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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추모공원으로 가는 길.

차 안은 아주 고요했다. 윤청아와 임지아 두 사람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최서준은 묻지 않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남원 추모공원에 도착했다.

“최 대가님, 잠시 여기서 기다려 주십쇼. 가서 제 선생님을 추모하고 오겠습니다.”

윤청아는 말을 마친 후 임지아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약간 무거워 보이는 검은색 가방을 들고 갔다.

“네.”

최서준은 짧게 대답하고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차를 길가에 세우고 몰래 따라갔다.

이름 없는 묘비 앞에서, 윤청아가 발걸음을 멈췄다.

“청아야, 이게 정말 우리 선생님의 묘지일까?”

임지아가 물었다.

“응, 맞아. 여기야.”

윤청아가 말을 마친 후 검은색 가방을 열었다. 그 안에는 엄광휘의 머리가 있었다.

‘나랑 같은 수법이네.’

최서준은 뒤에서 몰래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약간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 선생님을 다치게 한 사람을 다 데려왔습니다.”

윤청아는 머리통을 꺼내 묘비 앞에 가져다 놓았다.

“청아야, 선생님께서도 네가 복수한 걸 알고 계실 거야.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고마워할 거야.”

임지아가 위로를 건네며 말했다.

추모를 마친 후 윤청아는 이지아를 데리고 옆에 있는 다른 묘비에 왔다.

묘비에는 정석우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임지아는 순간 흥분해서 물었다.

“이건 원장님이야?”

윤청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언니. 나도 저번에 원수를 좇아 남양까지 와서 알게 되었어. 원장님은 여기 계셔. 그게 바로 내가 오늘 언니를 데리고 온 이유야.”

“원장님의 묘비는 여기 있는데, 그럼 다른 언니랑 동생들은? 도담이는?”

임지아가 얼른 물었다.

“나도 아직 몰라. 하지만 언젠가는 꼭 찾을 거야!”

윤청아가 눈을 빛내면서 말했다.

“그래, 같이 찾으러 가자!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날 테니까.”

두 사람은 서로 격려하면서 말했다.

그들은 최서준이 먼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윤청아와 임지아는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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