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최서준이 내공을 흘려보냈다.모든 총알들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다만 그 속도와 힘이 약간 셌을 뿐이다. 아까 총을 쏘던 사람들은 어느새 총알을 맞고 순식간에 쓰러지더니 목숨을 잃었다.이승건도 마찬가지였다. 죽기 직전, 이승건은 놀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주인님도 죽었다고? 저 자식 손에?’어쩐지 요새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어느새 현장에 몰려온 사람 중, 이진희와 임지석만이 남았다.두 사람은 거의 학살에 가까운 장면을 보면서 놀라서 온몸에 힘이 풀렸다.“최서준, 살려줘! 저 사람이, 저 사람이 날 시킨 거야!”임지석은 바닥에 꿇어앉아 이승건의 시체를 가리키면서 최서준에게 빌었다.최서준은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임지석은 또 임지아 옆으로 기어가 임지아의 다리를 붙잡고 애걸복걸했다.“지아야, 우리 사랑하는 동생, 제발 날 살려줘! 날 죽이지 마!”임지아는 바로 임지석을 뿌리쳐내고 몸을 돌렸다.임지아는 이제 임지석에 대한 모든 희망을 내려놓았다.이진희도 그제야 목숨을 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른 시체 더미 속에서 기어와 임지아를 붙잡고 얘기했다.“지아야, 제발 살려줘. 내 모든 인맥을 너한테 소개해줄게. 아니, 내가 네 매니저가 될게. 널 위해 뭐든지 할게. 앞으로 네 개가 될게. 제발.”밖에서는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가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최서준 씨, 다 죽여요. 소문이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서준 씨한테 안 좋으니까요.”임지아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바로 손을 휘둘러 기운을 쏘아보냈다. 그러자 시체가 두 구 더 생겨났다.전에 임지석을 살려두었던 것은 임지아에게 그의 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진희는 그저 생각지 못한 변수, 그뿐이었다. 현장의 사람들은 최서준을 죽음의 신처럼 보면서 두려워했다. 최서준이 입막음을 위해 현장의 모든 사람을 죽일까 봐 겁이 났다.장철수도 놀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전에는 이런 광
최서준은 크게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같이 가는 건 무리일 것 같고, 다른 사람을 먼저 내보내요. 따로 긴히 할 말이 있으니까.”최서준의 말을 들은 이정혁 서장은 화가 치밀었다.“최서준 씨, 사람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말 몇 마디면 다인 줄 알아요? 오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랑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귀찮네.”최서준은 몰래 읊조리고 몸에서 보라색의 명패를 꺼내주었다.이정혁은 그 명패를 꺼내 계속 들여다보았다. 아홉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있는 그 명패는 아주 멋있었지만 뭐 하는 물건인지는 알 수 없었다.한참이나 들여다보았지만 결국 알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이게 뭡니까.”이정혁 서장이 의문스레 물었다.“이걸 몰라요? 아, 급이 너무 낮아서 그런가. 그럼 이건요?”최서준은 또 금색의 물건을 꺼냈다.이건 대왕금경이었다.최서준은 마치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정혁에게 툭 던져주었다.이정혁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이것도 몰라?’최서준은 또 다른 명패를 내던졌다.이건 현무의 명패였다.“이건 아마도...”이정혁은 그제야 뭔가를 떠올리고 얼른 전화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너 이 자식, 그렇게 많은 것들을 던져줬는데 어느 것 하나 믿을만한 게 없어.”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최서준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전에 살수구와 싸울 때, 용문비경의 금무명이 최서준과 소통했었기 때문이다.그때 금무명이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최서준은 허점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신기한 것은, 용문비경이 최서준의 몸 안에 흡수된 후로 최서준과 금무명의 대화는 아무 사람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서준은 본인이 정신분열증인가 의심하기도 했다.다행인 것은 금무명이 잔소리꾼이 아니어서 그저 가끔 뛰쳐나와 말을 건다는 것이었다.예를 들면 아까 금무명은 아예 모든 사람을 다 죽여 후환을 없애자고 했다.하지만 최서준은 자연스럽게 그 말을 무시해버렸다.최서준은 그렇게 날뛰다가 어느 날 이름 모를
