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뒤를 돌아보니, 네 사람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한쪽 술집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선두에는 오민욱, 진아영, 곽정원 세 사람이 있었고 그들 뒤에는 우람한 청년이 따라오고 있었다.“가요.”최서준은 귀찮아서 이 세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설이에게 한마디 하고 떠나려고 했다.그러나 강태우는 한발 앞서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당신이 최서준인가요?”“당신은?”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최 씨 네 이놈, 눈이 멀었구나. 우리 태우 형님도 모르다니.”“잘 들어, 우리 강태우 형님은 남양시 번개권 마보국 대사의 수제자야.”“태우 형님, 제가 말한 최서준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그는 손을 뻗어 최서준을 가리켰다. “번개권이든 로켓권이든, 들어본 적 없으니 비켜요.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요.”최서준이 귀찮은 듯 말했다. “태우 형님, 이놈은 형님도 안중에 없네요.”오민욱은 대뜸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이놈이 미쳤구나.”강태우는 차갑게 최서준을 주시하며 분노하여 말했다.“듣자 하니 싸움을 잘 한다던데 한번 겨뤄볼래요?”그는 손가락 마디를 우두둑 우두둑 꺾으며 말했는데 콩 볶는 소리 같았다. 그런데 웬걸, 최서준은 차갑게 한번 보더니 말했다. “개미 새끼.”그리고.최서준은 바로 손을 뻗어 그를 밀치고 설이를 끌고 떠났다.강태우의 안색은 눈에 보이게 어두워졌고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개미 새끼!이 단어는 그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모욕도 주었다.오민욱은 콧방귀를 꼈다.“태우 형님, 이제 제 말을 믿으시죠.”강태우는 씩씩거렸다. “먼저 이놈을 좀 설치게 놔둬요. 흑운리를 떠난 후에 상대하겠어요. 그때 개처럼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거예요.”이 말이 나오자 오민욱 세 사람은 흥분하여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흑운리 서쪽에는 거대한 체육관이 하나 있는데 약 축구장만 한 크기이다.이곳은 흑운리가 매년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곳이다.최서준이 설이를 따라 체육관 입구에 도착했을 때 마침 주하은과 주
전백만은 다시 까무잡잡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옹성주, 당신이 어떻게 일했으면 귀한 손님에게 이런 일이 생겼어요?”“허허, 그거는 당신이 걱정 안 해도 돼요.”옹성주는 차갑게 웃으며 조훈 등을 데리고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양측은 진작에 총구를 서로 겨누고 있어서 전백만도 화내지 않았다. “주 어르신, 다음은 어르신께 달려 있어요.”주동필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을 데리고 체육관으로 걸어 들어갔다.들어간 후 최서준은 안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링이 있는 것을 보았다.아래쪽에는 관중석이 줄지어 놓여 있어 적어도 수천 명이 앉을 수 있었다.지금 무대 위에는 웃통을 드러낸 두 남자가 주먹과 살을 맞대고 겨루고 있었다.최서준은 주동필을 따라가지 않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링 위의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보았다.설이가 다가와 소개했다. “최 선생님, 이것은 몸풀기예요. 정식 토너먼트까지 아직 십여 분 남았어요.”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려고 할 때 옆에서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우 형님, 여기 앉아요.”오민욱 세 사람이 강태우를 데리고 공교롭게도 최서준 옆에 앉은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또 만날 줄은 몰랐네요.”강태우는 앉아서 최서준을 향해 차갑게 웃었다.“설이 씨, 우리 가요.”최서준이 이 파리들에게서 떨어지려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오민욱이 그를 불러 세웠다. “최 씨, 왜요, 두려워요?”“제가 두려워할 것이 뭐가 있겠어요?”“당신은 우리 태우 형님이 복수할까 봐 두려워서 감히 함께 앉지 못하는 거죠.”오민욱은 아니꼽게 말했다. “오 도령의 말이 맞아요. 당신이 남자라면 도망가지 말고 앉아요.”