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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이 시각, 최서준 및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생사의 갈림길에 빠졌다.

최우빈은 심각해진 얼굴로 속으로 끊임없이 자책하고 있었다. 만일 그가 일찍 조씨 가문과 도선화, 도선호의 관계를 눈치챘더라면 최서준을 이런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하지 않았을 텐데.

그는 깊게 심호흡하고는, 한 몸 불살라서라도 최서준의 안전을 꼭 확보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최서준의 대답이 없자 조훈은 더더욱 의기양양해졌다.

“짐승 같은 놈. 그래도 그간의 정을 봐서 네게 기회를 줄게. 네가 만약 여기서 무릎을 꿇으면 곱게는 죽여드릴게.”

도선화 남매는 여전히 냉소하고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최서준을 쉽게 죽여줄 생각은 없었다. 한껏 모욕하며 괴롭힌 후에야 목숨을 끊어버릴 것이다.

이때, 최서준이 갑작스레 웃었다.

“미친놈이. 뭘 웃어?”

조훈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에 최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내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한 거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가까이 서 있을 수가 있지?”

그의 말에 도선호가 무언가 떠오른 듯 다급히 외쳤다.

“멀리 떨어져!”

그러나 도선호의 귀띔은 한발 늦었다.

눈앞이 아찔해지더니 조훈의 목은 곧 최서준의 손아귀에 의해 억세게 조여져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최서준은 그를 한 손으로 잡아 인질로 삼고 무표정으로 도선화 남매를 응시했다.

“미안하게 됐네. 내 손에 인질이 잡혀버렸군.”

“가주님!”

“형님!”

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조훈을 불렀다.

“선, 선화야... 살... 려줘...”

공중에 들어 올려진 조훈이 발버둥 치며 겨우 말했다. 얼굴은 이미 핏줄이 서고 검붉은색이 되었다.

도선화는 족히 십여 걸음 뒤로 물러난 뒤에야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저 쓰레기 자식 가지고는 날 위협할 수 없어. 저 사람 목숨은 내 눈에 개똥만도 못 하니까.”

“선...화, 너...”

조훈이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한때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잠자리에 들던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자신이 죽을 위기여도 눈 하나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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