“게다가 넌 운이 좋은 줄 알아. 다른 사람은 평생을 기다려도 얻기 힘든 용문비경을 얻었으니까. 이 공간은 무혼전의 비경보다 몇백 배는 더 좋아. 너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마. 알았어? 게다가 넌 비경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잖아. 만약 이 소식이 전해지면 얼마나 많은 늙은이들이 널 찾아올지 짐작도 가지 않아.”금무명은 질투심이 가득했다. 그가 찾은 이 비경이 아무것도 아닌 자식한테 흡수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울분이 치밀었지만 금무명은 말을 아꼈다.“됐으면 얼른 들어와서 수련해!”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목소리에 최서준은 몰래 고개를 저었다.전에는 무후가 되기 위해 화염 수정을 흡수했다. 그래서 내공이 폭등해 하마터면 몸이 터질 뻔했다. 다행히 금무명이 도와줘서 이 위기를 넘겼었다.그리고 그 후에는 내공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무명과 항상 수련을 했다.그 며칠 동안, 최서준은 거의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매일같이 금무명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삶이었다.하지만 싸우면서 감정이 싹튼다고, 금무명은 천천히 마음을 열고 그의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지금 또 수련하러 들어가야 한다는 소리에 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르르 떨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장철수가 갑자기 걸어왔다.“저, 서준 씨, 오늘 촬영 계속 할래요?”몇십 명이 죽은 현장이었다. 아무리 많은 일을 겪어온 장철수라고 해도 장소를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은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서준의 의견이다.“촬영 계속하죠. 합시다.”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감독님의 계획대로 촬영하면 됩니다. 전 감독님의 말을 따르겠습니다.”최서준의 말을 들은 장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태프를 불러 오늘의 촬영을 계속 이어나갔다.다만 떠나기 전, 최서준을 보는 눈빛이 예전과 약간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이 동등한 관계였다면, 지금은 장철수가 최서준을 우러러보는 눈빛이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가득 몰려왔지만 최서준의 말 몇 마디에 다시
“남양에 간다고? 며칠 뒤면 우리도 남양에 촬영하러 가는데 그때 같이 가자. 그리고 최서준 씨도 남양 사람이어서 우리를 데리고 다닐 수도 있어. 가이드 해달라고 하자!”임지아는 윤청아가 남양에 간다는 말을 듣고 같이 가자고 했다.윤청아는 최서준을 힐긋 쳐다보았다.최서준은 그제야 장철수가 다음 촬영지가 남양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그리고 얘기했다.“여기서 며칠 동안 살다가 같이 남양으로 가요.”그러자 윤청아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저녁을 먹은 후, 최서준은 얼른 사라졌다. 그리고 용문비경 속에서 나타났다.“최서준, 너 이 자식, 드디어 왔구나.”최서준이 용문비경에 나타나자마자 걸걸한 목소리와 함께 주먹이 날아왔다.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금무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최서준은 전력을 다해 그의 주먹을 막았다.하지만 주먹 한 방에 중상을 입고 두 방에 철저히 패배하고 말았다. 최서준의 몸은 가루가 되어 연기처럼 사라졌다.“어떻게 힘이 이렇게 센 겁니까!”최서준은 이윽고 다시 나타났다. 최서준은 자기가 용문비경의 주인이 된 후, 안에서 어떤 일을 당해도 결국 진짜로 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그 주먹의 힘은 여전히 최서준의 체내에서 맴돌았다. 죽음을 상대하는 두려움도 가시지 않고 뇌에 남아있었다.이러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수련이 있었기에 최서준은 빠르게 무후에 들어서고 내공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넌 몰라. 수련은 멈추면 퇴보하게 되어있어. 넌 너무 여유로워!”금무영이 몸을 드러냈다.“너처럼 한다면 내가 언제 이 비경에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앞으로 내가 매일 너와 특훈을 해줄 거다. 네가 무후의 절정에 닿을 때까지 말이야!”금무명은 자신있게 말을 이어나갔다.“계속 생과 사를 넘나드는 훈련을 해야 네 기초가 더욱 단단해지는 거야. 준비됐어?”“준비...”최서준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힘을 가득 실은 주먹이 날아왔다.최서준은 또다시 먼지가 되었다....이튿날. 임지아와 최서준은 촬영장으로 가서 영화를