진아영이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강태우는 곧 경멸하는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두 번 절을 하고 당신이 방금 한 말에 대해 사과한다면 따지지 않을게요.”“그럼, 여기 앉겠습니다.”최서준이 다시 앉았다.강태우는 그의 행동이 못마땅한지 링 위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다음에 또 이러면 죽여 버릴 거야.”최서준의 단호한 말에 오민욱 등 사람들은 멍해졌고 진아영은 입을 틀어막았다. 몇 번이나 모진 말을 하려고 했으나 결국 한 글자도 내뱉지 못했다.말투를 보니 장난이 아닌 듯했기 때문이다. 정말 그를 화나게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강태우는 비록 최서준이 두렵지는 않았지만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었기에 짧게 한마디 했다.“이 자식, 난 널 기억해 뒀어.”최서준은 그들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설이에게 말했다.“설이 씨, 괜찮아요?”“네, 괜찮아요.”설이는 눈물을 닦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이때 현장이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저기 좀 봐요. 옹성주 이장님이 오셨어요!”“그뿐만이 아니라 흑운리 갑부 전백만도 왔어요.”“...”사람들은 서둘러 시선을 들었다. 두 개의 파벌이 현장의 양측 통로로 걸어오고 있었다.왼쪽은 흑운리 이장 옹성주였고 그의 뒤에는 조훈 등 사람들이 있었다.오른쪽은 흑운리 갑부 전백만이었고 뒤에는 주동필과 주하은 등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이상하네. 예전에 옹성주 이장과 전백만은 모두 대회에 참석하긴 했었지만 뒤에 저렇게 많은 사람을 대동한 적은 없는데.”“헤헤, 다들 모르죠? 올해 대회는 다른 때와 달라요. 전백만 씨는 이장 자리를 탐내고 있고 옹성주 이장은 연임을 원해서 올해 이 대회로 누가 이장이 될지 결정할 거래요.”“두 사람은 각각 남양시 재벌 조씨 가문과 주씨 가문을 데려왔어요. 두 사람 다 이장 자리를 위해 외력을 빌리기 시작한 거죠.”“세상에, 그러면 올해 대회는 예전보다 훨씬 더 재밌겠네요.”“그렇죠. 조씨 가문과 주씨 가문 모두 고수를 데려왔다고 들었어요. 이건 전백만과 옹성주의 싸움이라기보다는 조씨 가문과 주씨 가문이 우리 흑운리에서 원한을 풀려는 하는 거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죠.”“어머나, 조씨 가문과 주씨 가문을 제외하고 남양시의 다른 재벌들도 왔네요. 도씨 집안, 김씨 집안, 손씨 집안...”사람들 사이에서 사정을 아는 한 사람이 설
최서준은 당황했다. 그는 강태우가 갑자기 자기를 거론할 줄은 몰랐다.“최 대사님?”오직 오민욱만 안색이 달라져서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설마 최근 소문 속의 주먹 한 방에 무도 고수를 때려죽이고 천둥을 조종할 수 있다는 최 대사님 말이에요?”그의 아버지는 천성 레스토랑의 사장으로서 남양시의 거물들을 자주 접대했기에 당연히 최서준에 관한 소문을 알고 있었다.“맞아요.”강태우는 경멸에 차서 웃으며 말했다.“우리 스승님은 이번에 주씨 일가의 최 대사님을 상대하러 온 겁니다.”“태우 씨, 그 최 대사님은 천둥도 조종할 수 있다고 하던데 마 대사님이 그의 상대가 될까요?”오민욱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천둥을 조종할 수 있다고요?”강태우는 같잖다는 얼굴로 말했다.“그건 그저 과장된 것뿐이에요. 사람이 어떻게 천둥을 조종할 수 있겠어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오민욱은 무척 긍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태우 씨, 잠시 뒤에 마 대사님의 멋진 모습을 잘 봐야겠어요.”“그래요. 저희 스승님의 실력을 볼 수 있다는 건 여러분들에게도 엄청난 행운이니까 눈 크게 뜨고 잘 보세요.”강태우는 점점 더 자신만만해졌다.그가 흥이 나서 말하고 있을 때 최서준이 차갑게 코웃음쳤다.“이 자식, 뭘 웃는 거야?”강태우는 곧바로 화를 내며 그를 바라보았다.최서준은 냉소했다.“당신 스승님이 무공을 전혀 못 한다고 한다면 믿을래요? 조금이라도 실력이 있는 사람은 당신 스승님을 반쯤 죽일 수 있을 거예요.”“헛소리하지 말아!”강태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감히 우리 스승님을 얕보는 거야?”“그러니까요. 최서준 씨, 당신은 우리 형님의 도전도 감히 받아들이지 못했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마 대사님의 실력을 의심하는 거예요?”오민욱은 경멸에 찬 표정이었다.최서준은 고개를 젓더니 천천히 손가락 세 개를 내밀었다.“세 번. 세 번 공격하면 당신 스승님은 바닥에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당신!”강태우는 화가 나서 눈까지
