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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풍이대장로는 그렇게 말한 후 바로 자리에 앉았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탁상 앞에 있던 사람들은 바삐 돌아 챘다.

“봐, 큰 선배님이 연단에 시작했어!”

“유재진 장로님도 시작했어!”

“최서준이라는 놈은 왜 서서 아무것도 안 해?”

몰려온 약종의 제자들은 최서준이 그저 서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수군거렸다.

“저 자식,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놀란 거 아니야?”

“하긴, 전에 연진화 님이 저 자식을 데려오기 전까지는 아무 소속도 아니었다고 하잖아. 이렇게 스케일이 큰 건 처음 보니까 놀랄 만도 하지.”

적지 않은 제자들이 최서준을 비웃었다.

최서준은 연단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주변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재료를 연단로에 넣고 바삐 돌아 채는 것을 구경할 뿐이었다.

왜냐하면 자기 방법으로 연단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어제 연단한 배원단을 하나 꺼내는 게 나을 것이다.

최서준은 사람들의 앞에서 연단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바삐 돌아 채는 사람들 가운데에 혼자 우뚝 서 있는 최서준이 더욱 눈에 띄었다.

그 모습을 본 연진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최서준, 무슨 일이야. 왜 연단을 하지 않는 거야!”

최서준이 설명하려고 할 때, 옆에서 기운이 폭발했다.

“연진화 님, 지금은 그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요. 다른 일을 하지 말고요.”

한 노인이 차갑게 연진화를 보면서 말했다.

“유재진 장로...”

장로들이 반대하니 연진화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태상장로님, 구경하는 사람들이 연단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면 안 됩니다.”

유은성 장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태상장로를 쳐다보았다.

풍이대장로는 앞에 서서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투명한 막이 장내에 씌워졌다.

막이 내려지자 구경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건 그저 간단한 방음 결계다. 풍이대장로는 막의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들었다.

최서준의 곁에서는 가끔 폭발음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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