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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저희 대표님 성함이 바로 최서준입니다.”

임상아가 의아하다는 듯한 눈으로 김지유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희 최 대표님 알고 지내신 지 이렇게나 오래되셨는데, 여태껏 이퓨레 코스메틱 대표이사라는 거 모르고 계셨어요?

”임상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지유의 머릿속에서 천둥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에 사고회로가 정지돼 바보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그렇게 실물로 만나고 싶어 했던 최 대표라는 인간이 바로 같이 살고 있던 최서준이었다니.

여태껏 자신에게서 온갖 무시를 당해왔던 그 바보 같은 남자가 바로 4천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위기에 처한 김지유의 회사를 다시 살려준 사람이었다.

순간적으로 무언가가 떠오른 김지유의 낯빛이 파리하게 질려버렸다.

일전 최서준이 김지유에게 자신이 바로 이퓨레 코스메틱 대표라는 사실을 밝힌 적이 있었다.

다만 김지유가 최서준의 말을 믿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허풍 좀 그만 떨라며 한바탕 최서준을 비웃었을 뿐이었다.

순간적으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김지유는 밀려오는 수치심에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 숨고 싶었다.

실성한 듯한 김지유의 모습에 임상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김 대표님, 이제 계약서 작성해도 되는 거죠?

”다시 정신을 차린 김지유는 테이블 위로 놓인 이퓨레 코스메틱 주식 양도 계약서를 뚫어지라 바라보다가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말했다.

“부 대표님, 최서준한테 자세히 물어봐 주세요. 왜 이렇게나 많은 주식을 저한테 양도하려고 하는지.

”김지유는 이미 최서준과 자신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버렸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이혼 서류만 작성해서 법원까지 통과하는 순간 아예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그런 관계인 줄로 알고 있었다.

‘근데 최서준이 왜 이러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최 대표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찾아온 것뿐입니다.”

임상아의 대답에 가볍게 비웃음을 날린 김지유가 아무 단호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만 돌아가세요, 부대표님. 저는 여기 사인 안 합니다.

”“네?”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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