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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신농각으로 향하는 택시 안의 분위기는 다소 침울했는데 뒷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최서준을 보며 호기심에 물었다.

“저기, 그쪽도 신농각에 여행 가는 거예요?”

“그런 셈이죠. 두 분도 여행이에요?”

최서준도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남자가 대답하기 전에 여인이 앞질러 투덜거렸다.

“우리는 여행하러 가는 거 아니고 사람을 잡으러 가는 거예요.”

“콜록, 콜록, 콜록...”

남자는 다급하게 기침을 하며 그녀에게 그만하라고 눈치를 줬다. 그제야 여인은 실언했다는 것을 깨닫고 최서준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눈길을 다른 데로 돌렸다.

최서준은 그들이 무언가 숨기는 게 있다는 걸 알았지만, 천영꽃 때문에 가는 것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최서준과 남자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사람의 이름도 알게 되었다. 남자는 염부용이고 여인은 우영원이라고 했다. 비록 두 사람이 잘 숨기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한눈에 두 사람 모두 무술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중 염부용은 다년간의 내경 수련자이고 우영원은 금방 내경 수련을 시작했다는 것도 눈치챘다.

한 시간이 지나서 택시는 드디어 신농각에 도착했다.

“여러분, 어디로 가실 거예요?”

택시 기사가 물었다.

“평천읍이요.”

“평천읍이요.”

최서준과 염부용이 동시에 대답했다.

염부용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최 형, 우리 가는 길이 같네요.”

“같다고? 저 자식 동기가 불순한 것 같은데 일부러 우리를 따라오는 거 아니야?”

우영원은 최서준을 보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대구호수 보러 가는데 마침 평천읍과 제일 가까워서요.”

최서준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구백호가 그에게 건네준 지도에서 천영꽃의 위치가 마침 대구호수에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는 곧바로 평천읍에 도착했다. 신농각은 6개 읍과 2개 면이 있는데 평천읍이 바로 그중 하나였다. 세 사람은 요금을 내고 바로 차에서 내렸고 우영원은 최서준을 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떠났다. 멀지 않은 곳에 군용 지프차가 있었는데 그들을 데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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