그러다 가장 앞줄에 앉아있는 남양의 실세 최우빈을 본 사람이 소리 질렀다.“저 사람, 최우빈이잖아! 저 사람이 왜 여기에... 남양의 실세가 기다리는 사람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거야!”...최서준 등 세 사람은 장철수를 따라 공항을 나섰다. 나오자마자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렸다.“저기 봐. 장철수 감독이 스태프를 데리고 남양에 와서 촬영하기로 했대.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거짓말인 줄 알았거든. 그저 혹시나 해서 공항에 와봤는데, 이게 진짜라니.”“장철수 감독이 왔다! 내 사랑 임지아도 있어! 지아야!”“그럼 내 사랑 최서준도 있겠네! 서준 오빠!”기자들이 있는 곳에 팬들도 있기 마련이다.현장은 임지아의 팬과 최서준의 팬의 함성으로 꽤 시끄러웠다.최서준은 진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었기에 웬만한 탑급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장 감독님, 그러게 제가 몰래 나오자고 했잖아요. 제 말을 안 듣고 굳이 이쪽으로 나오다니. 공항을 나서기는 그른 것 같아요.”임지아가 장철수 옆에서 소곤댔다.그 말을 들은 장철수가 설명했다.“지아야, 넌 아직 몰라. 영화가 대박이 나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 다른 연예인들한테 시선을 빼앗기게 된단 말이야. 가끔 얼굴을 비춰줘야 팬들이 떠나지 않고 남아있지.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다 너희를 위한 일이야.”겨우 공항을 빠져나온 그들은 줄지어 서 있는 열 대의 마이바흐를 발견했다. “우리랑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은데요? 엄청 대단한 사람인가 봐요!”임지아는 발랄한 성격을 감추지 않고 얘기했다.장철수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라 약간 놀랐다. ‘남양에도 대단한 사람이 적지 않은 모양이네. 조심해야겠어. 저번 같은 일이 다시 생기면 안 되니까.”그렇게 생각하는데 커다란 몸집의 남자가 바로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장철수는 그만 겁을 먹었다.‘설마가 현실이 된다고,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시비를 걸려는 건가?’“최우빈이 움직였다! 장철수 감
“도련님의 친구는 곧 제 사람입니다. 같이 가시죠.”최우빈의 말과 함께 마이바흐 열 대가 천천히 움직여 공항을 빠져나갔다.가장 앞줄의 마이바르에는 최서준, 임지아, 윤청아, 최우빈, 장철수가 앉아있었다. “도련님, 지금 도련님의 인기가 일반 연예인들보다 훨씬 높다는 거 알고 계십니까?”최우빈은 오랜만에 보는 최서준을 향해 열정 가득히 얘기했다.“전에 TV에서 도련님을 봤을 때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도련님의 얼굴을 착각할 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련님 팬클럽의 회원이 되었습니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멍했다.“팬클럽?”최서준이 되묻자 최우빈이 얼른 핸드폰을 꺼내 최서준에게 보여주면서 얘기했다.“도련님, 이거 보세요. 이건 다 도련님의 팬이 만든 사이트입니다. 안에서 도련님의 정보가 오가고 있어요. 전 이 팬클럽의 일반 회원일 뿐입니다.”최서준은 포스트 글들과 사진을 보면서 약간 어이가 없었다.최서준 본인도 이런 사이트가 있는 줄 몰랐는데 말이다.“최우빈, 요즘 한가한가 봐?”최서준의 말 한 마디에, 최우빈이 다시 입을 닫았다.최서준은 그런 최우빈을 보면서 얘기했다.“이건 나중에 보고, 일단 소개하지. 이분은 장철수 감독이야, 우리는 이번에 영화를 찍으러 온 거고. 여기는 임지아.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이야. 여기는 윤청아, 임지아의 여동생이지. 여기는 최우빈입니다. 남양의 실세이니 남양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최우빈을 찾으세요. 무조건 통합니다.”최서준은 서로 소개해주고 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이 분위기가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다.“장철수 감독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어디서 촬영하는 겁니까? 바로 바래다 드리죠.”최우빈은 친화력을 뽐내며 얘기했다.도련님의 친구이니, 실수해서는 안 된다.장철수는 최서준의 권력에 놀라서 물었다.“혹시 도강 아십니까? 이번의 촬영지는 바로 그곳입니다.”장철수의 말에 최우빈은 슬쩍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최우빈은 최서준과 조무석이 도강에서 결투한 것을 지켜본