마보국은 서서히 두 눈을 뜨면서 덤덤히 말했다.“조 가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나선다면 반드시 이길 겁니다.”“알겠습니다. 올라가시죠.”조훈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마보국이 멋지게 무대 위로 올라갈 거라고 기대하는 와중에 마보국은 뒷짐을 진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링 위로 올라갔다. 기교라고는 전혀 없었다.사람들 사이에서 실망한 듯 탄식이 이어졌고 오민욱 등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강태우는 그 모습을 보고 머쓱한 얼굴로 변명했다.“콜록콜록, 제 스승님은 겸손한 편이에요.”“이해합니다. 마 대사님은 고수니까요. 고수들은 오히려 담백한 편이죠.”오민욱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죠. 이럴수록 마 대사님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저 도사는 마 대사님의 발끝에도 못미칠 거예요.”곽정원과 진아영도 서둘러 맞장구를 쳤고 강태우는 그제야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자식, 잠시 뒤에 눈 크게 뜨고 잘 봐. 우리 스승님께서 얼마나 대단하신지 말이야!”“보고 있는데.”최서준은 우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강태우는 코웃음치더니 고개를 돌려 다시 링을 바라보았다.“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옹성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오장부는 자신에게서 열 걸음 정도 떨어진 마보국을 바라보면서 예를 갖춘 후 입을 열려고 했는데 마보국이 먼저 선수를 쳤다.“당신은 내 상대가 되지 않아. 어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좋을 거야.”오장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우리는 아직 맞붙지도 않았는데 내가 당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안 거지?”“당신들 같은 도사들은 매일 도관에서 죽을힘을 다해 연습만 하지. 그런 건 소용이 없어. 그러니 인정하는 게 좋을 거야.”마보국은 한 손을 등 뒤로 가져가면서 고수인 척했다.“난 당신들과는 달라. 난 세 살 때 무공을 배우기 시작해 이미 60여 년간 실력을 쌓아와서 무공이 뛰어나지.”
주먹 한 방에 마보국의 앞니가 부러졌고 핏물과 함께 치아가 뱉어져 나왔다.오장부가 세 번째로 주먹을 휘두르려고 할 때, 마보국이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아이고, 그만, 그만 때려. 패배를 인정할게.”그 순간 소란스럽던 현장이 조용해졌다.사람들은 멍한 얼굴로 무대 위 광경을 바라보았다.강태우와 오민욱 등 세 사람은 굳어져 버렸다.유명한 마보국 대사가 왜 이렇게 약한 것일까?오장부는 손을 뻗어 마보국의 손목을 짚어보더니 곧바로 호통을 쳤다.“무공을 전혀 모르는군. 내가 그렇게 중요시 해줬었는데.”“그래. 난 무공을 할 줄 몰라.”마보국은 더는 시치미를 뗄 수가 없어서 솔직히 얘기했다.“내... 내가 지금처럼 유명해진 건 미리 사람을 매수해서 내 연극에 협조하게 했기 때문이야...”그의 말에 링 아래가 떠들썩해졌다. 다들 자기가 잘못 들은 건 줄로 알았다.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그냥 연기를 했던 거라니?이때 오민욱도, 곽정원도, 진아영도 입을 떡 벌렸다.이것이 바로 강태우가 그렇게 자랑하던 마보국 대사란 말인가? ‘장난하는 건가?’털썩 소리와 함께 강태우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얼굴이 빨개져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그는 무학의 고수라고 생각했던 스승님이 사실은 연기자였다는 걸 상상치 못했다.예전에 그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스승님이 번개권을 터득한 마보국 대사라고 떠벌리고 다녔었다.하지만 이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를 보고 연기자의 제자라고 조롱할 것이다.설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흥분한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최서준 씨, 정말로 맞혔네요. 마 대사님은 세 번의 공격도 버티지 못하고 패배했어요.”그 말은 사람 마음에 못 박는 말이었다. 강태우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정신을 잃을 뻔했다.현장에서 조훈의 안색이 가장 좋지 않았다.그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어두운 얼굴로 마보국을 바라보았다.“빌어먹을, 무공을 하지 못하면서 왜 우리 조씨 가문을 대표해서 출전한 거지?”“내
