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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하지만 네 할애비는 평생 수련해도 고작 내경에 들어섰을 뿐이야. 그러니 어떻게 저자를 구하겠느냐?”

김현무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서안나는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만약 최서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녀는 김지유한테 설명할 면목이 없을 뿐만 아니라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경기장과 멀지 않은 곳의 자리에 앉은 슈트 차림의 중년 남성이 손을 뻗어 최서준을 가리키며 놀란 듯 소리를 질렀다.

“형님, 저놈 좀 보세요! 최서준 아니에요?”

그의 옆에 앉은 두 사람은 얼른 고개를 들고 보았다. 그리고 순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그놈이네요. 미친 거 아닙니까?”

“김지유가 요즘 이놈과 다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설마 이 일 때문에 자살하려는 거 아니에요?”

세 사람은 김지유의 큰 아버지인 김인웅 등 해성 그룹 고위층이었다.

설마 이놈이 최 대가란 말인가?

최서준을 본 적이 있는 조씨 집안 사람이 귀띔해 주었다.

“가주님, 저놈이 전에 명휘 도련님과 다툰 최서준 아닙니까?”

“확실해?”

조훈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놈은 최 대가님이 아닐 거야. 하지만 그렇다 해도 죽는 걸 면하긴 어려워!”

조훈은 코웃음을 쳤는데 눈빛엔 끝없는 악독함이 가득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씨 집안 모두가 죽어야 할 뿐만 아니라 조씨네와 모순이 있었던 사람도 죽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저으며 비아냥거렸다.

“최 대가, 최 대가. 나 조훈은 전에 당신이 그래도 대단한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봉 대가님께서 나타나신 후 놀라서 나설 엄두도 내지 못하는군.”

모든 사람들 시선 속에서 최서준은 경기장과 점점 가까워졌다.

“끝이야. 저놈은 끝났어!”

그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최서준을 보는 시선은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경기장 아래에 있던 강태우와 오민욱은 흥분한 얼굴로 최서준이 봉수에게 맞아 죽는 장면을 더없이 기대하고 있었다.

‘최서준, 이건 당신이 자초한 것이니 우리를 탓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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