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준이 때리자 구백호는 머릿속이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윙윙 울렸다.한순간에 그는 맞아서 바보가 될 뻔했다.그리고 최서준이 구백호를 때리는 행동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놀라서 일제히 눈이 휘둥그레졌다.‘헐, 이 자식이 미친 건가?’‘병을 고치라고 했는데, 오히려 오자마자 구백호를 한 대 때리다니.’가장 먼저 반응한 홍만세는 흠칫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구백호가 고전약방의 주인이자 경주 약왕으로 알려져 있고 얼마나 많은 거물들이 그의 정을 받았는지 모른다. 김씨 집안에서도 그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최 대가는 이번 일로 완전히 구백호의 미움을 샀다.그뿐 아니라 홍만세도 함께 불행해질 것 같다.마침내 구백호의 부하들도 정신을 차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네 이놈, 뭐 하는 거야?”최서준은 못 들은 듯 다시 손을 들어 구백호의 이마를 한 대 또 때렸다.“퍽!”이 힘은 방금보다 더 크고, 소리가 맑고 우렁찼다.‘미친!’‘또 때렸어!’홍만세는 거의 울 지경이었다.‘최 대가님, 때리는 손맛에 중독된 건가요? 문제는 제가 죽을 것 같아요!”“이놈, 배짱도 좋구나!”“건방진 놈!”“구 어르신을 보호하라!”많은 구백호의 부하들이 발끈하여 살벌하게 최서준을 향해 돌진했다."퍽!"최서준은 세 번째로 손을 내리쳤다.구백호는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고, 마치 간질인 것처럼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그의 부하들이 최서준에게 다가가려 할 때, 구백호는 “와”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피를 내뿜었다.“구 어르신, 괜찮으세요?”부하가 얼른 부축했다.“죽여라, 저놈을 죽여라!"구백호가 큰소리로 포효했다.‘사람들 앞에서 이 자식한테 연달아 뺨을 세 대 맞다니.’‘치욕스럽다!’‘치욕스러워!’어떤 사람은 두말없이 총을 꺼내서 최서준을 죽이려고 했다.최서준은 평온하게 말했다.“저를 죽이기 전에 땅에 검은 피를 보시길 바랍니다.”사람들이 급히 땅을 보니 구백호가 내뱉은 검은 피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잠깐
김문걸이 가장 먼저 참지 못하고 말했다.“구 어르신, 백년혈삼을 저희 김씨 집안에서 꼭 가져야겠어요. 저에게 주신다면 어떠한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 고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구 어르신, 저 귀면포도 백년혈삼이 마음에 듭니다. 2,000억 원 주고 사겠습니다.”귀면포가 두 번째로 말했다.“구 어르신...”나머지 사람들도 뒤처질세라 앞다투어 자신의 조건을 내세웠다.구백호는 그들의 매력적인 조건 앞에서 솔직히 조금 마음이 움직였다.그러나 그는 최서준의 웃는 듯, 웃지 않는 듯한 눈빛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여러분,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약속한 이상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그때, 방금 나간 소무가 박달나무 상자를 안고 다가왔다.“작은 신의님, 이것은 당신 것입니다.”구백호는 박달나무 상자를 최서준에게 건넸다.이를 받아 든 최서준이 대중 앞에서 상자 뚜껑을 열자 삽시간에 피처럼 새빨간 인삼이 공기 중에 드러났다.백년혈삼이 풍기는 약 냄새는 맡는 것만으로도 열 살이나 젊어진 듯한 느낌이었다.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이 최서준을 바라보는 눈은 탐욕스럽기 그지없었다.“어이, 네가 백년혈삼을 내게 팔기만 한다면, 우리 김씨 가문이 네게 신세 진 것으로 할게.”김문걸이 위협했다.최서준은 흔들리지 않고 입가에 비웃음을 띠었다.“김씨 집안? 그게 뭐라도 돼?”“너...”김문걸은 버럭 화를 냈다.“젊은이, 당신의 백년혈삼을 2,000억 원 주고 사겠습니다.”귀면포는 큰 금액을 제시했다.최서준은 웃었다. “고작 2,000억 원에 사겠다고요? 김칫국 마시지 마세요. 냄새는 한번 맡게 해줄게요.”“인마, 죽고 싶어?”귀면포는 살기를 띠었다.이때 마침내 해서의 마풍자가 입을 열었다.“신의님, 얼마에 팔지 가격 제시하시죠.”마풍자는 그동안 조용히 앉아 한 번도 말하지 않아 존재가 무의식중에 잊혔다.“안 팔아요!”최서준은 모든 사람이 제시한 조건을 거부하고 돌아서려 했다.막 몇 걸음 내디뎠을 때. 그는 갑자기 구백호를 돌아보며
