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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김지유의 말에 허란희가 깜짝 놀라 몸을 흠칫 떨었다. 그녀는 다급하게 김지유의 왼쪽 소매를 걷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왼쪽 손목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팥알 정도 크기의 모반이 보였다.

곧이어 허란희는 김지유를 품에 꼭 끌어안고 벅차오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유야, 정말 너구나, 정말 너야...”

그 아이가 맞았어!

허란희가 김지유를 못 알아볼 리 없었다.

강가의 있던 나무통에 담겨 버려져 있던 김지유를 발견하고 데려왔던 게 바로 허란희였으니까. 김지유의 손목에 있는 모반을 제일 처음 확인 한 사람 역시 허란희였다.

“란희 이모, 죄송해요. 여태껏 이모를 찾으려는 노력조차 안 했어요... 저 진짜 한심하죠...”

“울지 마, 아가. 이모는 잘 지내고 있었어. 이렇게 지유도 오랜만에 만나고, 이모 너무 기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뒤늦게 따라 들어온 주하은과 진미연까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아현의 경호를 맡고 있던 홍도가 아래층의 소란에 이끌려 2층에서 걸어 내려오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홍도의 질문에 정신을 차린 허란희가 김지유를 품에서 떼어내 촉촉한 눈망울로 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유야, 얼... 얼른 여섯째 언니도 봐야지. 너희... 너희 언니 죽기 전에 얼굴은 봐야지.”

허란희의 말에 김지유는 다급하게 몸을 일으켜 위층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곧이어 홍도에 의해 제지당했지만 그런 홍도를 바라보며 허란희가 말했다.

“홍도야, 쟤 아현이 여동생이야. 들어가서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게 해줘. 이게 마지막 만남일지도 모르는데...”

말을 꺼낸 허란희가 또다시 눈물을 훔쳤다.

허란희의 말에 홍도가 자리를 내어주자 다급하게 위층으로 달려간 김지유는 드디어 최아현이 있는 곳의 방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방 안에는 최아현이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최아현은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평온하게 누워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오직 가녀린 그녀의 숨소리만이 그녀가 아직 죽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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