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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마보국은 서서히 두 눈을 뜨면서 덤덤히 말했다.

“조 가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나선다면 반드시 이길 겁니다.”

“알겠습니다. 올라가시죠.”

조훈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보국이 멋지게 무대 위로 올라갈 거라고 기대하는 와중에 마보국은 뒷짐을 진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링 위로 올라갔다. 기교라고는 전혀 없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실망한 듯 탄식이 이어졌고 오민욱 등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강태우는 그 모습을 보고 머쓱한 얼굴로 변명했다.

“콜록콜록, 제 스승님은 겸손한 편이에요.”

“이해합니다. 마 대사님은 고수니까요. 고수들은 오히려 담백한 편이죠.”

오민욱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죠. 이럴수록 마 대사님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저 도사는 마 대사님의 발끝에도 못미칠 거예요.”

곽정원과 진아영도 서둘러 맞장구를 쳤고 강태우는 그제야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 잠시 뒤에 눈 크게 뜨고 잘 봐. 우리 스승님께서 얼마나 대단하신지 말이야!”

“보고 있는데.”

최서준은 우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강태우는 코웃음치더니 고개를 돌려 다시 링을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옹성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오장부는 자신에게서 열 걸음 정도 떨어진 마보국을 바라보면서 예를 갖춘 후 입을 열려고 했는데 마보국이 먼저 선수를 쳤다.

“당신은 내 상대가 되지 않아. 어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좋을 거야.”

오장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우리는 아직 맞붙지도 않았는데 내가 당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안 거지?”

“당신들 같은 도사들은 매일 도관에서 죽을힘을 다해 연습만 하지. 그런 건 소용이 없어. 그러니 인정하는 게 좋을 거야.”

마보국은 한 손을 등 뒤로 가져가면서 고수인 척했다.

“난 당신들과는 달라. 난 세 살 때 무공을 배우기 시작해 이미 60여 년간 실력을 쌓아와서 무공이 뛰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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