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릉시 외곽.장철수는 전체 스태프를 동원해서 이곳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그의 취향은 독특한 편이었다. 진릉의 수많은 여행지를 포기하고 이런 곳을 골랐으니 말이다.그러다가 갑자기 10대가 넘는 차량이 다가오더니 사람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어느새 물 샐 틈도 없게 촬영장을 둘러싸 버렸다.장철수 촬영지의 경호원이 나섰다.“뭐 하는 사람입니까. 여기는 영화 촬영지입니다. 끼어들지 마세요.”수적으로 완벽히 열세인 경호원이었지만, 그들은 최대한 다른 이들을 막으려고 애를 썼다. “너희를 찾아온 거야. 얘들아, 가자!”사람들 중에서 앞장선 사람이 외치자 다른 사람들도 함께 달려들었다.10명이 겨우 넘는 경호원들은 이런 불청객 앞에서 종잇장처럼 쓰러져버렸다.“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우두머리는 그렇게 으름장을 놓고 촬영지로 쳐들어갔다.촬영하고 있던 장철수 감독은 일을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뭐 하는 사람이야.”우두머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장철수 감독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들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길을 텄다.그들 사이로 걸어오는 것은 세 사람이었다.가장 앞장선 것은 이승건이고 그의 뒤로 이진희와 임지석이 따라왔다.“당신은 누구죠?”장철수는 이승건을 몰랐기에 예의 바르게 물어보았다.“이분은 이븐 그룹의 이사장이에요. 장철수 감독님, 고작 감독 주제에 진릉에서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이진희가 나서서 얘기했다.“진릉에서 그렇게 날 모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당신은 날 출연진에서 퇴출한 걸 두고두고 반성해야 할 거예요!”“이븐 그룹의 이승건?”장철수는 그런 이름을 처음 들어봐서 의아해했다.“그래서 뭐 하시는 거죠? 제가 실수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장철수 씨, 이진희가 내 조카라는 걸 정말 몰랐어요?”이승건이 차갑게 얘기했다.“조카면 뭐가 어때요. 그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으니 감독으로서 결론을 내린 겁니다. 설마 캐스팅도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하나요?”장철수는 아직 사
이때 최서준이 바로 임지석의 뺨을 후려쳤다.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의 임지석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이렇게 사람들이 총을 들고 최서준을 겨누고 있는데, 최서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임지석의 뺨을 후려쳤다.“회장님, 저 자식을 죽여주십쇼!”임지석은 뺨을 부여잡고 일어나 화가 가득 난 목소리로 말했다.“죽일지 말지, 언제 죽을지, 이 모든 것은 다 내가 결정하는 거야.”이승건은 뺨을 맞은 임지석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최서준의 앞으로 걸어가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말했다.“내 아들 이도건, 네가 죽인 거냐?”“그렇다면 어쩔 건데.”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왜 내 아들을 죽인 거야. 고작 이 여자 때문에? 나, 이승건의 하나뿐인 아들을 죽였다고?:이승건은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했다.“죽을 만 했으니까.”최서준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죽은 사람의 아버지 앞에서 죽을 만 했다고 말하다니.“하하, 최서준, 넌 이제 끝장이야. 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나 본데, 이분은 진릉시에서 가장 큰 재벌인 이씨 가문의 가주, 이승건 님이야! 그런데 감히 이분 앞에서 그런 말을 해? 하하하, 신이 와도 널 구하지 못할 거야!”임지석은 아까 뺨을 맞았다는 것도 다 잊고 미친 듯이 웃었다.장철수도 다가와 최서준을 말리면서 말했다.“서준 씨, 일단 흥분하지 마. 무슨 오해가 있었던 거 같은데 좋게 넘어가자고.”“꺼져!”이승건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는 당장 부하의 총을 빼앗아 최서준을 겨누었다.탕...이승건은 연이어 7발을 쏘면서 권총의 총알을 다 썼다. 하지만 최서준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상상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7개의 총알이 일제히 최서준 앞의 허공에 떠 있었다.“죽여버려!”이승건의 명령에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일제히 총을 쏘기 시작했다.어느새 현장에는 총성이 가득 울려 퍼졌다. 화약 냄새와 자욱한 안개가 이곳을 뒤덮어버렸다.그러자 이진희와 임지석도 깜짝 놀랐다
