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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홍만세의 말에 손 대가의 표정 역시 굳어졌다. 그는 곧이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요. 김씨 가문이라면 경주시에서 알아주는 무인 가문이잖습니까. 저 같은 건 손바닥 내려보듯 다 간파하는 신적인 존재이니까요. 소문에 의하면 김씨 가문 큰 어른이 무술 종사라고는 하던데, 그런 김씨 가문이 손을 쓰기 시작하면 제아무리 최 대가님이라고 해도 빈손으로 돌아가셔야 할 겁니다.”

“어찌 됐든 이건 우리한테는 기회입니다. 최 대가님께서 정말 듣던 대로 대단한 인물이기를 바라야겠죠.”

홍만세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

한편, 남양시 나인원 크라운 별장으로 도착한 주하은과 김지유가 차에서 내렸다.

“지유야, 여기가 바로 최서준 씨가 사는 곳이야.”

주하은은 미소를 머금은 채 김지유에게 말했다.

김지유는 고개를 들어 복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양시에서 제일 고급스러운 저택을 바라보았다.

과거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며 김지유의 머릿속을 채웠다.

최서준을 처음 만난 날, 최서준은 혼인신고서를 들고 직접 그녀의 집 앞까지 찾아갔더랬다.

이 결혼 자체에 반감을 보이던 김지유였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 최서준을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던 기억이 있다.

뒤늦게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던 김지유는 최우빈에게서 ‘천재 의사’ 가 있다는 말만 전해 듣고 눈앞에 있는 이 별장까지 왔었던 기억도 여전했다.

반윤정과 함께 이곳까지 오던 중 또 한 번 최서준을 마주쳤었다. 그게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최서준의 입에서 이 저택이 자신의 소유라는 말이 나왔음에도 김지유는 죽어도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쓸데없이 허세만 부린다며 실컷 비웃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김지유는 자신이 정말 멍청하게만 느껴졌다.

왜 진작에 최서준의 말을 믿으려 들지 않았을까? 진작에 믿었더라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일도 없었을 테고 최서준과도 일찍 알고 지냈을 터였다.

여기까지 달려오며 김지유는 진심으로 최서준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다. 최서준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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