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서준은 아무렇지 않아 했다.최서준이 아무 반응이 없자 장철수가 계속 얘기했다. “촬영지는 이미 다 선택해 놓았어요. 하지만 첫 번째 장면만 진릉에서 찍고 이외의 장면은 다 대하의 다른 곳에서 찍을 예정입니다. 그러니 그때가 되면 저희랑 같이 돌아다녀야 합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하지만 진릉에서 벗어나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최서준은 간단하게 생각한 후 가능하다고 얘기했다.“그래, 좋아요. 이건 대본이에요. 숙지해 둬요. 내일이면 첫 촬영입니다. 내일 봐요. 난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갑니다.”장철수는 그렇게 얘기한 후 대본을 내려놓고 떠났다.그리고 문을 나서자마자 기자들한테 둘러싸였다.“장철수 감독님, 한 마디 해주세요!”많은 기자들이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제 새로운 영화에 관심해서 감사합니다.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그저 가장 중요한 역할의 배우가 캐스팅되었으니 다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장철수는 간단하게 얘기한 후, 밴을 타고 떠났다.“최서준이 장철수 감독의 에일리언에 출연하기로 했대!”“그것도 장 감독님이 직접 대본을 가져다주셨어!”“최서준의 출연료가 200억이라는데?”세 개의 실시간 검색어가 각 플랫폼을 뜨겁게 달구었다....진릉 명문가, 이씨 가문.임지석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이진희도 있었다.“최서준을 이기고 싶은 거 아니에요? 이곳에 들어가서 말을 잘해야 할 거예요.”이진희가 앞장서서 얘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원 몇 개를 지나 드디어 영당에 도착했다.이씨 가문의 가주, 이승건이 기다리고 있었다.“저 사람이 바로 이븐 재단의 이사장, 이승건 님이셔.”이진희가 간단하게 소개하자 임지석이 바로 고개를 숙였다.“안녕하십니까, 저는 임지석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네가 바로 임지석이야? 최서준과 임지아를 쓸어버리고 싶다면서?”이승건은 두 사람이 그를 찾아온 이유를 알고 물었다. 이승건이 얘기한 사람 중에 자기의 여동생인 임지아도 있
진릉시 외곽.장철수는 전체 스태프를 동원해서 이곳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그의 취향은 독특한 편이었다. 진릉의 수많은 여행지를 포기하고 이런 곳을 골랐으니 말이다.그러다가 갑자기 10대가 넘는 차량이 다가오더니 사람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어느새 물 샐 틈도 없게 촬영장을 둘러싸 버렸다.장철수 촬영지의 경호원이 나섰다.“뭐 하는 사람입니까. 여기는 영화 촬영지입니다. 끼어들지 마세요.”수적으로 완벽히 열세인 경호원이었지만, 그들은 최대한 다른 이들을 막으려고 애를 썼다. “너희를 찾아온 거야. 얘들아, 가자!”사람들 중에서 앞장선 사람이 외치자 다른 사람들도 함께 달려들었다.10명이 겨우 넘는 경호원들은 이런 불청객 앞에서 종잇장처럼 쓰러져버렸다.“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우두머리는 그렇게 으름장을 놓고 촬영지로 쳐들어갔다.촬영하고 있던 장철수 감독은 일을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뭐 하는 사람이야.”우두머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장철수 감독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들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길을 텄다.그들 사이로 걸어오는 것은 세 사람이었다.가장 앞장선 것은 이승건이고 그의 뒤로 이진희와 임지석이 따라왔다.“당신은 누구죠?”장철수는 이승건을 몰랐기에 예의 바르게 물어보았다.“이분은 이븐 그룹의 이사장이에요. 장철수 감독님, 고작 감독 주제에 진릉에서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이진희가 나서서 얘기했다.“진릉에서 그렇게 날 모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당신은 날 출연진에서 퇴출한 걸 두고두고 반성해야 할 거예요!”“이븐 그룹의 이승건?”장철수는 그런 이름을 처음 들어봐서 의아해했다.“그래서 뭐 하시는 거죠? 제가 실수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장철수 씨, 이진희가 내 조카라는 걸 정말 몰랐어요?”이승건이 차갑게 얘기했다.“조카면 뭐가 어때요. 그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으니 감독으로서 결론을 내린 겁니다. 설마 캐스팅도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하나요?”장철수는 아직 사
