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준이 갑자기 튀어나와 자기를 의심하자, 곽도훈은 아예 화를 냈다.“내가 아니면 당신이겠어요?”“저는 당연히 아니죠.”최서준이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곽도훈은 최서준을 비웃었다.“그러니까, 당신과 같은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 날 의심하는 거예요? 그리고 나의 사부님이 누구든 내가 왜 당신에게 설명해야 하는데요?”곽도훈의 격분하는 모습에 염부용과 우영원의 믿음은 더 깊어졌다. 최서준이 또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우영원이 먼저 꾸짖었다.“최서준 씨, 그만해요. 여기에 당신이 말할 자리가 있다고 생각해요?”그러고는 곽도훈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를 하고 감격해하며 말했다.“곽도훈 씨, 최 대가님께서 오늘 저희를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저희 현무는 언젠가 꼭 보답할 겁니다.”염부용도 조금 망설이더니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허리 굽혀 곽도훈에게 예의를 표했다. 그는 여전히 곽도훈이 최 대가의 제자라는 걸 의심했다. 곽도훈의 언행이 너무 경박하고 진중하지 않아 도저히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가가 최근에 금방 받은 제자이고 아직 젊어서 수련을 하면 될 거라는 생각에 믿기지 않더라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곽도훈은 두 사람이 정말로 믿어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그들이 믿어주고 관심을 보이자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저의 사부님은 평생 본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만을 하시기에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 일은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염부용과 우영원은 서로 마주 보더니 곧바로 곽도훈의 뜻을 알아챘다. 그러니까 최 대가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단순히 도와준 일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다.대구호수 서남쪽의 샘물 옆.허공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도포를 입고 살기를 품은 노인이 샘 옆에 나타났다. 도포를 입은 노인은 바로 김씨 가문의 노조 김천성이었다.“나와라!”김천성이 두 손을 모아 샘으로 기력을 보내자 샘 전체가 흔들렸는데 샘 아래에 있던 물건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샘 주위에서
“헉, 저기 봐요. 저 사람 공중에 떠 있어요!”“나 지금 꿈꾸는 거 아니죠?”“...”대구호수에 있던 수많은 관광객이 고개를 들고 허공에 떠 있는 김천성을 보고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너도나도 소리쳤다. 한 사람이 아무런 지지대 없이 공중에 떠 있는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도 놀라서 다시 살아날 것 같았다.그때 염부용과 곽도훈 일행도 멀리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는데 그들의 표정 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를 거 없이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염부용이 심호흡하고 말했다.“김씨 가문의 노조 김천성이 왜 여기에 왔지?”“뭐? 저 사람이 경주 김씨 가문의 그 무술 종사라고?”우영원도 놀라서 소리쳤다.오윤정과 곽도훈은 진작에 겁에 질려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오직 최서준만이 허공에 떠 있는 김천성을 보자 눈에서 빛이 번쩍였다.“김씨 가문 노조 김천성, 결국 나를 찾으러 여기까지 왔네.”김문걸을 죽인 후, 홍만세가 김씨 가문에 무술 종사가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조심하라고 할 때 최서준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그 무술 종사가 자기를 찾으러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부용 씨, 김천성이 방금 최 대가를 찾은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우영원이 떨리는 마음으로 의아해하며 물었다.김천성은 그녀와 염부용이 힘을 합쳐도 상대가 안 되는 무술 종사이기 때문이다.염부용도 치밀어 오르는 공포를 억누르며 답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최 대가가 얼마 전에 김씨 가문 사람을 죽여서 김천성이 복수하러 온 것 같아.”“그러고 보니 아까 우리를 구해준 사람이 정말 최 대가가 맞나봐.”우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곽도훈을 바라봤다.곽도훈이 움찔하며 말했다.“왜... 왜 그렇게 봐요?”최서준이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놀렸다.“당신이 최 대가의 제자라면서요? 어서 나오라고 불러봐요.”곽도훈은 벌벌 떨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도 기다렸는데 드디어 왔네요!”