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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최... 최 대가님, 오해... 오해입니다…”

바닥에 꿇어앉은 홍만세는 너무 놀란 나머지 식은땀을 흘리며 넋 나간 사람처럼 그 자리에서 주절거렸다.

최서준에 관한 소문이라면 홍만세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절대 이 사람에게는 밉보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다짐했었던 홍만세였다.

홍만세도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이 최서준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최서준이 친히 자신의 구역까지 찾아온 것도 모자라 최서준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이 다름 아닌 자기 아들이라는 것까지.

홍만세의 행동에 그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 눈만 껌뻑였다.

홍기준이 입을 열려던 그 순간, 홍만세의 살기 가득한 눈빛이 홍기준의 입을 막았다.

“오해요?”

최서준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려 비웃음 섞인 말투로 말했다.

“방금 제 팔 하나 자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홍 선생님? 그래놓고 인제 와서 갑자기 오해라고요?”

홍만세는 자신이 지금 당장 최서준에게 마땅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최서준이 자신들에게 어떤 짓을 벌일지 감히 예측할 수 없었다.

홍만세는 이를 악문 채 말했다.

“최 대가님, 제 아들놈이 눈이 어두워 사람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습니다. 다 이 아비가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저를 죽이시든, 능지처참하시든 다 달게 받겠습니다.”

“제발 제 아들놈만은 살려주십시오, 최 대가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긴 하지만 여태껏 사람으로서 몹쓸 짓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놈입니다.”

홍만세의 진심 어린 언행은 그 어느 곳도 트집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간절했다.

“아버지...”

홍만세를 보는 홍기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무릎까지 꿇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홍기준의 표정에는 후회의 감정이 가득 서려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최서준의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까지 바닥에 박아가며 사죄하는 것을 본 홍기준은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을 건드렸는지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럼 알아서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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