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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최서준이 갑자기 튀어나와 자기를 의심하자, 곽도훈은 아예 화를 냈다.

“내가 아니면 당신이겠어요?”

“저는 당연히 아니죠.”

최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곽도훈은 최서준을 비웃었다.

“그러니까, 당신과 같은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 날 의심하는 거예요? 그리고 나의 사부님이 누구든 내가 왜 당신에게 설명해야 하는데요?”

곽도훈의 격분하는 모습에 염부용과 우영원의 믿음은 더 깊어졌다. 최서준이 또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우영원이 먼저 꾸짖었다.

“최서준 씨, 그만해요. 여기에 당신이 말할 자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고는 곽도훈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를 하고 감격해하며 말했다.

“곽도훈 씨, 최 대가님께서 오늘 저희를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저희 현무는 언젠가 꼭 보답할 겁니다.”

염부용도 조금 망설이더니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허리 굽혀 곽도훈에게 예의를 표했다. 그는 여전히 곽도훈이 최 대가의 제자라는 걸 의심했다. 곽도훈의 언행이 너무 경박하고 진중하지 않아 도저히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가가 최근에 금방 받은 제자이고 아직 젊어서 수련을 하면 될 거라는 생각에 믿기지 않더라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곽도훈은 두 사람이 정말로 믿어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그들이 믿어주고 관심을 보이자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저의 사부님은 평생 본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만을 하시기에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 일은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염부용과 우영원은 서로 마주 보더니 곧바로 곽도훈의 뜻을 알아챘다. 그러니까 최 대가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단순히 도와준 일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구호수 서남쪽의 샘물 옆.

허공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도포를 입고 살기를 품은 노인이 샘 옆에 나타났다. 도포를 입은 노인은 바로 김씨 가문의 노조 김천성이었다.

“나와라!”

김천성이 두 손을 모아 샘으로 기력을 보내자 샘 전체가 흔들렸는데 샘 아래에 있던 물건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샘 주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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