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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맞아.”

“도담이 혼자 너무 많은 걸 짊어졌어. 내가... 내가 도와주고 싶어, 이제.”

“게다가 여섯째 언니가 저렇게 아픈데, 여동생으로서 책임은 져야지.”

굳은 결심을 한 듯한 표정의 김지유가 말했다.

주하은이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지금 경주시는 엄청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들었어. 그렇게 큰 곳에서 최서준 씨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판에 가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

“게다가 여자 혼자 가서 무슨 위험한 일이라도 생기면, 그땐 또 어떡하려고?”

주하은의 말에 김지유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알아, 그... 그러니까 네 팔찌 좀 빌리겠다는 거잖아.”

“걱정하지 마, 아무것도 안 건드리고 돌아오는 대로 바로 돌려줄 테니까.”

김지유가 간절한 표정으로 애원했다.

주하은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목에 감긴 3개의 구슬만 남아버린 팔찌를 바라보았다. 어딘가 망설이는 듯한 기색이 보였다.

그 팔찌는 최서준이 주하은에게 준 생일선물로 주하은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목숨까지 구해줬던 아주 소중한 팔찌였다.

그런 팔찌였기에 그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다.

주하은의 행동으로 대충 눈치를 챈 김지유가 체념한 듯 웃으며 말했다.

“싫으면 됐어, 굳이 안 줘도 돼.”

김지유가 포기하고 돌아서려던 그 순간이었다.

“지유야, 잠깐만.”

주하은이 갑자기 그녀를 불러세웠다. 가볍게 이를 악문 주하은이 자신의 손목에 감겨있던 팔찌를 빼더니 김지유의 손에 쥐여주었다.

“너... 이거.. 너 가져.”

“고마워, 하은아. 이건 우리만의 비밀로 해줄래? 절대 란희 이모한테는 얘기하지 말아줘. 내가 도담이 찾으러 가는 거 알면 분명 또 걱정하실 거야.”

김지유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주하은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그 정도는 나도 알아. 너야말로 조심히 가.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무슨 일 없어도 연락 자주 해줘야 해. 알겠지?”

주하은은 여러 번이나 당부하며 김지유에게 손을 흔들었다.

주하은의 당부에 김지유가 빠르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김지유가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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