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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휴대전화를 꺼내든 변태남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니 대충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을 몇 마디 내뱉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박해 보이는 중년의 여자가 입에 담배 한 대를 물고 나타났다.

변태남은 그 중년의 여인에게 귓속말로 작게 무어라 속삭이며 수시로 손가락을 들어 멀리 있는 김지유를 가리켰다.

둘의 실랑이가 한바탕 벌어지는가 싶더니 중년의 여인은 변태남으로부터 20만 원 가량의 돈을 건네받았다. 돈을 건네받은 중년의 여인은 그제야 담배를 비벼 끄고는 김지유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자리에 앉아 멍하니 찐빵을 우걱우걱 씹고 있던 김지유의 뒤로 누군가가 다가와 어깨를 툭툭 치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낯선 인기척에 김지유가 뒤를 돌아보았다. 돌아본 곳에는 한 중년의 여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김지유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어머, 얘. 너 설화네 연이 아니니?”

“죄송한데,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

김지유가 미간을 좁히며 대답했다.

“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히 내가 너 어디서 봤는데, 네 이름 서지연 아니니?”

중년의 여인이 낮게 속삭이며 물었다.

“죄송하지만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제 성씨부터 서씨가 아니라서요.”

중년 여인의 끈질긴 질문에 김지유가 성가신 듯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거짓말하지 마, 내가 그걸 어떻게 믿니? 신분증이라도 내밀어 보든가.”

중년 여인은 끝까지 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지유는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으며 가방에서 신분증을 꺼내 중년 여인에게 내밀어 보여주고는 도로 집어넣으며 물었다.

“이제 됐어요?”

짝!

그 순간, 중년의 여인은 힘껏 김지유의 뺨을 내리치며 분노에 가득 찬듯한 목소리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런 빌어먹을 년이, 내가 오늘 너 가만두나 봐라!”

“이게 지금 무슨 짓이에요?”

순식간에 뺨을 얻어맞은 김지유는 얼얼한 뺨을 붙잡고 잔뜩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그 여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중년의 여인에게서 또 한 번의 싸대기가 날아와 김지유의 얼굴에 내리꽂혔다. 얼마나 세게 때렸던 건지 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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