이때 최서준이 바로 임지석의 뺨을 후려쳤다.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의 임지석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이렇게 사람들이 총을 들고 최서준을 겨누고 있는데, 최서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임지석의 뺨을 후려쳤다.“회장님, 저 자식을 죽여주십쇼!”임지석은 뺨을 부여잡고 일어나 화가 가득 난 목소리로 말했다.“죽일지 말지, 언제 죽을지, 이 모든 것은 다 내가 결정하는 거야.”이승건은 뺨을 맞은 임지석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최서준의 앞으로 걸어가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말했다.“내 아들 이도건, 네가 죽인 거냐?”“그렇다면 어쩔 건데.”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왜 내 아들을 죽인 거야. 고작 이 여자 때문에? 나, 이승건의 하나뿐인 아들을 죽였다고?:이승건은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했다.“죽을 만 했으니까.”최서준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죽은 사람의 아버지 앞에서 죽을 만 했다고 말하다니.“하하, 최서준, 넌 이제 끝장이야. 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나 본데, 이분은 진릉시에서 가장 큰 재벌인 이씨 가문의 가주, 이승건 님이야! 그런데 감히 이분 앞에서 그런 말을 해? 하하하, 신이 와도 널 구하지 못할 거야!”임지석은 아까 뺨을 맞았다는 것도 다 잊고 미친 듯이 웃었다.장철수도 다가와 최서준을 말리면서 말했다.“서준 씨, 일단 흥분하지 마. 무슨 오해가 있었던 거 같은데 좋게 넘어가자고.”“꺼져!”이승건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는 당장 부하의 총을 빼앗아 최서준을 겨누었다.탕...이승건은 연이어 7발을 쏘면서 권총의 총알을 다 썼다. 하지만 최서준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상상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7개의 총알이 일제히 최서준 앞의 허공에 떠 있었다.“죽여버려!”이승건의 명령에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일제히 총을 쏘기 시작했다.어느새 현장에는 총성이 가득 울려 퍼졌다. 화약 냄새와 자욱한 안개가 이곳을 뒤덮어버렸다.그러자 이진희와 임지석도 깜짝 놀랐다
말을 마친 최서준이 내공을 흘려보냈다.모든 총알들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다만 그 속도와 힘이 약간 셌을 뿐이다. 아까 총을 쏘던 사람들은 어느새 총알을 맞고 순식간에 쓰러지더니 목숨을 잃었다.이승건도 마찬가지였다. 죽기 직전, 이승건은 놀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주인님도 죽었다고? 저 자식 손에?’어쩐지 요새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어느새 현장에 몰려온 사람 중, 이진희와 임지석만이 남았다.두 사람은 거의 학살에 가까운 장면을 보면서 놀라서 온몸에 힘이 풀렸다.“최서준, 살려줘! 저 사람이, 저 사람이 날 시킨 거야!”임지석은 바닥에 꿇어앉아 이승건의 시체를 가리키면서 최서준에게 빌었다.최서준은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임지석은 또 임지아 옆으로 기어가 임지아의 다리를 붙잡고 애걸복걸했다.“지아야, 우리 사랑하는 동생, 제발 날 살려줘! 날 죽이지 마!”임지아는 바로 임지석을 뿌리쳐내고 몸을 돌렸다.임지아는 이제 임지석에 대한 모든 희망을 내려놓았다.이진희도 그제야 목숨을 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른 시체 더미 속에서 기어와 임지아를 붙잡고 얘기했다.“지아야, 제발 살려줘. 내 모든 인맥을 너한테 소개해줄게. 아니, 내가 네 매니저가 될게. 널 위해 뭐든지 할게. 앞으로 네 개가 될게. 제발.”밖에서는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가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최서준 씨, 다 죽여요. 소문이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서준 씨한테 안 좋으니까요.”임지아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바로 손을 휘둘러 기운을 쏘아보냈다. 그러자 시체가 두 구 더 생겨났다.전에 임지석을 살려두었던 것은 임지아에게 그의 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진희는 그저 생각지 못한 변수, 그뿐이었다. 현장의 사람들은 최서준을 죽음의 신처럼 보면서 두려워했다. 최서준이 입막음을 위해 현장의 모든 사람을 죽일까 봐 겁이 났다.장철수도 놀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전에는 이런 광
