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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전장에 서 있던 최서준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는 자신의 밑에서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주동필에게 말했다.

“어르신, 정리 좀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최 대가님.”

주동필이 간단히 대답하고는 몸을 돌려 모두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남양 시 5대 명문 세가를 제외한 분들은 다 떠나주시길 바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많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자리를 떠났다. 주동필의 말에 그 콧대 높던 강민우와 오민욱까지 미련 없이 바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체육관에는 최서준과 5대 명문 세가의 사람들만 남게 되었다.

조훈은 무언가를 의식한 듯 몸을 심하게 떨더니 갑자기 바닥에 피를 토해냈다.

“조씨 가문….”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한 최서준이 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해봤겠지?”

조훈을 제외한 조씨 가문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잠식된 나머지 바닥에 꿇어앉아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했다.

자신의 세력 따위 진작에 다 사라졌다는 것은 조훈 역시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악에 받쳐 소리쳤다.

“애송이 주제에. 내가 제일 후회하고 있는 일이 뭔 줄 알아? 그때 넌 깔끔하게 처리 못 한 거야. 이렇게 우리 가문을 공격할 걸 알았으면 그때 진작에 태워 죽였어야 했는데.”

“그래?”

최서준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손을 들어 조훈을 꾹 내려 앉혔다.

“꿇어!”

조훈은 알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조훈은 버틸 수 없는 강한 힘에 바닥에 힘없이 꿇어앉았다.

“X밥 같은 게. 죽일 테면 어디 한번 죽여봐. 귀신이 돼서라도 끝까지 너 안 놓아줄 테니까.

”눈을 매섭게 치켜뜬 조훈이 큰소리로 고함을 질러댔다.

남양 시에서 제일가는 명문 세가의 주인으로서 생애 처음 겪어보는 이런 모욕은 정말 견딜 수 없는 치욕이었다.

“죽인다고? 내가 널?”

최서준이 우습다는 듯 비웃으며 말했다.

“너희 조씨 일가가 불 지른 한성 보육원은 기억해? 너희들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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