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3화

오늘은 최서준과 조씨 가문이 원한의 끝장을 보는 날이다. 그러나 최서준은 별다른 기색 없이 태연했다.

그는 여느 때와 같이 허란희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그녀를 눕혀 혈액순환을 돕도록 전신 마사지를 해주었다.

“란희 이모, 지금은 좀 어때요?”

최서준이 쭈그리고 앉아 허란희를 바라보았다.

“많이 나아졌어. 전에는 다리가 쑤셨는데 이 며칠 네가 안마해 주니 통증이 사라졌네.”

허란희가 흐뭇한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본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서준은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정 있는 아이였다.

이 아이는 수백억대가 되는 대저택에 살면서 다른 고용인을 시켜 시중들게 할 수 있음에도 저 같은 늙은 아주머니를 한결같이 대하며 안마해 준다.

최서준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그럼 다행이네요. 시간 나면 임 집사님과 함께 산책이라도 하세요. 오랜만에 몸 좀 움직이시고요.”

허란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

“얘야, 넌 언제 나한테 며늘아기 보여줄 거니?”

최서준이 저도 모르게 잠시 멈칫했다.

“왜? 이모한테 보여주긴 아직 쑥스러워?”

그가 수줍어하는 줄 아는 허란희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너와 며늘아기에 대한 이야기는 임 집사에게서 들었었다. 애가 그렇게 예쁘다던데...”

최서준은 이혼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란희 이모, 저 일이 바빠서 나가봐야 해요. 돌아와서 다시 얘기해요.”

“그래, 그래. 일이 바쁘면 가야지.”

허란희가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최서준이 떠난 후, 허란희는 몸을 일으켜 집사 임미윤을 찾았다.

“윤아, 좀 걷고 싶은데 같이 가주련?”

“네. 언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옷만 갈아입고 같이 갈게요!”

임미윤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

이 며칠간 함께 지낸 두 사람은 사이가 눈에 띄게 가까워졌다. 사석에서 서로 자매처럼 대할만큼 말이다.

...

나인원의 출구에 수백 대의 고급 차량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인근 주민들이 저도 모르게 멈춰서서 입을 떡 벌렸다.

차량 밖에는 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