추모공원으로 가는 길.차 안은 아주 고요했다. 윤청아와 임지아 두 사람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최서준은 묻지 않기로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남원 추모공원에 도착했다.“최 대가님, 잠시 여기서 기다려 주십쇼. 가서 제 선생님을 추모하고 오겠습니다.”윤청아는 말을 마친 후 임지아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약간 무거워 보이는 검은색 가방을 들고 갔다.“네.”최서준은 짧게 대답하고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차를 길가에 세우고 몰래 따라갔다.이름 없는 묘비 앞에서, 윤청아가 발걸음을 멈췄다.“청아야, 이게 정말 우리 선생님의 묘지일까?”임지아가 물었다.“응, 맞아. 여기야.”윤청아가 말을 마친 후 검은색 가방을 열었다. 그 안에는 엄광휘의 머리가 있었다.‘나랑 같은 수법이네.’최서준은 뒤에서 몰래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약간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선생님, 선생님을 다치게 한 사람을 다 데려왔습니다.”윤청아는 머리통을 꺼내 묘비 앞에 가져다 놓았다.“청아야, 선생님께서도 네가 복수한 걸 알고 계실 거야.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고마워할 거야.”임지아가 위로를 건네며 말했다.추모를 마친 후 윤청아는 이지아를 데리고 옆에 있는 다른 묘비에 왔다.묘비에는 정석우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임지아는 순간 흥분해서 물었다.“이건 원장님이야?”윤청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언니. 나도 저번에 원수를 좇아 남양까지 와서 알게 되었어. 원장님은 여기 계셔. 그게 바로 내가 오늘 언니를 데리고 온 이유야.”“원장님의 묘비는 여기 있는데, 그럼 다른 언니랑 동생들은? 도담이는?”임지아가 얼른 물었다.“나도 아직 몰라. 하지만 언젠가는 꼭 찾을 거야!”윤청아가 눈을 빛내면서 말했다.“그래, 같이 찾으러 가자!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날 테니까.”두 사람은 서로 격려하면서 말했다.그들은 최서준이 먼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윤청아와 임지아는 확실히
“넷째야, 다섯째야, 너희... 맞지?”허란희는 눈물을 흘리면서 물었다.최서준은 허란희는 알아볼 수 있었지만 윤청아와 임지아를 알아보지 못했다.하지만 허란희는 단번에 알아봤다.“란희 이모.”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달려갔다. 세 사람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한참 있다가 떨어졌다. “란희 이모, 왜 여기에 계시는 거예요?”임지아가 놀라서 물었다.“서준이 덕분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직도 정신병원에 갇혀있었을 거야.”허란희는 그동안의 일을 간단하게 서술해 주었다.허란희의 말을 들은 임지아는 고개를 돌려 얘기했다.“서준 씨, 고마워요.”허란희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지아야, 어릴 때는 총명했던 애가 지금은 왜 모르는 거야. 게다가 서준 씨라니. 그렇게 어색하게 굴 거야?”허란희의 말에 임지아와 윤청아는 서로를 마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설마...“서준이가 바로 도담이잖아.”허란희의 목소리에 두 사람은 너무 놀라서 입을 헉 벌렸다.“서준 씨, 당신이 도담이라고요?”임지아는 믿지 못하겠어서 물었다.하루 만에 너무 많은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기분이었다.하긴, 최서준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계속 자기를 도와주는 걸 보면 어린 시절 자기를 졸졸 따라다니던 도담이가 맞았다.“됐어요, 란희 이모. 넷째 누나, 다섯째 누나. 거기 서 있지만 말고 들어가서 얘기해요.”최서준은 사람들을 끌고 별장으로 들어갔다.별장 내부.“네? 벌써 여섯째랑 막내를 찾았다고요?”임지아와 윤청아는 허란희가 두 사람의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더욱 놀랐다. “네. 일곱째 누나는 남양에 회사가 있고 여섯째 누나는 청주에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죠.”최서준은 숨김없이 최아현과 김지유의 상황을 대충 설명해 주었다.“도담아, 혹시 다른 언니들 단서도 있어?”항상 차갑기만 하던 윤청아가 먼저 말을 걸며 물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임지아와 윤청아를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다른 누나의 단서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