말을 마친 최서준이 내공을 흘려보냈다.모든 총알들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다만 그 속도와 힘이 약간 셌을 뿐이다. 아까 총을 쏘던 사람들은 어느새 총알을 맞고 순식간에 쓰러지더니 목숨을 잃었다.이승건도 마찬가지였다. 죽기 직전, 이승건은 놀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주인님도 죽었다고? 저 자식 손에?’어쩐지 요새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어느새 현장에 몰려온 사람 중, 이진희와 임지석만이 남았다.두 사람은 거의 학살에 가까운 장면을 보면서 놀라서 온몸에 힘이 풀렸다.“최서준, 살려줘! 저 사람이, 저 사람이 날 시킨 거야!”임지석은 바닥에 꿇어앉아 이승건의 시체를 가리키면서 최서준에게 빌었다.최서준은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임지석은 또 임지아 옆으로 기어가 임지아의 다리를 붙잡고 애걸복걸했다.“지아야, 우리 사랑하는 동생, 제발 날 살려줘! 날 죽이지 마!”임지아는 바로 임지석을 뿌리쳐내고 몸을 돌렸다.임지아는 이제 임지석에 대한 모든 희망을 내려놓았다.이진희도 그제야 목숨을 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른 시체 더미 속에서 기어와 임지아를 붙잡고 얘기했다.“지아야, 제발 살려줘. 내 모든 인맥을 너한테 소개해줄게. 아니, 내가 네 매니저가 될게. 널 위해 뭐든지 할게. 앞으로 네 개가 될게. 제발.”밖에서는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가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최서준 씨, 다 죽여요. 소문이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서준 씨한테 안 좋으니까요.”임지아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바로 손을 휘둘러 기운을 쏘아보냈다. 그러자 시체가 두 구 더 생겨났다.전에 임지석을 살려두었던 것은 임지아에게 그의 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진희는 그저 생각지 못한 변수, 그뿐이었다. 현장의 사람들은 최서준을 죽음의 신처럼 보면서 두려워했다. 최서준이 입막음을 위해 현장의 모든 사람을 죽일까 봐 겁이 났다.장철수도 놀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전에는 이런 광
최서준은 크게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같이 가는 건 무리일 것 같고, 다른 사람을 먼저 내보내요. 따로 긴히 할 말이 있으니까.”최서준의 말을 들은 이정혁 서장은 화가 치밀었다.“최서준 씨, 사람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말 몇 마디면 다인 줄 알아요? 오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랑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귀찮네.”최서준은 몰래 읊조리고 몸에서 보라색의 명패를 꺼내주었다.이정혁은 그 명패를 꺼내 계속 들여다보았다. 아홉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있는 그 명패는 아주 멋있었지만 뭐 하는 물건인지는 알 수 없었다.한참이나 들여다보았지만 결국 알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이게 뭡니까.”이정혁 서장이 의문스레 물었다.“이걸 몰라요? 아, 급이 너무 낮아서 그런가. 그럼 이건요?”최서준은 또 금색의 물건을 꺼냈다.이건 대왕금경이었다.최서준은 마치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정혁에게 툭 던져주었다.이정혁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이것도 몰라?’최서준은 또 다른 명패를 내던졌다.이건 현무의 명패였다.“이건 아마도...”이정혁은 그제야 뭔가를 떠올리고 얼른 전화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너 이 자식, 그렇게 많은 것들을 던져줬는데 어느 것 하나 믿을만한 게 없어.”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최서준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전에 살수구와 싸울 때, 용문비경의 금무명이 최서준과 소통했었기 때문이다.그때 금무명이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최서준은 허점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신기한 것은, 용문비경이 최서준의 몸 안에 흡수된 후로 최서준과 금무명의 대화는 아무 사람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서준은 본인이 정신분열증인가 의심하기도 했다.다행인 것은 금무명이 잔소리꾼이 아니어서 그저 가끔 뛰쳐나와 말을 건다는 것이었다.예를 들면 아까 금무명은 아예 모든 사람을 다 죽여 후환을 없애자고 했다.하지만 최서준은 자연스럽게 그 말을 무시해버렸다.최서준은 그렇게 날뛰다가 어느 날 이름 모를