최서준은 크게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같이 가는 건 무리일 것 같고, 다른 사람을 먼저 내보내요. 따로 긴히 할 말이 있으니까.”최서준의 말을 들은 이정혁 서장은 화가 치밀었다.“최서준 씨, 사람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말 몇 마디면 다인 줄 알아요? 오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랑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귀찮네.”최서준은 몰래 읊조리고 몸에서 보라색의 명패를 꺼내주었다.이정혁은 그 명패를 꺼내 계속 들여다보았다. 아홉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있는 그 명패는 아주 멋있었지만 뭐 하는 물건인지는 알 수 없었다.한참이나 들여다보았지만 결국 알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이게 뭡니까.”이정혁 서장이 의문스레 물었다.“이걸 몰라요? 아, 급이 너무 낮아서 그런가. 그럼 이건요?”최서준은 또 금색의 물건을 꺼냈다.이건 대왕금경이었다.최서준은 마치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정혁에게 툭 던져주었다.이정혁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이것도 몰라?’최서준은 또 다른 명패를 내던졌다.이건 현무의 명패였다.“이건 아마도...”이정혁은 그제야 뭔가를 떠올리고 얼른 전화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너 이 자식, 그렇게 많은 것들을 던져줬는데 어느 것 하나 믿을만한 게 없어.”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최서준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전에 살수구와 싸울 때, 용문비경의 금무명이 최서준과 소통했었기 때문이다.그때 금무명이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최서준은 허점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신기한 것은, 용문비경이 최서준의 몸 안에 흡수된 후로 최서준과 금무명의 대화는 아무 사람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서준은 본인이 정신분열증인가 의심하기도 했다.다행인 것은 금무명이 잔소리꾼이 아니어서 그저 가끔 뛰쳐나와 말을 건다는 것이었다.예를 들면 아까 금무명은 아예 모든 사람을 다 죽여 후환을 없애자고 했다.하지만 최서준은 자연스럽게 그 말을 무시해버렸다.최서준은 그렇게 날뛰다가 어느 날 이름 모를
“게다가 넌 운이 좋은 줄 알아. 다른 사람은 평생을 기다려도 얻기 힘든 용문비경을 얻었으니까. 이 공간은 무혼전의 비경보다 몇백 배는 더 좋아. 너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마. 알았어? 게다가 넌 비경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잖아. 만약 이 소식이 전해지면 얼마나 많은 늙은이들이 널 찾아올지 짐작도 가지 않아.”금무명은 질투심이 가득했다. 그가 찾은 이 비경이 아무것도 아닌 자식한테 흡수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울분이 치밀었지만 금무명은 말을 아꼈다.“됐으면 얼른 들어와서 수련해!”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목소리에 최서준은 몰래 고개를 저었다.전에는 무후가 되기 위해 화염 수정을 흡수했다. 그래서 내공이 폭등해 하마터면 몸이 터질 뻔했다. 다행히 금무명이 도와줘서 이 위기를 넘겼었다.그리고 그 후에는 내공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무명과 항상 수련을 했다.그 며칠 동안, 최서준은 거의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매일같이 금무명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삶이었다.하지만 싸우면서 감정이 싹튼다고, 금무명은 천천히 마음을 열고 그의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지금 또 수련하러 들어가야 한다는 소리에 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르르 떨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장철수가 갑자기 걸어왔다.“저, 서준 씨, 오늘 촬영 계속 할래요?”몇십 명이 죽은 현장이었다. 아무리 많은 일을 겪어온 장철수라고 해도 장소를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은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서준의 의견이다.“촬영 계속하죠. 합시다.”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감독님의 계획대로 촬영하면 됩니다. 전 감독님의 말을 따르겠습니다.”최서준의 말을 들은 장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태프를 불러 오늘의 촬영을 계속 이어나갔다.다만 떠나기 전, 최서준을 보는 눈빛이 예전과 약간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이 동등한 관계였다면, 지금은 장철수가 최서준을 우러러보는 눈빛이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가득 몰려왔지만 최서준의 말 몇 마디에 다시