최서준이 홀을 나섰을 때, 바깥 경매는 이미 끝났고 사람도 거의 다 떠났다.“최 대가님, 잠시만요."홍만세가 손 대가를 모시고 따라왔다.“홍 선생, 약속은 지킬게요. 제가 시간을 내서 손 대가의 상처를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최서준이 말했다.홍만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최 대가님, 제가 직접 모셔다드리죠.”“직접 배웅해 주실 건가요?”최서준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홍만세는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손 대가의 기침 소리에 멈췄다.그는 무슨 일이 생각난 듯 안색이 바뀌더니 머쓱하게 웃었다.“최 대가님, 그럼 잘 다녀오세요.”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훌쩍 떠나갔다.그가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귀면포과 김문걸 등이 뒤쫓아 나왔다.“홍 씨, 그놈은? 어디 갔지?" 귀면포가 먼저 물었다.“내가 최 대가가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알아?"홍만세는 냉소를 지었다.“너!”귀면포는 크게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화를 삼키고 여러 사람과 함께 최서준을 쫓아갔다.“손 대가님, 최 대가님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나요?”홍만세는 목소리를 낮추었다.손 대가가 기침하며 말했다. “홍 선생, 귀면포랑 사람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지 물어봐야죠.”홍만세는 문득 웃음이 났다. “이제 경주시에 귀면포라는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귀면포야, 귀면포. 안심하고 가, 네 구역은 내가 가질게. 네 아내도 가질 거야!”...최서준은 고전약방을 떠난 후, 성 밖을 향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걸어갔다.10여 분 후, 그는 성을 나오자마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했다.“여기까지 쭉 따라왔으니 이제 나와. 여기가 사람을 죽이고 보물을 빼앗기에 가장 적합하네.”“쓱쓱쓱...”순간 그의 뒤에 여러 개의 그림자가 귀신처럼 나타났다.선두에 선 사람은 놀랍게도 귀면포와 마풍자, 그리고 기운이 범상치 않은 강호의 고수 두 명이었다.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이윽고, 김문걸이 연무복 차림의 중년 남자 세
세 사람 중 선두에 선 남자가 대답했다.“김 도령, 안심하세요. 반드시 백년혈삼을 되찾을게요.”“죽여라!”귀면포가 호통치며 먼저 나섰다.그의 그림자가 번뜩이더니 순식간에 최서준 앞에 나타났다.“인마, 죽어!”그의 손은 긴팔원숭이 같고, 주먹은 산이 무너지는 것 같은 위력으로 최서준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그동안 갈고닦은 내공이 순식간에 드러났고 그가 전수받은 무술도 가감 없이 드러났다.팔극권!이것은 대하가 공인한 가장 사나운 권법으로 '문은 태극이 천하를 안정시키고 무는 팔극이 건곤을 정한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다.그런데 최서준은 꼼짝도 하지 않고 그의 주먹이 자기 머리 위에 떨어지는 것을 내버려두었다.탕!큰 소리가 났는데 최서준의 머리는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금강불괴처럼 귀면포의 주먹을 부쉈다.거대한 힘 때문에 십여 미터 날아간 귀면포는 겨우 몸을 멈춘 후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네 머리는 어떻게 이렇게 딱딱할 수 있지?”자세히 보면 주먹이 심하게 떨리는 걸 발견할 수 있는데 뼈가 부러진 게 분명했다.그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마풍자 등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귀면포는 화경 대성으로서 한주먹으로 철판을 뚫는 대단한 수행이었는데 최서준에게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았다.김 씨네 세 무인 중 선두에 선 사내는 실눈을 뜨고 말했다. “이놈 뭔가 수상해. 연체술을 수련한 것 같아!”“쾅!”한 남자가 몸을 떨리더니 몸에 걸친 옷이 모두 헝겊이 되어 쏟아졌다. “나는 그가 철두공을 수련했다고 믿지 않아.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박살 낼 테야!”“횡련 대가?”귀면포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당신이 소림내경십삼태보 횡련공의 계승자인가요? 설마 당신의 10년 전에 소림에서 쫓겨난 조형입니까?”“내가 바로 조형이오.”조형은 자기 대머리를 만지며 사악하게 웃더니, 발밑에 도르래를 밟은 듯 번개 같은 속도로 최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주먹은 큰 쇠망치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며, 최서준의 두개골을 덮쳤다.그는 정말 최서준의 머리