“게다가 넌 운이 좋은 줄 알아. 다른 사람은 평생을 기다려도 얻기 힘든 용문비경을 얻었으니까. 이 공간은 무혼전의 비경보다 몇백 배는 더 좋아. 너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마. 알았어? 게다가 넌 비경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잖아. 만약 이 소식이 전해지면 얼마나 많은 늙은이들이 널 찾아올지 짐작도 가지 않아.”금무명은 질투심이 가득했다. 그가 찾은 이 비경이 아무것도 아닌 자식한테 흡수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울분이 치밀었지만 금무명은 말을 아꼈다.“됐으면 얼른 들어와서 수련해!”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목소리에 최서준은 몰래 고개를 저었다.전에는 무후가 되기 위해 화염 수정을 흡수했다. 그래서 내공이 폭등해 하마터면 몸이 터질 뻔했다. 다행히 금무명이 도와줘서 이 위기를 넘겼었다.그리고 그 후에는 내공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무명과 항상 수련을 했다.그 며칠 동안, 최서준은 거의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매일같이 금무명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삶이었다.하지만 싸우면서 감정이 싹튼다고, 금무명은 천천히 마음을 열고 그의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지금 또 수련하러 들어가야 한다는 소리에 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르르 떨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장철수가 갑자기 걸어왔다.“저, 서준 씨, 오늘 촬영 계속 할래요?”몇십 명이 죽은 현장이었다. 아무리 많은 일을 겪어온 장철수라고 해도 장소를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은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서준의 의견이다.“촬영 계속하죠. 합시다.”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감독님의 계획대로 촬영하면 됩니다. 전 감독님의 말을 따르겠습니다.”최서준의 말을 들은 장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태프를 불러 오늘의 촬영을 계속 이어나갔다.다만 떠나기 전, 최서준을 보는 눈빛이 예전과 약간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이 동등한 관계였다면, 지금은 장철수가 최서준을 우러러보는 눈빛이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가득 몰려왔지만 최서준의 말 몇 마디에 다시
“남양에 간다고? 며칠 뒤면 우리도 남양에 촬영하러 가는데 그때 같이 가자. 그리고 최서준 씨도 남양 사람이어서 우리를 데리고 다닐 수도 있어. 가이드 해달라고 하자!”임지아는 윤청아가 남양에 간다는 말을 듣고 같이 가자고 했다.윤청아는 최서준을 힐긋 쳐다보았다.최서준은 그제야 장철수가 다음 촬영지가 남양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그리고 얘기했다.“여기서 며칠 동안 살다가 같이 남양으로 가요.”그러자 윤청아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저녁을 먹은 후, 최서준은 얼른 사라졌다. 그리고 용문비경 속에서 나타났다.“최서준, 너 이 자식, 드디어 왔구나.”최서준이 용문비경에 나타나자마자 걸걸한 목소리와 함께 주먹이 날아왔다.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금무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최서준은 전력을 다해 그의 주먹을 막았다.하지만 주먹 한 방에 중상을 입고 두 방에 철저히 패배하고 말았다. 최서준의 몸은 가루가 되어 연기처럼 사라졌다.“어떻게 힘이 이렇게 센 겁니까!”최서준은 이윽고 다시 나타났다. 최서준은 자기가 용문비경의 주인이 된 후, 안에서 어떤 일을 당해도 결국 진짜로 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그 주먹의 힘은 여전히 최서준의 체내에서 맴돌았다. 죽음을 상대하는 두려움도 가시지 않고 뇌에 남아있었다.이러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수련이 있었기에 최서준은 빠르게 무후에 들어서고 내공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넌 몰라. 수련은 멈추면 퇴보하게 되어있어. 넌 너무 여유로워!”금무영이 몸을 드러냈다.“너처럼 한다면 내가 언제 이 비경에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앞으로 내가 매일 너와 특훈을 해줄 거다. 네가 무후의 절정에 닿을 때까지 말이야!”금무명은 자신있게 말을 이어나갔다.“계속 생과 사를 넘나드는 훈련을 해야 네 기초가 더욱 단단해지는 거야. 준비됐어?”“준비...”최서준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힘을 가득 실은 주먹이 날아왔다.최서준은 또다시 먼지가 되었다....이튿날. 임지아와 최서준은 촬영장으로 가서 영화를
