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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최서준은 크게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같이 가는 건 무리일 것 같고, 다른 사람을 먼저 내보내요. 따로 긴히 할 말이 있으니까.”

최서준의 말을 들은 이정혁 서장은 화가 치밀었다.

“최서준 씨, 사람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말 몇 마디면 다인 줄 알아요? 오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랑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귀찮네.”

최서준은 몰래 읊조리고 몸에서 보라색의 명패를 꺼내주었다.

이정혁은 그 명패를 꺼내 계속 들여다보았다. 아홉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있는 그 명패는 아주 멋있었지만 뭐 하는 물건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한참이나 들여다보았지만 결국 알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게 뭡니까.”

이정혁 서장이 의문스레 물었다.

“이걸 몰라요? 아, 급이 너무 낮아서 그런가. 그럼 이건요?”

최서준은 또 금색의 물건을 꺼냈다.

이건 대왕금경이었다.

최서준은 마치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정혁에게 툭 던져주었다.

이정혁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이것도 몰라?’

최서준은 또 다른 명패를 내던졌다.

이건 현무의 명패였다.

“이건 아마도...”

이정혁은 그제야 뭔가를 떠올리고 얼른 전화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

“너 이 자식, 그렇게 많은 것들을 던져줬는데 어느 것 하나 믿을만한 게 없어.”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최서준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전에 살수구와 싸울 때, 용문비경의 금무명이 최서준과 소통했었기 때문이다.

그때 금무명이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최서준은 허점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신기한 것은, 용문비경이 최서준의 몸 안에 흡수된 후로 최서준과 금무명의 대화는 아무 사람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서준은 본인이 정신분열증인가 의심하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금무명이 잔소리꾼이 아니어서 그저 가끔 뛰쳐나와 말을 건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아까 금무명은 아예 모든 사람을 다 죽여 후환을 없애자고 했다.

하지만 최서준은 자연스럽게 그 말을 무시해버렸다.

최서준은 그렇게 날뛰다가 어느 날 이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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