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먹에 통맥경 고수 한 명을 죽였다!이를 본 귀면포와 김 씨네 고수 3명의 표정이 굳어지며 아연실색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 녀석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멀리서 지켜보던 김 씨 도령 김문걸은 비명을 지르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정신 차린 귀면포는 식은땀을 흘리더니 발끝으로 살짝 발돋움해서 그림자가 보일세라 먼 곳으로 달려갔다.“도망쳐, 무조건 도망쳐!”“이 자는 너무 강력해. 더 있다가는 내가 죽을 거야!”“내가 죽이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한 명도 도망갈 수 없어."최서준이 고개를 천천히 흔들었다.최서준은 쫓아가지 않고 숨을 들이쉬어 배가 불룩하게 나온 뒤 입을 벌리고 내뿜었다.순식간에 얼굴만 한 크기의 흰 김이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번개같이 저만치 떨어진 귀면포를 뒤쫓아갔다. 그러자 귀면포의 몸 피안개로 폭발했다.이를 본 김 씨네 세 무사는 몸을 벌벌 떨었다.“이건... 이건 기를 토해 사람을 죽인 건가?”무술 종사는 뱃속의 기를 체열로 증발시킨 후 번개처럼 강력한 살상력을 가진 하얀 김을 토해낼 수 있다고 전해졌다.고대에는 무술 고수들이 단전의 기로 맹호 한 마리를 제압할 수 있었다.그들은 이것이 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오늘 직접 볼 줄이야.“무술 종사다.”다른 두 명의 무인은 충격에 실성했다. 뒤이어 최서준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다.“선배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당신들이 나를 추격할 담이 있다면 역살당할 준비를 했어야지.”최서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나는 당신들의 피로 경주 사람들에게 누구도 나를 모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거야.’말이 떨어지자 그 두 사람은 최서준의 기운에 의해 단숨에 몸이 뚫렸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어느새 현장에는 김문걸과 김씨 집안 무인만 남았다.김문걸은 방금 차를 몰고 최서준에게 도발하는 오만방자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이미 놀라서 멍해졌다.세 사람 중 선두에 선
랜드로버 한 대가 경주시를 질주하며 지나가던 행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비명을 지르게 했다.“비켜, 빨리 비키라고!”김문걸은 액셀러레이터를 힘 있게 밟고 미친 듯이 경적을 울리며 가끔 백미러를 바라보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기가 쓰레기일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최 대가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더 두려웠던 건 귀면포와 마풍자와 같은 무술 고수도 최 대가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가 그런 사람을 죽이려 했다는 생각에 덜덜 떨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 도망가야 해. 가문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그 자식도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김문걸은 온몸을 떨면서 중얼거리더니 계기판의 속도를 내려다보며 참지 못하고 비웃었다.“아무리 무술이 대단하다고 해도 날개가 달리지 않은 한 나를 따라오지는 못하겠지? 최 서준, 네가 아무리 최 대가라고 해도 우리 김씨 가문을 건드리는 순간 죽어야 할 거야. 할아버지만 돌아오시면 넌 죽었어!”김문걸이 생각에 잠겨 운전하고 있을 때, 네다섯 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여자아이는 질주해 오는 차를 바라보며 두려움에 꼼짝을 못 하고 있었다.김문걸은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전력 질주하며 소녀를 덮치려 했다.“경미야, 피해야 해...”길옆에 있던 한 젊은 여성이 창백한 얼굴로 아이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는데 행인들은 그 광경에 늦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쓱!”차가 소녀를 치려는 순간, 한 그림자가 번득하더니 소녀를 도로 옆으로 구해줬다.“어머, 한 젊은 청년이 아이를 구했어요.”“너무 빨라서 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요.”“도저히 믿을 수 없네요.”군중들은 방금 발생한 일을 얘기하며 소란스러워졌다.최서준은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소녀를 보며 물었다.“꼬마야, 괜찮아?”“네. 큰오빠, 오빠는 신이에요?”소녀가 그를 바라보며 소심하게 물었다.최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소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앞으로는 밖에 나와 가족과 헤어
