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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임미윤이 성을 내며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다.

“언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 아까 언니 밀쳐서 넘어질 뻔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잖아요!”

“지금 당장 최사부한테 전화해서 처리해달라고 해야겠어요!”

그녀가 핸드폰을 꺼내 들며 최서준에게 일러바치려 하였다.

이때 최아현이 홍도와 함께 다가와 위엄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아가씨, 그게... 안 된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들어오려 하셔서...”

한 사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제야 최아현이 임미윤과 허란희를 쳐다보았다다.

그리고 허란희를 바라보는 순간,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녀가 놀란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란... 란희 이모?”

“누구... 세요?”

허란희가 의심 가득한 눈으로 최아현을 응시했다.

최아현이 잠시 심호흡하며 평정을 되찾은 후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성은 허, 이름은 란희입니다.”

허란희가 조금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최아현의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최아현이 감격에 겨워 저도 모르게 외쳤다.

“이모! 란희 이모, 정말 이모네요. 이모 맞네요!”

“저 아현이에요! 한성 보육원 울보 아현이! 저 기억 안 나세요?”

“쿵.”

허란희가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더듬더듬 말했다.

“아현이? 네가 정말 아현이라고?”

“네!”

최아현이 호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지폐로 만들어진 낡은 종이학을 꺼내곤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이 종이학 기억하세요? 그때 저랑 지유가 이것 때문에 싸우기까지 했잖아요. 마지막엔 이모한테 혼나고, 나중에는 이모가 폐지 주워서 바꾼 천 원으로 지유한테도 하나 만들어주셨잖아요.”

허란희가 앞으로 한 걸음 나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 감격에 젖은 눈물을 흘렸다.

“아현이! 맞구나. 우리 아현이!”

영문을 모르는 홍도와 임윤미는 곁에서 입을 딱 벌린채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두 사람은 그제야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최아현이 허란희를 애정 깊은 눈으로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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