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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맞아. 지유야, 우리 집안은 똑똑하고 훌륭한 네가 이끌어야 더 번성할것 아니니.”

가문의 셋째 김인걸이 맞장구를 쳤다.

“지유야, 인제 그만 돌아와. 가문이 너 없이 어떻게 잘 되겠니. 할아버지 염원도 이루어 드려야지.”

가문의 윗사람들이 다정한 얼굴로 그녀를 타일렀다. 거절하면 무릎까지 꿇을 기세다.

“큰아버지, 아주버님들...”

김지유는 황당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자신을 원수 보듯 대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된 듯 구는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가 가주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탁하러 왔단다.

“지유야. 우리가 무릎이라도 꿇어야 허락해 줄 거니?”

김인웅이 급기야 무릎을 꿇으려 했다.

최서준이 어떤 사람인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김지유가 가주가 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타의로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수도 있었다.

김지유가 얼른 김인웅을 제지하고는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큰아버지, 가주는 할 수 있는데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건지 알려주세요.”

김인웅이 갑자기 우물쭈물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리고 눈동자를 도르륵 굴리며 옆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을 보냈다.

흑운리에 있을 때, 최서준이 그들에게 절대 김지유가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었다. 그들은 최서준의 명령 때문에 김지유에게 가주 자리를 부탁하러 온 것이었다.

김인호가 형님의 의중을 깨닫고 잠시 눈알을 굴리며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지유야, 우리가 꿈에서 네 할아버지를 만났어. 할아버지께서 가주 자리는 꼭 네가 맡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지 않으면 편히 눈 감을 수 없다고...”

“그래, 그래. 지유야, 전에는 우리 집안 어른들이 네 말을 믿어주지 않았지만 할아버지께서 직접 꿈에 나타난 뒤로는 그것이 정말 네 할아버지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유는 그들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일단 수긍하기로 했다.

“부탁은 들어줄 수 있지만 요구가 있어요. 제가 처리할 일이 있으니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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