“너... 감히 날 건드리면 우리 할아버지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김문걸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자기의 몸을 뚫고 들어온 손을 내려다보며 눈에는 억울함과 후회가 역력했다.“네... 네가 어떻게 감히 날 죽여?”최서준은 죽은 김문걸의 시체를 바닥에 내던지고 행인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고전 약방 방향으로 달려갔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수많은 행인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처음에는 잘됐다고 응원했지만 결국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김씨 가문의 큰 도련님을 죽였어?경주시에 한바탕 난리가 나겠어!최서준에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여 경계선을 치고 구경꾼들을 해산시켰다.곧 롤스로이스 차 한 대가 다가오더니 차에서 중년 남성이 내렸는데 바로 김씨 가문의 가주 김해천이었다. 그는 김문걸 몸에 덮여 있는 흰 천을 벗기더니 대성통곡했다.“문걸아, 내 아들...”“김 가주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경주시를 봉쇄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누군가 그를 위로하기 위해 말하면서 다가갔다.“꺼져!”김해천은 충혈된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아들을 죽인 놈이 누구든, 어떤 배경이 있든 나 김해천이 맹세하는데 꼭 그놈을 산산조각 내고 그놈의 가족도 모두 죽여버릴 거야.”“악!”그는 거칠게 포효했다....고전 약방.구백호가 등나무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고는 쇠호두 두 개를 손에 들고 돌리고 있었다. 그는 잠이 든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최서준이 지금쯤은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백년혈삼은 이제 다시 그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그런데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구백호 씨 참 여유롭네요. 곧 죽을 건데 너무 한가로운 거 아니에요?”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구백호가 몸이 굳어지면서 눈을 번쩍 떠보니 최서준이 어느새 그의 앞에 나타나서는 의자에 앉아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있었다.“너... 너...”구백호는 안색이 변하며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최서준이
최서준이 비웃었다.“전에 내가 물었을 때는 모른다고 했잖아요?”구백호는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천영꽃은 저도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것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행방을 알릴 수 없었어요. 최서준 씨가 저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알려드릴게요.”살기 위하여 구백호는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이 간절히 빌었다.“좋아요.”최서준이 동의했다.구백호는 떨리는 손으로 몸에서 지도를 꺼내 최서준에게 건네며 말했다.“천영꽃은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에 있어요.”최서준은 지도를 받아 자세히 바라보다가 물었다.“이번에도 나를 속이는 건 아니겠죠?”“맹세하는데, 제가 또 거짓말을 하면 제명에 죽지 못할 거예요. 게다가 제가 거짓말을 하면 다시 돌아오셔서 저를 죽이실 건데 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구백호가 쓴웃음을 지었다.“이제야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시네요.”최서준은 지도를 챙겨서 돌아서는 순간 강력한 기운으로 구백호의 오른팔을 잘라 버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교훈이라고 생각해요!”구백호는 잘려 나간 팔을 감싸고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기절할 뻔하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흉악한 표정이 역력했다.‘네 이놈, 천영꽃이 그곳에 있는 건 맞지만, 넌 아마 거기에서 돌아올 수 없을 거야!’...반 시간 뒤, 경주시 외곽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소식이 경주시에 전해졌는데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김씨 가문의 김문걸이 길거리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한동안 많은 사람들은 이에 괜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김문걸이 워낙 경주에서 이미지가 바닥이고 또 갖은 행패를 다 부리고 다녔기에 많은 사람들은 잘됐다면서 몰래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전 약방 내.김씨 가문 가주이고 김문걸의 아버지인 김해천이 구백호를 보며 말했다.“구 어르신, 제 아들을 죽인 사람이 지금 신농각으로 갔다고요?”“네. 김 가주님 아드님의 일은 저도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구백호는 금방 잘려 나간 팔을 보며 얼굴을 찡그렸다.“저 또한 그놈에게 팔이 잘렸습니다.”그때 김씨 가문의 부하가 들어