최서준이 자기에게 달려드는 걸 본 귀면포는 온몸의 털이 쭈뼛 서서 다급하게 말했다.“최 대가님, 이 일은 사실 오해입니다. 저는 즉시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당신과 적이 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듣자니 이 최 대가가 통맥경 대성을 죽였다고 하던데, 귀면포는 화경 대가에 불과한데 어떻게 최서준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귀면포는 최서준이 자기에게 기회를 한번 줬으면 하는 생각에 물러나겠다고 했다.“늦었어.”최서준은 가볍게 세 글자를 내뱉고는 멈추지 않고 옷자락을 펄럭이며 곧장 귀면포에게 달려갔다.귀면포는 놀라서 몇 발짝 뒤로 물러서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마풍자 등에게 말했다.“여러분, 저희가 더 이상 손을 잡지 않으면 오늘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좋습니다!"마풍자도 최서준의 정체를 알고는 얕잡아 보던 마음을 접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다 같이 덤벼서 저놈을 죽입시다!”김 씨네 세 무인은 눈빛이 차가워졌다.쾅쾅쾅!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에 몇 사람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저마다 실력을 뽐내며 약속이나 한 듯 사방에서 최서준을 향해 포위 공격을 퍼부었다.마풍자가 최서준 등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덮쳤는데 장풍이 날카롭기 그지 없었다.그의 손은 번갯불처럼 빨랐고 소리가 없는 것 같지만 공포스러운 위력을 간직하고 있었다.고양이 발바닥처럼 말랑해 보이는 마풍자의 손바닥은 강철판을 터트릴 수 있다.마풍자에게 공격 기회를 주기 위해 귀면포 등은 나름의 방법을 동원해 최서준을 정면에서 견제했다.최서준은 당황하지 않고 손을 아무렇지 않게 휘둘렀다. 그러자 귀면포 등은 갑자기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뒤로 물러났고,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다.“그가 이렇게 강하다고?”이 순간, 몇몇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마침내 최서준의 소문을 완전히 믿었다.김씨 집안의 세 무인은 모두 통맥경 고수다. 게다가 귀면포 등 세 명의 화경 무인이면 휩쓸 수 있었지만 최서준은 그들을
한 주먹에 통맥경 고수 한 명을 죽였다!이를 본 귀면포와 김 씨네 고수 3명의 표정이 굳어지며 아연실색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 녀석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멀리서 지켜보던 김 씨 도령 김문걸은 비명을 지르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정신 차린 귀면포는 식은땀을 흘리더니 발끝으로 살짝 발돋움해서 그림자가 보일세라 먼 곳으로 달려갔다.“도망쳐, 무조건 도망쳐!”“이 자는 너무 강력해. 더 있다가는 내가 죽을 거야!”“내가 죽이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한 명도 도망갈 수 없어."최서준이 고개를 천천히 흔들었다.최서준은 쫓아가지 않고 숨을 들이쉬어 배가 불룩하게 나온 뒤 입을 벌리고 내뿜었다.순식간에 얼굴만 한 크기의 흰 김이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번개같이 저만치 떨어진 귀면포를 뒤쫓아갔다. 그러자 귀면포의 몸 피안개로 폭발했다.이를 본 김 씨네 세 무사는 몸을 벌벌 떨었다.“이건... 이건 기를 토해 사람을 죽인 건가?”무술 종사는 뱃속의 기를 체열로 증발시킨 후 번개처럼 강력한 살상력을 가진 하얀 김을 토해낼 수 있다고 전해졌다.고대에는 무술 고수들이 단전의 기로 맹호 한 마리를 제압할 수 있었다.그들은 이것이 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오늘 직접 볼 줄이야.“무술 종사다.”다른 두 명의 무인은 충격에 실성했다. 뒤이어 최서준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다.“선배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당신들이 나를 추격할 담이 있다면 역살당할 준비를 했어야지.”최서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나는 당신들의 피로 경주 사람들에게 누구도 나를 모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거야.’말이 떨어지자 그 두 사람은 최서준의 기운에 의해 단숨에 몸이 뚫렸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어느새 현장에는 김문걸과 김씨 집안 무인만 남았다.김문걸은 방금 차를 몰고 최서준에게 도발하는 오만방자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이미 놀라서 멍해졌다.세 사람 중 선두에 선
