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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김지유는 창밖의 번화한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창밖의 환경이 아무리 낯설어도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는데 그동안 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니 여전히 약간 떨렸다.

그 여자는 김지유의 어머니라고 자칭하면서 강제로 김지유를 외딴곳으로 끌고 갔는데 거기에는 낯선 남자 세 명이 있었다. 세 남자는 김지유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몸을 터치하더니 그녀를 모욕한 다음 심지어 북서시에 팔아버리려고 했다. 김지유는 지금 사회에도 이런 무법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몸부림치며 우연히 한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발로 걷어차자 그들의 분노를 철저하게 일으켰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가 떠나기 전에 주하은이 준 팔찌가 효력을 발휘하여 한 사람을 멀리 날려 보냈는데 마침 뒤통수가 바닥에 있던 돌멩이에 부딪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그러자 남은 두 사람은 일행이 죽은 줄로 알고 김지유는 물론이고 자기들의 일행까지 그냥 버리고 도망쳤다.

김지유도 자기가 사람을 죽인 줄로 알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들이 도착하더니 두 사람을 경찰서로 데려갔다. 기절했던 납치범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났는데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모두 자백했다. 김지유는 곧 무혐의로 진술을 마치고 경찰서에서 나왔다.

그런 일을 겪고도 김지유는 여전히 경주시에 최서준 찾으러 가겠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비행기를 타고 경주에 가려고 했지만, 마침 기존에 함께 협력했던 파트너를 만나서 그의 차를 타고 경주에 오게 되었다.

김지유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담아, 누나가 왔어. 넌 어디에 있는 거니?’

운전석에 있는 남자는 멍하니 있는 그녀를 보며 다시 물었다.

“김 대표님, 경주시에 도착했어요. 남자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사실, 저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김지유가 고개를 저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오는 길에 그녀는 남자 친구 찾으러 경주시에 간다고 했던 것이다.

남자는 미간으로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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