그런데 이제 최서준이 그를 치료해 주어 20년은 더 살 수 있게 되었으니 격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천만에요.”최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옆에 있는 홍만세를 바라보고 말했다.“홍 선생님, 제가 처음으로 경주에 와서 신세를 많이 졌는데 홍 선생님도 원하시는 거 있으시면 말씀하세요.”최서준은 원수든, 은혜든 꼭 갚는 성격이어서 신세를 진 것은 꼭 갚아주고 싶었다.“최 대가님, 천만에요. 저는 별로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요. 게다가 손 대가를 치료해 주셔서 저 또한 너무 감사드립니다.”홍만세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래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최 대가님, 김씨 가문을 꼭 조심하세요.”홍만세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대가님께서 김문걸을 죽였기에 김씨 가문에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들 뒤에 무술 종사가 있습니다.”최서준도 깜짝 놀랐다.“김씨 가문에 무술 종사가 있어요?”“네. 그렇습니다.”손 대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외부인들은 김씨 가문을 단순히 장사하는 가문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그들도 무술 가문입니다. 소문에 따르면 김씨 가문의 노조가 오래전에 무술 종사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그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세상일에 간섭하지 않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들었습니다만, 10년 전에 한 무인이 김씨 가문과의 원한 때문에 혼자의 힘으로 김씨 가문에 쳐들어가서 사람들을 죽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노조가 나타나서 무인을 한 방에 죽였다고 합니다.”“맞아요. 그때 당시 사건을 모두 봉쇄했기에 외부인들은 잘 모르는데 저는 다른 경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홍만세가 고개를 끄덕였다.최서준은 냉정하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제가 김문걸을 죽인 건 그가 먼저 저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김씨 가문의 노조가 저에게 복수를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찾아오라고 해요. 그 사람도 똑같이 죽여줄 테니까!”말을 마치고 최서준은 로얄 노래방에서 나와 구백호가 준 지도를 꺼
김지유는 창밖의 번화한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창밖의 환경이 아무리 낯설어도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는데 그동안 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니 여전히 약간 떨렸다.그 여자는 김지유의 어머니라고 자칭하면서 강제로 김지유를 외딴곳으로 끌고 갔는데 거기에는 낯선 남자 세 명이 있었다. 세 남자는 김지유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몸을 터치하더니 그녀를 모욕한 다음 심지어 북서시에 팔아버리려고 했다. 김지유는 지금 사회에도 이런 무법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몸부림치며 우연히 한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발로 걷어차자 그들의 분노를 철저하게 일으켰다.결정적인 순간에 그녀가 떠나기 전에 주하은이 준 팔찌가 효력을 발휘하여 한 사람을 멀리 날려 보냈는데 마침 뒤통수가 바닥에 있던 돌멩이에 부딪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그러자 남은 두 사람은 일행이 죽은 줄로 알고 김지유는 물론이고 자기들의 일행까지 그냥 버리고 도망쳤다.김지유도 자기가 사람을 죽인 줄로 알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들이 도착하더니 두 사람을 경찰서로 데려갔다. 기절했던 납치범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났는데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모두 자백했다. 김지유는 곧 무혐의로 진술을 마치고 경찰서에서 나왔다.그런 일을 겪고도 김지유는 여전히 경주시에 최서준 찾으러 가겠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비행기를 타고 경주에 가려고 했지만, 마침 기존에 함께 협력했던 파트너를 만나서 그의 차를 타고 경주에 오게 되었다.김지유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도담아, 누나가 왔어. 넌 어디에 있는 거니?’운전석에 있는 남자는 멍하니 있는 그녀를 보며 다시 물었다.“김 대표님, 경주시에 도착했어요. 남자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사실, 저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김지유가 고개를 저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오는 길에 그녀는 남자 친구 찾으러 경주시에 간다고 했던 것이다.남자는 미간으로 찌푸리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해요.