그러다 가장 앞줄에 앉아있는 남양의 실세 최우빈을 본 사람이 소리 질렀다.“저 사람, 최우빈이잖아! 저 사람이 왜 여기에... 남양의 실세가 기다리는 사람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거야!”...최서준 등 세 사람은 장철수를 따라 공항을 나섰다. 나오자마자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렸다.“저기 봐. 장철수 감독이 스태프를 데리고 남양에 와서 촬영하기로 했대.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거짓말인 줄 알았거든. 그저 혹시나 해서 공항에 와봤는데, 이게 진짜라니.”“장철수 감독이 왔다! 내 사랑 임지아도 있어! 지아야!”“그럼 내 사랑 최서준도 있겠네! 서준 오빠!”기자들이 있는 곳에 팬들도 있기 마련이다.현장은 임지아의 팬과 최서준의 팬의 함성으로 꽤 시끄러웠다.최서준은 진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었기에 웬만한 탑급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장 감독님, 그러게 제가 몰래 나오자고 했잖아요. 제 말을 안 듣고 굳이 이쪽으로 나오다니. 공항을 나서기는 그른 것 같아요.”임지아가 장철수 옆에서 소곤댔다.그 말을 들은 장철수가 설명했다.“지아야, 넌 아직 몰라. 영화가 대박이 나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 다른 연예인들한테 시선을 빼앗기게 된단 말이야. 가끔 얼굴을 비춰줘야 팬들이 떠나지 않고 남아있지.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다 너희를 위한 일이야.”겨우 공항을 빠져나온 그들은 줄지어 서 있는 열 대의 마이바흐를 발견했다. “우리랑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은데요? 엄청 대단한 사람인가 봐요!”임지아는 발랄한 성격을 감추지 않고 얘기했다.장철수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라 약간 놀랐다. ‘남양에도 대단한 사람이 적지 않은 모양이네. 조심해야겠어. 저번 같은 일이 다시 생기면 안 되니까.”그렇게 생각하는데 커다란 몸집의 남자가 바로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장철수는 그만 겁을 먹었다.‘설마가 현실이 된다고,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시비를 걸려는 건가?’“최우빈이 움직였다! 장철수 감
“도련님의 친구는 곧 제 사람입니다. 같이 가시죠.”최우빈의 말과 함께 마이바흐 열 대가 천천히 움직여 공항을 빠져나갔다.가장 앞줄의 마이바르에는 최서준, 임지아, 윤청아, 최우빈, 장철수가 앉아있었다. “도련님, 지금 도련님의 인기가 일반 연예인들보다 훨씬 높다는 거 알고 계십니까?”최우빈은 오랜만에 보는 최서준을 향해 열정 가득히 얘기했다.“전에 TV에서 도련님을 봤을 때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도련님의 얼굴을 착각할 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련님 팬클럽의 회원이 되었습니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멍했다.“팬클럽?”최서준이 되묻자 최우빈이 얼른 핸드폰을 꺼내 최서준에게 보여주면서 얘기했다.“도련님, 이거 보세요. 이건 다 도련님의 팬이 만든 사이트입니다. 안에서 도련님의 정보가 오가고 있어요. 전 이 팬클럽의 일반 회원일 뿐입니다.”최서준은 포스트 글들과 사진을 보면서 약간 어이가 없었다.최서준 본인도 이런 사이트가 있는 줄 몰랐는데 말이다.“최우빈, 요즘 한가한가 봐?”최서준의 말 한 마디에, 최우빈이 다시 입을 닫았다.최서준은 그런 최우빈을 보면서 얘기했다.“이건 나중에 보고, 일단 소개하지. 이분은 장철수 감독이야, 우리는 이번에 영화를 찍으러 온 거고. 여기는 임지아.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이야. 여기는 윤청아, 임지아의 여동생이지. 여기는 최우빈입니다. 남양의 실세이니 남양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최우빈을 찾으세요. 무조건 통합니다.”최서준은 서로 소개해주고 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이 분위기가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다.“장철수 감독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어디서 촬영하는 겁니까? 바로 바래다 드리죠.”최우빈은 친화력을 뽐내며 얘기했다.도련님의 친구이니, 실수해서는 안 된다.장철수는 최서준의 권력에 놀라서 물었다.“혹시 도강 아십니까? 이번의 촬영지는 바로 그곳입니다.”장철수의 말에 최우빈은 슬쩍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최우빈은 최서준과 조무석이 도강에서 결투한 것을 지켜본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