랜드로버 한 대가 경주시를 질주하며 지나가던 행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비명을 지르게 했다.“비켜, 빨리 비키라고!”김문걸은 액셀러레이터를 힘 있게 밟고 미친 듯이 경적을 울리며 가끔 백미러를 바라보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기가 쓰레기일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최 대가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더 두려웠던 건 귀면포와 마풍자와 같은 무술 고수도 최 대가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가 그런 사람을 죽이려 했다는 생각에 덜덜 떨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 도망가야 해. 가문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그 자식도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김문걸은 온몸을 떨면서 중얼거리더니 계기판의 속도를 내려다보며 참지 못하고 비웃었다.“아무리 무술이 대단하다고 해도 날개가 달리지 않은 한 나를 따라오지는 못하겠지? 최 서준, 네가 아무리 최 대가라고 해도 우리 김씨 가문을 건드리는 순간 죽어야 할 거야. 할아버지만 돌아오시면 넌 죽었어!”김문걸이 생각에 잠겨 운전하고 있을 때, 네다섯 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여자아이는 질주해 오는 차를 바라보며 두려움에 꼼짝을 못 하고 있었다.김문걸은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전력 질주하며 소녀를 덮치려 했다.“경미야, 피해야 해...”길옆에 있던 한 젊은 여성이 창백한 얼굴로 아이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는데 행인들은 그 광경에 늦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쓱!”차가 소녀를 치려는 순간, 한 그림자가 번득하더니 소녀를 도로 옆으로 구해줬다.“어머, 한 젊은 청년이 아이를 구했어요.”“너무 빨라서 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요.”“도저히 믿을 수 없네요.”군중들은 방금 발생한 일을 얘기하며 소란스러워졌다.최서준은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소녀를 보며 물었다.“꼬마야, 괜찮아?”“네. 큰오빠, 오빠는 신이에요?”소녀가 그를 바라보며 소심하게 물었다.최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소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앞으로는 밖에 나와 가족과 헤어
“너... 감히 날 건드리면 우리 할아버지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김문걸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자기의 몸을 뚫고 들어온 손을 내려다보며 눈에는 억울함과 후회가 역력했다.“네... 네가 어떻게 감히 날 죽여?”최서준은 죽은 김문걸의 시체를 바닥에 내던지고 행인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고전 약방 방향으로 달려갔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수많은 행인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처음에는 잘됐다고 응원했지만 결국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김씨 가문의 큰 도련님을 죽였어?경주시에 한바탕 난리가 나겠어!최서준에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여 경계선을 치고 구경꾼들을 해산시켰다.곧 롤스로이스 차 한 대가 다가오더니 차에서 중년 남성이 내렸는데 바로 김씨 가문의 가주 김해천이었다. 그는 김문걸 몸에 덮여 있는 흰 천을 벗기더니 대성통곡했다.“문걸아, 내 아들...”“김 가주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경주시를 봉쇄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누군가 그를 위로하기 위해 말하면서 다가갔다.“꺼져!”김해천은 충혈된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아들을 죽인 놈이 누구든, 어떤 배경이 있든 나 김해천이 맹세하는데 꼭 그놈을 산산조각 내고 그놈의 가족도 모두 죽여버릴 거야.”“악!”그는 거칠게 포효했다....고전 약방.구백호가 등나무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고는 쇠호두 두 개를 손에 들고 돌리고 있었다. 그는 잠이 든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최서준이 지금쯤은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백년혈삼은 이제 다시 그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그런데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구백호 씨 참 여유롭네요. 곧 죽을 건데 너무 한가로운 거 아니에요?”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구백호가 몸이 굳어지면서 눈을 번쩍 떠보니 최서준이 어느새 그의 앞에 나타나서는 의자에 앉아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있었다.“너... 너...”구백호는 안색이 변하며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최서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