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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홍기준은 자신에게 안겨 오는 여자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실눈으로 최서준을 흘겨보며 물었다.

“이쪽은… 누구?”

홍기준은 최서준에게 딱히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신을 보고도 예를 갖춰 인사를 올리지 않는 게 영 거슬렸을 뿐이었다.

“도련님, 이쪽은 최서준이라고 제 사촌 언니의 친구 되는 사람입니다. 긴히 부탁드릴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오윤정은 다급하게 해명하며 최서준에게 필사적으로 눈치를 주었다. 상황파악 좀 하고 처신 똑바로 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담긴 눈빛이었다.

그럼에도 최서준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바라보는 홍기준을 향해 무미건조하게 고개만 까딱할 뿐이었다.

이런 미친!

이 자식 진짜 미친 게 분명하다.

최서준의 그런 태도에 주위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곧바로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홍기준이 최서준을 어떻게 손 볼지 기대하고 있었다.

최대한 눈치를 주던 오윤정은 최서준의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곽도훈은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고소한 마음에 박장대소 중이었다.

멍청한 놈!

‘넌 홍기준이 나처럼 만만해 보이지? 두고 봐, 큰코다치는 게 누굴지.’

역시나, 홍기준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더니 가볍게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부탁할 게 있다 그랬나? 뭔데, 말해봐.”

“도련님, 이분이 내일 있을 경매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셔서요. 초대장 한 장만… 주실 수 있을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오윤정은 자신이 내뱉고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후회 중이었다.

최서준이 이 정도로 눈치가 없고 사회성이 떨어질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더라면 죽어도 최서준을 여기까지 데리고 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초대장은 고사하고 홍기준의 손에 죽지만 않아도 감지덕지해야 했다.

홍기준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재밌어서 웃음이 나오는 건지, 아니면 처음 보는 건방진 태도에 짜증이 난 건지는 홍기준 본인도 알 수 없었다.

“초대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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