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대구호수에 있던 관광객들은 모두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고개를 돌렸는데 최서준인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 젊은이가 최 대가라고?’‘설마, 그럴 리가!’김천성이 찾는 사람이면 그와 비슷한 나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서준은 20대 초반의 일반 대학생 같은 풋풋한 젊은 청년이었기에 도저히 최 대가라고 믿을 수 없었다.현장의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최서준과 제일 가까이에 있는 오윤정 등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오윤정이 겁에 질린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최서준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저 사람이 찾는 건 최 대가이지 당신이 아니에요.”“제가 바로 그 최 대가에요.”최서준이 담담하게 답했다.김천성이 방금 한 말은 최서준의 분노를 제대로 끌어올렸는데 그대로 두면 나중에 큰일을 저지를 것 같아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당신이?”우영원도 최서준을 비웃었다.“최 대가는 당신 같은 사람이 감히 흉내 낼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우영원 씨 말이 맞아요.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요? 죽고 싶으면 혼자서 죽지,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아요.”곽도훈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모두가 한마디씩 보태고 있을 때 염부용만이 유일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서준을 열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최서준 씨, 역시 당신이 최 대가였군요!’염부용은 방금 전 후지이 이츠키를 상대할 때 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이 최서준뿐이었기에 그들을 도와준 사람 역시 최서준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최서준과의 대화를 생각해 보면 곽도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성격이 소탈하고 말투가 비범하였다.한편, 호수 위에 서있던 김천성도 최서준의 말을 듣고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최서준을 보았는데 젊디젊은 청년인 것을 보고 차갑게 웃었다.“꼬마야, 지금 나한테 얘기한 거야?”김천성이 봤을 때 최서준은 무술을 수련한 사람 같지 않았고 무서운 줄 모르
최서준이 호수 위에 서있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세상에, 저 젊은이도 고수였네요!”“그러니까요. 보통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정말 최 대가 맞나봐요!”“그 유명한 남양의 최 대가가 저렇게 젊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수면 위에 떠 있는 최서준을 바라보며 모두 두피가 마비되는 것을 느낄 정도의 충격에 휩싸였다. 염부용 옆에 있는 우영원 등 사람들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오윤정은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끼며 최서준을 바라볼 뿐이다.“최... 최서준 씨가 정... 정말...”염부용은 깊은숨을 내쉬더니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한 글자씩 말했다.“저분이 바로 최 대가에요!”그의 말에 곽도훈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주저앉았다.‘저 자식이 정말 최 대가라고?’‘대체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곽도훈은 조금 전까지도 최서준을 촌놈으로 생각하며 무시하고 심지어 본인이 최서준의 제자라고 거짓말까지 했었기에 너무 부끄럽고 두려웠다.반면 옆에 있던 우영원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정... 정말로 최 대가였어?”오윤정은 자기가 그토록 경멸했던 사람이 바로 그녀가 우러러보며 존경했던 최 대가라는 걸 알고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마음속으로 끝없이 후회했다. 그녀는 공항에서 최서준을 처음 봤을 때 사촌 언니의 가난한 친척이 자기 가문에 빌붙으러 왔다고 생각했고 나중에는 최서준이 자기에게 관심이 있다고 착각하며 최서준을 조롱했었다. 최근에 발생한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더니 오윤정은 부끄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잔잔한 대구호수 수면 위.김천성은 멀리 떨어져 있는 최서준을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그래, 네가 바로 그 최 대가구나!”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음을 자초하는 젊은이라고 생각했던 최서준이 물을 밟고 서있는 모습을 보고 최 대가라는 걸 믿었다. 물을 밟고 설 수 있는 건 무술 종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최서준이 20대 초반에 불과해 보이