“남양에 간다고? 며칠 뒤면 우리도 남양에 촬영하러 가는데 그때 같이 가자. 그리고 최서준 씨도 남양 사람이어서 우리를 데리고 다닐 수도 있어. 가이드 해달라고 하자!”임지아는 윤청아가 남양에 간다는 말을 듣고 같이 가자고 했다.윤청아는 최서준을 힐긋 쳐다보았다.최서준은 그제야 장철수가 다음 촬영지가 남양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그리고 얘기했다.“여기서 며칠 동안 살다가 같이 남양으로 가요.”그러자 윤청아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저녁을 먹은 후, 최서준은 얼른 사라졌다. 그리고 용문비경 속에서 나타났다.“최서준, 너 이 자식, 드디어 왔구나.”최서준이 용문비경에 나타나자마자 걸걸한 목소리와 함께 주먹이 날아왔다.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금무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최서준은 전력을 다해 그의 주먹을 막았다.하지만 주먹 한 방에 중상을 입고 두 방에 철저히 패배하고 말았다. 최서준의 몸은 가루가 되어 연기처럼 사라졌다.“어떻게 힘이 이렇게 센 겁니까!”최서준은 이윽고 다시 나타났다. 최서준은 자기가 용문비경의 주인이 된 후, 안에서 어떤 일을 당해도 결국 진짜로 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그 주먹의 힘은 여전히 최서준의 체내에서 맴돌았다. 죽음을 상대하는 두려움도 가시지 않고 뇌에 남아있었다.이러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수련이 있었기에 최서준은 빠르게 무후에 들어서고 내공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넌 몰라. 수련은 멈추면 퇴보하게 되어있어. 넌 너무 여유로워!”금무영이 몸을 드러냈다.“너처럼 한다면 내가 언제 이 비경에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앞으로 내가 매일 너와 특훈을 해줄 거다. 네가 무후의 절정에 닿을 때까지 말이야!”금무명은 자신있게 말을 이어나갔다.“계속 생과 사를 넘나드는 훈련을 해야 네 기초가 더욱 단단해지는 거야. 준비됐어?”“준비...”최서준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힘을 가득 실은 주먹이 날아왔다.최서준은 또다시 먼지가 되었다....이튿날. 임지아와 최서준은 촬영장으로 가서 영화를
그러다 가장 앞줄에 앉아있는 남양의 실세 최우빈을 본 사람이 소리 질렀다.“저 사람, 최우빈이잖아! 저 사람이 왜 여기에... 남양의 실세가 기다리는 사람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거야!”...최서준 등 세 사람은 장철수를 따라 공항을 나섰다. 나오자마자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렸다.“저기 봐. 장철수 감독이 스태프를 데리고 남양에 와서 촬영하기로 했대.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거짓말인 줄 알았거든. 그저 혹시나 해서 공항에 와봤는데, 이게 진짜라니.”“장철수 감독이 왔다! 내 사랑 임지아도 있어! 지아야!”“그럼 내 사랑 최서준도 있겠네! 서준 오빠!”기자들이 있는 곳에 팬들도 있기 마련이다.현장은 임지아의 팬과 최서준의 팬의 함성으로 꽤 시끄러웠다.최서준은 진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었기에 웬만한 탑급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장 감독님, 그러게 제가 몰래 나오자고 했잖아요. 제 말을 안 듣고 굳이 이쪽으로 나오다니. 공항을 나서기는 그른 것 같아요.”임지아가 장철수 옆에서 소곤댔다.그 말을 들은 장철수가 설명했다.“지아야, 넌 아직 몰라. 영화가 대박이 나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 다른 연예인들한테 시선을 빼앗기게 된단 말이야. 가끔 얼굴을 비춰줘야 팬들이 떠나지 않고 남아있지.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다 너희를 위한 일이야.”겨우 공항을 빠져나온 그들은 줄지어 서 있는 열 대의 마이바흐를 발견했다. “우리랑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은데요? 엄청 대단한 사람인가 봐요!”임지아는 발랄한 성격을 감추지 않고 얘기했다.장철수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라 약간 놀랐다. ‘남양에도 대단한 사람이 적지 않은 모양이네. 조심해야겠어. 저번 같은 일이 다시 생기면 안 되니까.”그렇게 생각하는데 커다란 몸집의 남자가 바로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장철수는 그만 겁을 먹었다.‘설마가 현실이 된다고,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시비를 걸려는 건가?’“최우빈이 움직였다! 장철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