청년은 딸꾹질하면서 방안을 둘러보다가 김지유를 보더니 눈빛이 달라졌다.“최상급이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아가씨 나랑 같이 가자. 얼마를 원하든 다 줄게.”“이봐요. 자중하세요.”석 대표가 김지유의 앞에 나섰다.“퍽!”청년은 석 대표의 뺨을 때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너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꺼져!”“당신...”석 대표가 화를 내며 손을 휘두르려고 하자 곧바로 청년의 부하에게 제압당했다.청년은 김지유에게 덮쳐들며 말했다.“아가씨, 나랑 같이 가자.”“자중하세요. 저는 남자 친구가 있어요. 이름은 최서준이고요.”김지유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남자 친구는 개뿔!”청년은 경멸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지금부터 내가 당신 남자 친구야. 최서준인가 뭔가 하는 자식은 버려. 내가 그놈보다 만 배는 더 나을 거니까...”그는 말하면서 거만하게 앞으로 다가가서 김지유의 손을 잡으려 했다.“쾅!”김지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옆에 있는 와인병을 집어 들어 그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는데 순간 피가 흘러나왔다. 청년은 머리를 만져보고 온통 피라는 것을 깨닫고는 소리를 질렀다.“건방진 년, 감히 나를 쳐? 죽여버릴 거야!”그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김지유의 얼굴을 향해 내리치려던 순간, 옆에서 구경만 하던 경호원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제지했다.“도련님, 진정하세요!”경호원은 말하면서 청년이 뻗은 손을 잡았다.“장철아, 너 지금 무슨 짓이야? 저리 꺼지지 못해?”청년은 욕설을 퍼부었다.“도련님, 제가 이 아가씨에게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는데 제가 물어본 다음 혼내도 늦지 않잖아요.”장철이라고 하는 경호원이 웃으며 말했다.그러고는 몸을 돌려 김지유를 바라보며 물었다.“아가씨, 방금 남자 친구의 이름이 최서준이라고 하셨나요?”“네.”김지유는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 답했다.장철이 또 물었다.“조금 더 상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어디 사람이고, 나이는 어떻게 되었으며 어떻게 생겼는지, 혹은
홍만세가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오자, 장철이가 서둘러 손을 뻗어 김지유를 소개했다.“홍 선생님, 이분이 바로 최 대가님의 여자 친구입니다.”그는 또 바닥에 쓰러져 있는 허씨 청년을 냉정하게 쳐다보며 말했다.“이 자식이 술을 마시고 이 방에 쳐들어와서 최 대가님의 여자 친구를 괴롭혔습니다.”허씨 청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홍만세는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김지유에게 공손하게 물었다.“죄송한데,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저는 김지유라고 합니다.”김지유가 대답했다.“김지유 씨, 걱정하지 마세요. 최 대가님의 친구이시니 이제 아무도 김지유 씨를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홍만세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허씨 청년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허문, 너 이 자식아, 감히 나 홍만세의 귀한 손님을 건드려?”“웡!”허문은 겁에 질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홍 선생님, 오해입니다. 저는 저분이 최 대가님의 여자 친구인 줄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홍만세가 냉정하게 명령을 내렸다.“이 자식 끌고 나가서 손발을 부러뜨리고 허동천에게 와서 잘못을 빌라고 전해, 그렇지 않으면 아들의 시체를 거두어야 할 거야.”“네, 알겠습니다!”몇 명의 표정이 흉악한 괴한이 허문을 향해 걸어가자 허문은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애원했다.“홍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그의 간절한 부탁에도 홍만세의 차가운 표정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곧이어 허문의 두 손, 두 발이 모두 부러지면서 비참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홍만세의 신속하고 잔인한 일 처리에 김지유와 석 대표를 비롯한 모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홍만세가 정중하게 김지유에게 말했다.“김지유 씨, 단둘이 얘기할 수 있을까요?”하 대표는 즉시 눈치채고 석 대표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노래방 밖에서.하 대표는 밖으로 나오더니 그제야 긴 숨을 내쉬고 말했다.“방금 정말 무서워서 죽을 뻔했어요.”석 대표도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하 대표님,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