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3화

최서준은 성결의 꽃이 눈앞에 나타나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천영꽃, 드디어 찾았다.”

천영꽃은 성질이 차가워서 영기가 차가운 곳에서만 자라기에 오래된 샘 바닥이 그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적합한 장소였다. 그리고 최서준이 꽃에 핀 시점에 때마침 찾아온 것이다.

천영꽃은 10년에 한 번 피는데 딱 3일만 피고 바로 시드며 심지어 뿌리까지 죽는다고 한다. 게다가 천영꽃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옮겨 심을 수 없기에 시중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물건이다.

어찌 됐든 이제 천영꽃을 찾았으니 최아현의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최서준은 망설이지 않고 준비해 온 옥 상자를 꺼내 천영꽃을 조심스럽게 넣었다. 이런 영물은 일반 용기에 담으면 영기가 빨리 사라져서 그 본연의 약효를 발효하지 못한다고 한다. 최서준은 주위를 살펴보더니 자기를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샘물 옆을 떠났다.

...

10분 후, 최서준이 다시 대구호수 근처에 돌아오자 아까 모였던 사람들이 그대로 있었다. 곽도훈과 오윤정도 사람들과 같이 염부용과 우영원이 또 다른 두 명의 동영 사람을 붙잡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오윤정이 최서준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최서준 씨, 어디 다녀와요?”

최서준이 대답하려고 하자 곽도훈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했다.

“윤정 씨, 뭘 물어? 아까 놀라서 바지에 지린 걸 씻으러 다녀온 게 분명해.”

오윤정은 곽도훈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최서준의 바지를 봤는데 천영꽃를 따다가 젖은 바짓가랑이를 보고 바로 믿었다.

‘도훈 씨 말이 맞나보네. 정말로 놀라서 바지에 지렸나 봐.’

오윤정은 스스로 생각에 잠겨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최서준에게 자기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겁쟁이가 달라붙으면 나중에 떼여내지도 못하고 힘들 것 같았다.

최서준도 자기 바지가 젖은 것을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렸지만 귀찮은 듯 굳이 해명은 하지 않았다.

그때, 염부용이 웃으며 다가왔다.

“최서준 씨!”

“염 형, 볼 일은 다 끝나셨어요?”

최서준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