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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뒤이어 고급스러운 비단옷을 걸친 중년의 남자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몇십 명의 건장한 남자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경주시에서 제일 큰 권력을 가진 사람, 로얄 노래방 사장 홍만세였다.

홍만세의 등장에 모두가 헛숨을 들이쉬었다.

잔뜩 흥분한 채 들어온 아버지를 발견한 홍기준은 구세주라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버지, 저놈이에요. 저놈이 감히 겁도 없이 저한테 손찌검을 했다고요...”

홍만세는 실눈을 가늘게 뜬 채 아들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려 보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최서준의 모습에 홍만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귀하께선 누구신지요? 왜 제 아들에게 손찌검을 하신 겁니까?”

“맞을 짓을 했으니까요.”

최서준은 고고하게 자리에 앉아 덤덤하게 답했다.

홍만세가 성격 좋은 대인배였어도 최서준의 대답이었다면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다.

“그래, 그래. 좋아. 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는 놈이구나. 네가 못 받은 가정교육, 그거 내가 오늘 제대로 해주지.”

이해한다는 듯 긍정적인 감탄사만 세 번을 뱉은 홍만세는 순식간에 목소리를 차갑게 내리깔더니 입을 열었다.

“타잔, 이 X끼 팔 한쪽만 잘라서 쫓아내!”

“쿵!”

곧이어 홍만세의 등 뒤에서 키만 2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장정 한 명이 등장했다. 철탑처럼 우뚝 솟아 있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땅이 울리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낯빛이 하나둘 굳기 시작했다.

장정의 이름이 타잔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듯싶었다.

누가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고 그랬던가. 장정은 영화에서 보던 타잔처럼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엄청난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그 밖에도, 타잔에 대해 더 말하자면 그는 홍만세의 부하 중 가장 강한 수하였다. 그의 손에 죽은 목숨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홍기준은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팔 한쪽이 잘려 고통에 몸부림치는 최서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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