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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최서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뒤를 돌아보니, 네 사람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한쪽 술집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선두에는 오민욱, 진아영, 곽정원 세 사람이 있었고 그들 뒤에는 우람한 청년이 따라오고 있었다.

“가요.”

최서준은 귀찮아서 이 세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설이에게 한마디 하고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강태우는 한발 앞서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당신이 최서준인가요?”

“당신은?”

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최 씨 네 이놈, 눈이 멀었구나. 우리 태우 형님도 모르다니.”

“잘 들어, 우리 강태우 형님은 남양시 번개권 마보국 대사의 수제자야.”

“태우 형님, 제가 말한 최서준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그는 손을 뻗어 최서준을 가리켰다.

“번개권이든 로켓권이든, 들어본 적 없으니 비켜요.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요.”

최서준이 귀찮은 듯 말했다.

“태우 형님, 이놈은 형님도 안중에 없네요.”

오민욱은 대뜸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

“이놈이 미쳤구나.”

강태우는 차갑게 최서준을 주시하며 분노하여 말했다.

“듣자 하니 싸움을 잘 한다던데 한번 겨뤄볼래요?”

그는 손가락 마디를 우두둑 우두둑 꺾으며 말했는데 콩 볶는 소리 같았다.

그런데 웬걸, 최서준은 차갑게 한번 보더니 말했다.

“개미 새끼.”

그리고.

최서준은 바로 손을 뻗어 그를 밀치고 설이를 끌고 떠났다.

강태우의 안색은 눈에 보이게 어두워졌고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개미 새끼!

이 단어는 그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모욕도 주었다.

오민욱은 콧방귀를 꼈다.

“태우 형님, 이제 제 말을 믿으시죠.”

강태우는 씩씩거렸다.

“먼저 이놈을 좀 설치게 놔둬요. 흑운리를 떠난 후에 상대하겠어요. 그때 개처럼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거예요.”

이 말이 나오자 오민욱 세 사람은 흥분하여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흑운리 서쪽에는 거대한 체육관이 하나 있는데 약 축구장만 한 크기이다.

이곳은 흑운리가 매년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곳이다.

최서준이 설이를 따라 체육관 입구에 도착했을 때 마침 주하은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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