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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진릉시 외곽.

장철수는 전체 스태프를 동원해서 이곳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그의 취향은 독특한 편이었다. 진릉의 수많은 여행지를 포기하고 이런 곳을 골랐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10대가 넘는 차량이 다가오더니 사람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어느새 물 샐 틈도 없게 촬영장을 둘러싸 버렸다.

장철수 촬영지의 경호원이 나섰다.

“뭐 하는 사람입니까. 여기는 영화 촬영지입니다. 끼어들지 마세요.”

수적으로 완벽히 열세인 경호원이었지만, 그들은 최대한 다른 이들을 막으려고 애를 썼다.

“너희를 찾아온 거야. 얘들아, 가자!”

사람들 중에서 앞장선 사람이 외치자 다른 사람들도 함께 달려들었다.

10명이 겨우 넘는 경호원들은 이런 불청객 앞에서 종잇장처럼 쓰러져버렸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우두머리는 그렇게 으름장을 놓고 촬영지로 쳐들어갔다.

촬영하고 있던 장철수 감독은 일을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뭐 하는 사람이야.”

우두머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철수 감독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들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길을 텄다.

그들 사이로 걸어오는 것은 세 사람이었다.

가장 앞장선 것은 이승건이고 그의 뒤로 이진희와 임지석이 따라왔다.

“당신은 누구죠?”

장철수는 이승건을 몰랐기에 예의 바르게 물어보았다.

“이분은 이븐 그룹의 이사장이에요. 장철수 감독님, 고작 감독 주제에 진릉에서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

이진희가 나서서 얘기했다.

“진릉에서 그렇게 날 모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당신은 날 출연진에서 퇴출한 걸 두고두고 반성해야 할 거예요!”

“이븐 그룹의 이승건?”

장철수는 그런 이름을 처음 들어봐서 의아해했다.

“그래서 뭐 하시는 거죠? 제가 실수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장철수 씨, 이진희가 내 조카라는 걸 정말 몰랐어요?”

이승건이 차갑게 얘기했다.

“조카면 뭐가 어때요. 그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으니 감독으로서 결론을 내린 겁니다. 설마 캐스팅도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하나요?”

장철수는 아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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