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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김지유는 옆에 있는 주하은을 힐끗 쳐다보았는데 주하은은 세 개 남은 구슬을 보물처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김지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쓴웃음을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최서준 미안해... 도담아 미안해...’

순간 그녀는 최서준이 너무 보고 싶었는데 만나면 그에게 속죄하고 싶었다.

...

그날 오후 5시 남양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경주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최서준은 혼자서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중얼거렸다.

“드디어 경주에 도착했네...”

그때 마침 휴대폰이 울렸는데 홍도의 전화였다.

“최서준 씨, 제가 경주에 사촌 동생이 있어요. 이름은 오윤정이라고 하는데 지금 제3여객터미널 출구에서 최서준 씨를 기다리고 있어요. 경주시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제가 동생에게 얘기를 해놨어요.”

“네, 알았어요.”

최서준은 전화를 끊고 제3여객터미널 출구 방향으로 걸어갔다. 출구 쪽에 도착하니 빨간 포르쉐 911 한 대가 도로변에 눈에 띄게 주차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아르마니를 입고 껌을 씹는 한 청년이 옆에 있는 청순한 미녀와 말하고 있었다.

“당신 사촌 언니가 얘기한 사람은 왜 아직도 안 와? 조금만 더 있으면 벌금을 내야 할 것 같은데...”

청년은 손목에 파텍 필립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포르쉐에 반쯤 걸쳐 앉아서는 귀찮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여자는 약 스무 살쯤 되어 보였고 화장기 없는 얼굴은 이목구비가 선명하여 행인들을 한 번 더 고개를 돌리게 하였다.

“도훈 씨, 지지치도 않아? 지금 벌써 세 번째 물어보고 있어.”

오윤정은 냅킨으로 땀을 닦으며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그녀는 오늘 곽도훈과 함께 친한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러 가기로 했었는데 갑작스레 홍도의 전화를 받고 공항에 픽업하러 오게 되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먼 친척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공항에서 사람을 픽업하라고 하고 또 잘 대해주라고 부탁하니 불만이 많았다.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데? 개뿔도 없는 주제에... 귀찮아!’

곽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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