봉 대사?조씨 가문 사람들의 행위에 모든 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체육관 입구를 바라보았다.어느샌가 검은색 옷을 입은 수수한 차림의 중년 남성이 그곳에 모습을 드러냈다.남자는 마치 천년 고목처럼 온몸에서 아무런 기세도 느껴지지 않고 아주 평범해 보였다.그러나 현장의 적지 않은 무술 고수들이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의 동공이 떨렸다.그들조차 그 남자가 언제 나타났는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들은 무인으로서 기운에 아주 예민하므로 나무 한 그루, 풀 하나라도 그들의 감각을 속일 수 없었다.그러나 중년 남성은 마치 갑자기 그곳에 나타난 듯 느껴져서 아주 놀라웠다.고수!아마도 고수일 것이다!“어라?”최서준의 시선이 중년 남성에게 고정됐다. 그의 눈동자에서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산에서 내려온 뒤로 그는 처음으로 고수를 한 명 만났다.모든 이들의 시선 속에서 중년 남성은 한 손을 등 뒤로 가져가고 한 걸음 내디뎠다. 그는 순식간에 5미터를 이동했다.그의 발끝이 바닥에 닿는 순간, 바닥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그가 두 번째 걸음을 내딛는 순간 바닥에 또 한 번 큰 구덩이가 생겼다. 마치 활짝 핀 연꽃 같았다.한 걸음 한 걸음이 연꽃 같았다. 그렇게 7걸음을 내디디니 바닥이 완전히 부서져서 모래와 자갈로 가득했다.“세상에, 인간 맞나?”“환각, 분명 환각일 거야!”사람들은 그 광경을 목격하자 다들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어 눈을 비볐다. 주동필과 주하은, 그리고 전백만도 예외는 아니었다.한걸음에 5미터를 이동할 수 있고, 심지어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 구덩이가 생기는데 어찌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링 위의 오장부는 중년 남성을 죽어라 노려보았다. 그의 목젖이 심하게 떨렸다.“기운을 외부로 방출할 수 있고 걸음마다 연꽃이 피다니. 설... 설마 통맥경 대성인 건가?”무술의 경지는 명경, 암경, 내경, 화경, 통맥, 선천 종사로 나뉜다.통맥경은 후천 무인 중 가장 강했고 한 걸음 더 발전한다면 선천 종사가 될 수 있었다
조씨 집안 노조?주동필의 안색은 급격하게 변했다.그는 조씨 집안에 노조 한 분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해 전, 은거하여 수행하러 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소문은 아주 적었다.그를 포함한 사람들은 모두 상대방이 출가한 줄 알았다.하지만 그가 이토록 무서울 만치 대단한 실력을 갖춘 제자를 배양할 줄은 정말 몰랐다.봉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동필을 보며 말했는데 압박감이 대단했다.“주씨 집안에서 최 대가한테 달라붙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의 지지하에 당신들 우리 조씨 집안을 억압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내 후배인 육주완을 죽였어!”“각하, 저희 주씨 집안은 한 번도 조씨 집안을 억압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각하 후배의 죽음은…”주동필은 눈꺼풀이 마구 떨렸다. 그가 마침 해명하려고 할 때 봉수는 서늘하게 웃으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당신들 사이의 모순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신경 안 써. 대신 당신 집안에 기회를 줄 거야. 그 최 대가만 내놓고 또 앞으로 우리 조씨 집안 아래 굴복한다면 목숨을 살려줄 수 있다네.”“그렇지 않은 이상, 난 반드시 주씨 집안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여기까지 말했을 때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순간 그의 뒤에 있던 LED 광고판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나 바닥에 떨어졌다.“봉 대가님, 대단하십니다!”조훈은 온 힘을 다하여 크게 외쳤는데 얼굴은 과도한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랐다.그는 크게 외치고 싶었다.하하하!주동필, 주씨 집안!‘이게 바로 내가 당신들한테 준비한 큰 선물이야! 어때, 짜릿하지? 어디 감히 예상 했었어?’봉수의 기세를 느낀 주동필은 심장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할아버지...”주하은은 주동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가녀린 몸은 파르르 떨렸다.몇 초 후, 주동필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한 글자씩 말했다.“안타깝지만 우리 주씨 집안 사람들은 서서 죽으면 죽었지 무릎을 꿇고 목숨을 붙이지 않아요! 게다가 최 대가님은 우리 주씨 집안의 은인입니다. 그러니 난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