김천성은 말이 끝나자, 곧바로 아우라 전체가 변하더니 축 처진 노인에서 타인의 생사를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무서운 존재가 된 듯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모두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것이 바로 일언일행으로 사람의 심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종자의 무서운 점이다.“최 대가, 너의 실력 어디 한번 보여줘 봐.”김천성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고 그가 발로 수면을 힘차게 밟자 잔잔하던 호수가 갑자기 출렁거리기 시작했다.“쿵!”순간 한 줄기의 거대한 물기둥이 그의 뒤쪽에서 하늘높이로 솟아올랐는데 김천성이 한 손을 휘두르자 거대한 물기둥은 생명력을 얻은 듯 공중으로 더 솟구쳐 오르더니 방향을 바꿔 허공을 가르며 최서준을 향해 날아갔다.멀리에서 보면 호수 밑에서 솟아 나와 사납게 포효하는 용 한 마리 같았는데 그 안에 담긴 엄청난 충격은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을 듯이 강렬했다.“이래서 무술 고수가 대단한 거네요 정말 너무 충격적이에요.”“사람에게 어떻게 저런 폭발력이 있는 거죠? 정말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네요.”“김천성의 공격을 최 대가가 받을 수 있을까요?”“...”옆에서 보고 있던 수많은 구경꾼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감탄과 공포에 휩싸였다.염부용, 우영원, 오영원 그리고 곽도훈은 모두 최서준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과연 최서준이 김천성의 공격을 어떻게 받을지 궁금했다.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최서준은 여전히 한 손을 뒤로 하고 당황하지도 조급해하지도 않고 똑같이 원기를 모아 한 줄기의 거대한 물기둥을 만들었다.“쿵!”두 갈래의 거대한 물기둥은 마치 폭주하는 두 대의 기차처럼 커다란 굉음을 내며 공중에서 부딪혔다. 몇 초 후, 충격적인 폭발음과 함께 두 사람의 물기둥은 동시에 하늘에서 수많은 물방울로 변해 쏟아져 내렸다.“세상에, 저걸 받았어?”모두 눈앞의 광경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최서준의 실력에 대해 의심하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제는 최 대가라고 불릴 만하다며 감탄했다.김천성은
구경꾼들이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밀려오는 충격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어머, 김천성이야. 김천성이 패한 거야?”“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김천성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무술 종사인데!”모든 사람은 비참한 모습으로 후퇴하는 김천성과 한 손을 여전히 뒤로하고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있는 최서준을 바라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신예 최서준이 베테랑 무술 종사를 이겼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직접 보지 않았다면 절대 믿지 못했을 것이다.김천성은 겨우 똑바로 선 후 최서준을 바라보는 눈빛이 흔들이기 시작했다.“너 대체 뭐야?”무술 종사의 경지에서도 삼화취정과 오기조원에 따라 강자와 약자로 나뉜다.김천성은 수십 년 동안 수련하여 겨우 일화취정과 일기조원의 경지에 도달했고 이 정도면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젊은 청년에게 패하게 된 것이다.“나요? 당신을 죽일 사람이죠.”최서준은 여전히 한 손은 뒤로 하고 담담하게 말했다.“김천성, 기회를 줄 건데 지금 당장 여기서 조용히 꺼지면 죽이지는 않을게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당신은 여기에서 죽어야 할 겁니다.”“헛소리 집어치워!”김천성은 화가 나서 얼굴을 찡그렸다.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도망가면 대하 무술계에 소문이 퍼져서 체면이 구겨지는 건 물론이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최 대가, 당신이 악마에 근접할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건 인정하네.”김천성이 심호흡하고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단순히 내경으로만 보면 확실히 자네가 나보다 강하긴 해.”김천성은 겉으로 최서준을 칭찬했지만 속으로는 살기가 거세차게 치솟아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 최서준은 젊은 나이에 무술 종사가 되었고 내경 또한 장난이 아니었기에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만약 훗날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면 자기와 김씨 가문 전체가 위험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오늘 반드시 죽여버려야 했다.“하지만 무술은 내경으로 강자와 약자를 나누는 것이 아니야. 오늘 나의 진정한 실력이 뭔지 보여주
