르게 걸어왔다.

“너 이 자식, 우리 동생의 눈에 들었으면 고마워서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감히 나대? 좋은 말로 할 때 얼른 우리 동생의 말을 들어!”

남자는 이미 기민경의 만행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남자가 바로 오늘 파티의 주인공인 기민석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30대로 보이는 기민석은 종사급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최서준은 속으로 젊은 나이의 종사를 배양해낸 대단한 가문이라고 생각했다.

최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기민석은 더욱 큰 소리로 얘기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민경이가 다 얘기해 줬어! 네가 민경이 말에 따르겠다고 약속하면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넘어가 줄게. 그렇지 않으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최서준은 그제야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나는 기민경 때문에 여기 온 게 아니라 당신 때문에 온 거야.”

최서준의 말을 들은 기민석의 표정이 약간 변하더니 이내 점점 차가워졌다.

“너 이 자식, 내가 누군지 몰라? 나 때문에 왔다고? 네까짓 게? 민경이가 아니었으면 평생 내 얼굴을 볼 자격도 없을 놈 주제에. 마지막으로 묻는다. 민경이의 말에 따를래, 아니면 죽을래!”

기민석은 최서준이 시비를 걸기 위해 온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를 찾아왔다는 것은 그저 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최서준은 차갑게 말을 이어나갔다.

“난 정말 당신 때문에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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