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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어느 어둡고 습한 방.

김지유가 멍한 상태로 깨어났는데 자신의 사지가 묶여있고 입도 막혀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납치를 당하는 것도 처음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곧바로 깨달았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남원 추모 공원으로 도담이를 만나러 가려고 하다가 지하 주차장에서 어떤 사람에게 납치 되었고 정신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지유는 몸부림치다가 외부에서 미세하게 들어오는 빛의 도움을 받아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그녀의 옆에 또 다른 한 사람이 똑같이 묶여 있었다. 김지유가 안색이 변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다름 아닌 주하은이었다.

‘하은이는 왜 여기에 있지?’

김지유는 의아해하며 가능한 소리를 내며 몸을 움직여 주하은을 깨우려 했지만, 밧줄이 몸을 어찌나 꽁꽁 잘 묶었는지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는데 급한 나머지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가 쓰러지는 소리에 옆에 있던 주하은이 깨어났다. 주하은은 눈을 뜨고 자기를 보다가 힘겹게 소리를 내는 김지유를 보며 안색이 변하더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모두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막혀 있어서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결국 김지유는 눈으로 바닥을 보다가 주하은 보며 땅바닥에 쓰러지라는 신호를 보냈다. 김지유의 신호를 알아챈 주하은은 힘겹게 김지유의 옆에 쓰러지며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게 되었다. 김지유는 기뻐하며 몸을 움직여 주하은의 다리 사이로 가더니 또다시 웅얼거리며 신호를 보냈다. 주하은은 처음에 의아해하더니 곧바로 두 다리를 꽉 쪼여서 김지유 입에 있는 천 뭉텅이를 빼내려 했는데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겨우 성공했다.

김지유가 말했다.

“하은아...”

격동된 나머지 소리가 어쩌나 컸던지 본인도 놀라며 황급히 소리를 낮춰서 말을 이었다.

“너 몸을 뒤집어서 손을 내 쪽으로 해봐. 내가 밧줄을 풀어줄게.”

주하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휴식하다가 힘겹게 몸을 굴렸다. 그녀가 간신히 몸을 뒤집자, 김지유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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