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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곽도훈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

“이 새끼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단순히 최서준에게 수치심만 줄 생각이었던 곽도훈은 최서준이 더 한 말로 맞받아칠 거라곤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순식간에 자신을 자격 없는 병신으로 만들어 버린 것도 모자라 오윤정에게 헤어지라는 소리까지 할 줄이야.

이런 수모를 당하고도 바보처럼 가만히 있을 곽도훈이 아니었다. 최서준의 발언은 곽도훈의 분노 버튼을 눌러버리기엔 충분했다.

곽도훈의 표정을 확인한 오윤정이 재빨리 입을 열어 제지했다.

“됐어, 그만해.”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최서준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저희 사촌 언니한테 들은 거로는, 경매 때문에 여기 경주까지 오셨다던데. 맞죠?”

“틀린 말은 아니네요.”

최서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홍도 언니의 말이 맞다면 내일 경매에는 천영꽃과 백년혈삼이 올라올 것이다.

“이 새끼가 어디서 주제넘게, 너 따위가 우리 경매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

곽도훈이 냉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다.

“내가 진짜 잔인한 현실 하나 알려줄까? 내일 경매는 가고 싶다고 아무나 갈 수 있는 데가 아니야. 초대장이 있어야 한다고, 이 멍청아.”

“초대장이요?”

곽도훈의 말에 최서준의 미간이 좁혀졌다. 초대장에 관한 일은 홍도 누나에게서 들은 정보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 최서준의 반응에 자신감을 얻은 곽도훈이 한층 더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

“그 초대장, 나한텐 있거든. 지금 나한테 무릎 꿇고 절 한 번만 하면 데리고 가 줄 수도 있는데, 어때?”

“절이라면 그쪽부터 해보시죠?”

최서준이 곽도훈을 싸늘하게 노려보며 말했다.

“너 이 자식….”

“됐어, 도훈아. 그만해. 내 체면도 생각해야지.”

오윤정이 곽도훈의 말을 끊으며 두 사람의 싸움을 말렸다.

그녀는 최서준에게로 시선을 돌려 입을 열었다.

“초대장은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대신 저랑 어디 좀 갔다 오시죠?”

“좋죠.”

최서준이 간단하게 대답했다.

오윤정도 더는 말을 얹지 않고 곧바로 최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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