대구호수 밖에 SUV 한 대가 길가에 멈췄다.“아가씨, 대구호수에 도착했습니다.”운전기사가 뒷좌석 문을 열고 말했다.김지유는 차에서 내려 아무 생각 없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고마움을 표했다.“정말 고마워요.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이제부터 저 혼자서 찾아볼게요.”“아가씨, 저와 같이 찾아요. 홍 선생님께서 아가씨가 최 대가님을 만나기 전까지 안전하게 모시라고 하셨습니다.”운전기사가 말했다.“괜찮아요. 여기까지 함께 와주신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해요. 이제 정말 괜찮아요.”김지유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경주시에서 출발하여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 사람의 보호가 없었다면 어떻게 왔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어찌 보면 이 사람은 그녀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면서 홍만세의 지시로 여기까지 동행해 주었기에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알았어요. 아가씨, 그럼 꼭 몸조심하세요.”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고 차를 타고 출발했다.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지유는 구슬이 두 개 남은 팔찌를 다시 꺼내보며 결연한 눈빛을 보였다.대구호수는 그녀가 신농각에서의 첫 코스로 찾은 곳이다. 비록 도담이 동생이 여기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구호수에서 우선 찾아보고 없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녀가 대구호수에 막 들어섰을 때 많은 사람이 겁에 질린 얼굴로 뛰어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어떤 사람은 어찌나 긴장했는지 쓰러지기도 했다.최서준과 김천성의 결투를 끝까지 지켜볼 용기가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전투 중에 혹여라도 본인들까지 다칠까 봐 걱정되는 사람들은 황급히 도망을 갔던 것이다.김지유의 옆을 지나가다가 쓰러진 한 청년이 일어서며 충고했다.“저 안에 싸움이 벌어졌으니 들어가지 말고 얼른 돌아가세요.”“싸움이요?”김지유는 놀랐다.‘여기는 관광구가 아닌가? 왜 싸움이 일어난 거지?’청년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게다가 보통 싸움이 아니라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무술 고수들이 죽기 내기로 싸우고 있어요.
많은 구경꾼은 최서준의 상황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한숨을 쉬며 아쉬워했다.우영원도 조급한 표정으로 말했다.“부용 씨, 이제 어떡해?”비록 최서준을 못마땅해했지만, 어찌 됐든 후지이 이츠키를 잡을 때 최서준이 몰래 도와줬기 때문에 그가 김천성의 손에 죽는 걸 지켜볼 수가 없었다.염부용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방법이 없어. 이건 무술 종사들의 싸움이야. 우리 둘은 일반 무술인이라 끼어들 수 없어. 그리고 우리가 현무의 신분을 밝혀봤자 김천성은 현무의 체면을 봐주지도 않을 거야.”우영원은 염부용의 말을 듣고 절망의 표정을 지었다.옆에 있던 오윤정과 곽도훈도 불안감에 휩싸였고 오윤정은 호수 위에 있는 최서준을 바라보며 두 손을 가슴 앞에 꼭 잡았다.“최서준 씨, 제발 이겨요. 비록 친한 사이도 아니고 오해도 있었지만 그래도 당신이 이기길 바라요!”“하하하!”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으며 김천성은 꽁꽁 묶여있는 최서준을 비웃었다.“최 대가는 무슨. 이게 바로 나한테 도발한 결과야. 지금 기분 어때?”최서준은 이제 독 안에 든 쥐라는 생각에 김천성은 기쁨을 금치 못했다. 이 또한 그가 철문전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였다. 아무리 무술 종사라고 해도 철문전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최후의 결과는 원기가 소진되면서 폐인이 될 것이다.김천성은 최서준을 잡으면 곧바로 죽이지 않고 경주로 데려가서 많은 거물이 보는 앞에서 처형하겠다고 맹세했고 그래야만 자신의 위엄을 다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갑자기 김천성의 표정이 굳어버렸는데 최서준이 그가 보는 앞에서 아주 쉽게 철문전을 부숴버리고 그가 반응할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김천성의 눈앞에 나타났다.“펑!”최서준은 망설임 없이 김천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차게 내리쳤다.김천성이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는데 그의 몸은 폭탄처럼 공중으로 튕겨 나가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 추락했다.순식간에 대구호수 전체가 고요해졌다. 구경꾼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에 너무 놀라서 잠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