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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두 그림자가 빠르게 부딪혔다.

쿵.

괴성과 함께 허공에서 두 실루엣이 합쳐졌다가 이내 빠르게 갈라졌다. 거대한 충격파가 두 사람이 처음 부딪힌 곳에서부터 퍼져갔다.

공중이라서 다행이지 바닥이었다면 이 진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을 것이다.

“이럴 수가. 며칠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빨리 성장했다고?”

살수구가 놀라서 소리 높이 얘기했다. 주름이 가득한 그의 얼굴에는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살수구는 잘 알고 있었다. 최서준의 내공은 금방 성장한 게 아니었다. 내공으로 몸을 꽉 감싸고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것을 보면 이미 힘 조절에 대해 확실히 잘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아까 그와 주먹을 맞대었을 때도 실력이 비슷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같은 무후라고 해도 금방 무후 급이 된 애송이와 무후 급이 된 지 오래된 사람은 다르다.

아무리 며칠간 노력해서 내공을 쌓아 무후가 되었다고 해도 그 내공을 안정시키고 이 힘을 조절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절대로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이 아니란 말이다.

이 자의 재능은 미치도록 무서울 정도다.

그러니 절대로 살려둘 수 없다.

살수구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는 기운을 끌어모아 크게 땅을 굴렀다. 그러자 어느새 그의 실루엣이 사라졌다.

이것이야말로 무후의 실력이었다.

최서준은 감각을 곤두세워 살수구의 위치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살수구는 손성호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었다.

최서준은 한치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서 온몸에 기운을 두르고 방어하고 있었다.

살기가 느껴지자 최서준은 허공에서 몸을 숙여 공격을 피했다.

최서준이 서 있던 곳에 살수구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어느새 또 사라졌다.

‘또 온다.’

최서준이 또 신속하게 피했고 그가 있던 자리에는 또다시 살수구의 실루엣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또!’

최서준은 계속해서 몸을 피했다.

엄씨 가문 사람들은 고개를 들고 최서준이 허공에서 공격을 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가 피하고 나면 그가 있던 자리에는 항상 살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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